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기자의 눈]선거 후 약사회가 갈 길 못찾으면 책임은 유권자 몫

jean pierre 2015. 11. 3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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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후 약사회가 갈 길 못찾으면 책임은 유권자 몫

대한약사회 선거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 실질적으로 유권자를 만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없다. 각 후보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선거운동을 펼쳤지만, 유권자들의 머리 속에는 서로 헐뜯고 비난하는 모습만 남아있다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상당수의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워낙 많은 공약들을 쏟아내어 솔직히 차별화도 안되고, 저 후보가 무슨 공약을 냈는지 조차도 모르겠다는 약사들이 태반이다. 실제로 각 후보들은 하루에 하나 꼴로 공약을 보도자료로 쏟아내고 있다.

특정 후보의 학연과 지연 등으로 얽힌 선거캠프에 합류한 사람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상대후보의 흠을 잡아 비난하기에 여념이 없으며, 자신의 생각을 널리 알리는 하나의 채널인 인터넷을 통해 시쳇말로 상대후보를 극혐으로 까지 내몰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정작 이제 회장을 결정을 해야 할 20-30%에 해당되는 부동층들은 후보의 정책을 보고 고르려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한 개국약사는 후보자 분들이 정말 약사회를 위해 출마하신 분들인지, 아니면 개인이나 특정 파벌의 위해 출마하신 분들인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는 입장을 밝히며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도 선택할 사람이 없다. 초반 좋게 보고 있던 후보마저 지금은 이전투구의 경기장에 들어가 실망감만 더해준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유권자 약사들이 비단 이 약사에 국한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배경에는 약사회 선거가 정치판을 흡사하게 닮아가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일반적으로 국민들은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당리당략에 얽매여 치고받는 정치권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약사회 선거도 갈수록 그런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선거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사탕발림 공약을 통해 유권자를 설득하려 하지만, 매번 선거가 끝나면 맨 먼저 지지자들의 감투 씌우기에 여념이 없다.

이런 이유 때문이지 몰라도, 후보를 내지 못 한  약대 동문회장들은 회장의 직위를 이용해 너도나도 모두 특정 후보의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약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급격히 변하고 있다.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회장이 탄생된 이후 약사회가 갈길을 못찾고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면, 그 책임은 그 회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유권자인 약사들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그 회장을 선택한 당사자가 바로 약사유권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유권자들은 동문,파벌에 얽매이지 말고, 사실여부도 파악 안 된 상대 후보를 헐뜯기에 여념이 없는 이야기에 가급적 눈을 감아야 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후보들의 공약과 면면을 되짚어 보고, 정말 약사와 약사회를 위해 일 할 후보감이 누구인지 신중한 선택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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