제1회 서울시약사회 학술제 성료 “미래 직능 패러다임 바꾼다”
‘돌봄과 약료, 세계는 지금’주제.. 국제 심포지엄·정책 연구 집약
대만·일본 등 외국 모델 공유부터 AI 기반 스포츠약료 앱 개발까지

서울특별시약사회는 30일 마곡코엑스(COEX)에서 ‘멈추지 않는 도전, 약사·국민 건강의 미래를 여는 서울’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제1회 서울특별시 약사회 학술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학술제는 ‘돌봄과 약료, 세계는 지금’을 대주제로 삼아, 서울 지역 2만 회원과 약학계 석학, 정관계 인사, 그리고 대만과 일본 등 해외 약사 단체까지 대거 참여한 가운데 단순한 교육 행사를 넘어 미래 약사직능의 방향성을 집약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위학 서울시약사회장(사진 상)은 개회사 통해 “우리 약사회의 존재 이유는 바로 '신뢰받는 약사, 건강한 서울'이라는 슬로건에 함축되어 있다”라며, 전문가로서 갖추어야 할 3대 핵심 가치로 ▲전문성 함양, ▲도덕성과 윤리의식,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다제약물 복용 확대 등 급변하는 보건의료 환경을 짚으며, “이제 약국은 단순히 처방전을 받아 조제하는 공간에 머물러선 안 된다. 시민의 건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키는 생활밀착형 건강 플랫폼이자 지역 건강안전망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약학 현장의 데이터가 쌓이면 학술적 근거가 되고, 이 근거가 모여야 사회를 변화시키는 정책이 된다”라며 근거 기반 학술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용화 학술제 준비위원장(사진 상)은 “이번 학술제는 기존의 이론 중심 대회와 달리 현장의 현실적인 고민을 학술적으로 정리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창고형 약국, 장기처방에 따른 경영 부담, 다제약물관리, AI 활용 등 현장의 생생한 약료 경험이 연구로 축적되어 정책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로 약사회 차원에서 최초로 진행 중인 ‘연속혈당측정기(CGM) 활용 약사 서비스 효과 검증’ 임상 연구도 조만간 논문화되어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해 큰 기대를 모았다.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역시 축사를 통해 수가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전하고 “세계 각국은 이미 지역약국 중심의 통합 돌봄과 다제약물관리 체계를 제도화하고 있다”라며 “우리 역시 단순 조제 전문가를 넘어 환자의 치료성과와 안전을 책임지는 ‘약료(Pharmaceutical Care) 전문가’로 역할을 확장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제도 개선과 수가체계 정비를 통해 약사의 전문 서비스가 정당하게 평가받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정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현장에서 환자들과 가장 밀착해 고통을 나누는 약사들이 근거와 정책을 만드는 주역”이라며 격려했고, 영상으로 축사를 보낸 보건복지위원회 전진숙 의원과 박주민 의원 역시 “통합돌봄의 중심에는 복약 관리와 방문 약물 관리를 책임지는 약사가 있다”라며 공공성 강화를 위한 입법적 뒷받침을 약속했다.

곽추문 주한 대만 대표부 부대표(사진 상)는 "전 세계적인 고령화로 인해 만성질환자의 다제약물 복용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안전한 약물 사용을 유도하는 약사의 역할은 절대적"이라며 "50년 가까이 자매결연을 이어온 서울시약사회와 타이페이시약사회가 이번 학술제를 통해 타이페이의 '가정약사 제도 성공 사례' 등을 공유하며 함께 발전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윤대지 대북시약사공회 이사장(사진 상)은 “ 초고령사회 진입과 만성질환 증가로 인해 약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안전한 약물 사용과 환자 중심 약료서비스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학술 활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이사장은 이번 학술제에서 대만의 지역사회 약료, 가정약사 제도 등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국·대만 양국 약사사회가 앞으로도 협력을 확대해 국민 건강 증진에 함께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논문 대상에 ‘창고형 약국 대응 전략’

대한약학회, 한국임상약학회 등 5개 전문 학회 대표 심사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현 약업계의 위기와 미래 전략을 날카롭게 분석한 연구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예의 대상은 이소영·오수경·최정림 약사(휴베이스 회원)의 <창고형 약국 출현에 따른 지역약사 인식조사 및 지역약국 활성화 방안 연구>가 차지했다.
최근 약업계의 큰 위협이 되고 있는 ‘창고형 가격 파괴 약국’에 대해 실증적·경량적 분석을 제시했다.
조사 결과 창고형 약국의 등장으로 인근 지역 약사들은 가격 비교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와 경계심을 느끼며 환자와의 신뢰 저하를 겪는 등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특히 주변 약국이 이에 맞서 가격을 인하하더라도 판매 수량 감소나 매출 방어에 뚜렷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증명해 냈다.
반면, 매출을 유지하거나 성장시킨 약국들은 공통적으로 ‘약사의 심층 상담 역량 강화’, ‘차별화된 제품 구성’, ‘전문가적 맥락의 서비스 강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은 가격 중심 경쟁구조 속에서 지역약국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약사 개인의 노력을 넘어 강력한 정책적 지원과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우수상은 <지역약국 기반 다제약물 통합관리 모델 설계 및 제도화 방안> 연구에 돌아갔다.
미국 MTM, 호주 HMR, 영국 SMR 등 해외의 선진 제도를 분석해 국내 실정에 맞는 모델을 제안한 이 연구는 이번 학술제의 정책적 지향점을 가장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논문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와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시스템을 연계한 통합 플랫폼 구축, 의사와 약사 간의 실시간 소통체계, 가치기반 보상체계(수가) 도입을 핵심 과제로 꼽으며, 국가 차원의 제도화와 다학제 협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AI 개발 바이브코딩을 상담 스포츠약료 앱 활용한> 연구진은 프로그래밍 전문 지식이 없는 약사라도 자신의 전문성과 AI 도구를 결합해 금지약물 분석, 대체약물 추천 등이 가능한 실용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도구를 직접 개발할 수 있음을 입법증했다.
■국제심포지엄도 열려

이번 학술제는 국경을 넘어 대만, 일본, 유럽, 미국의 현장 경험을 공유하는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배치하여 한층 깊이 있는 논의를 이끌어냈다.
왕명원 대북시약사공회 상무이사가 발표한 대만 세션에서는 정부·약사회·현장약사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가정약사제도’의 성공 사례가 소개됐다.
이는 약사가 환자의 지속적인 약물관리와 건강상담을 전담하며 지역 돌봄망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모델이다.
이부노세 히로오 동경도약제사회 상무가 발표한 일본 측 발표에서는 ‘단골약국·주치약사 제도’를 중심으로 한 지역통합돌봄 시스템 내 약사의 역할이 집중 조명됐다.
장기적인 환자 관리와 복약정보 통합관리, 그리고 지역 의료·복지 시스템과의 연계성이 핵심 특징으로 제시됐다.
이외에도 다제약물관리와 약물검토 서비스가 정착된 유럽과 미국의 다학제 협업체계 사례들이 공유되며 국내 약료서비스의 제도화 방향에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다제약물관리정책에 대한 시민인식> 연구에서는 실제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유의미한 결과가 발표됐다.
응답자의 78%는 다제약물관리 사업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고 답해 아직 인지도는 낮았으나, 약사에게 상담을 받은 이후 약물 관리의 중요성과 부작용에 대한 인식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참여자의 72%가 향후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높은 의향을 보였다.
이는 약사 중심의 약물관리서비스가 환자의 안전을 지키고 국가 의료비를 절감하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시민 교육과 정보연계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한편, 이날 코엑스 4층과 5층 강연장에서는 서울시 산하 24개 구 분회가 주관하는 대규모 연수교육이 9개 강좌로 나뉘어 동시에 진행되었다. 현장에는 22명의 구 분회장과 16개 지역 여약사회장단이 전원 참석해 회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독려하고 따뜻한 돌봄 약료의 뜻을 모았다.
김위학 서울시약사회장은 “첫출발은 언제나 어렵고 외롭지만, 멈추지 않고 이 걸음이 2회, 3회로 쌓이게 되면 서울시약사회의 학술 연구가 하나의 거대한 ‘문화’와 ‘역사’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신뢰받는 약사, 건강한 서울이라는 꿈을 향해 앞으로도 회원 및 시민들과 언제나 함께 걸어가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정애 국회의원(4선, 전 정책위의장), 이의경 전 식약처장, 곽충문 부대표(주한 대만대표부), 윤대지 이사장(대북시약사공회)등 외빈과,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유성호 사무총장. 김대업 자문위원, 최광훈 대한약사회 의장, 최미영 부의장, 최두주 대한약사회 감사, 권태정 자문위원, 김종환 자문위원(약사공론사장), 임은주 부의장, 하충열 감사. 박정래 충남지부장, 장은숙 대한약사회 부회장. 최준석 대한약학회 총무위원장. 유수연 한국사회약학회 부회장. 백진희 한국약사커뮤니케이션과 커뮤니케이션학회 교육위원장 / 한국병원약사회 부회장. 이강래 서울시약업협의회 회장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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