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선거 後 "병원약사회 마녀사냥은 안돼"

jean pierre 2009. 12. 14. 15:51
반응형
선거 後 "병원약사회 마녀사냥은 위험"

약사회 존립 의미 되새겨야..상호 협력 필요
대한약사회 선거 이후 병원약사회가 캐스팅보트를 행사했다는 설이 나돌면서 일선 개국약사 일각에서 병원약사회에 대한 마녀사냥이 시작돼 우려된다.

대한약사회 선거가 직선제로 전환된 이후 병원약사회는 매번 특정 후보를 지지했으며 이는 곧 후보간 표 차이 만큼의 숫자와 병원약사회 유권자수가 비슷해 훨씬 더 많은 숫자의 개국약사 중심의 대한약사회 회장이 병원약사회에 의해 좌우된다는 비난에 직면해왔다.

이는 당연히 당선되지 못한 후보측에서 대부분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도 병원약사회에 대한 캐스팅보트가 확실해 질 것으로 보이자 후보들은 병원약사회에 구애를 하면서도 한편에서는 우려의 눈빛을 보냈다. 선관위의 주의조치로 병원약사회는 우회적으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동문회등 여러 파벌들은 공공연하게 지지의사를 표명하고서도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식으로 병원약사들을 매도한 것이다.


어쨌든 선거가 끝나고 1위와 2위의 표 차이가 역시 병원약사회 유권자 수와 비슷해지자 병원약사회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어차피 회장은 한 명만 되는 상황에서 병원약사들이 누구를 지지하던 이런 식이라면 낙선자측 으로부터의 비난은 쏟아지게 마련이다.

◆개연성 인정해야

중요한 것은 병원약사라는 직종이 대한약사회 선거를 위해 존재하는 집단도, 또 그렇다고 약사회라는 법인체에 무용지물인 집단도 아니라는데 있다.

대한약사회 한 관계자는 " 법인명칭이 갖는데서도 알 수 있듯 약사라는 면허를 가진 대한민국 모든 약사들의 단체이다.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고 내칠 수 도 그렇게해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그런 식이라면 공직, 제약, 학계, 타직종 종사자도 모두 내치고 오직 개국약사로만 구성되어야 한다.

그렇게된다면 대한약사회라는 명칭 자체가 무색해지는 것이며 개국약사회라는 단체로 재탄생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렇게 재탄생하는 것은 약사회를 더욱 약화되게 만든다.

병원약사회가 법인체로 태동될 당시에도 한국여약사회등을 비롯해 건약등이 법인화 하려고 시도했었다. 이처럼 약사회가 이해관계에 맞게 여러 개로 분리되면 힘의 약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병원약사회 법인화도 병원약사회가 대한약사회가 개국약사 중심으로 회무가 대부분 추진됨에 따라 병원약사라는 종사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이뤄진 것이다. 다시말해 대한약사회가 병원약사들에 대해 보다 많은 정책을 추진했다면 법인화는 없었을 것이라는 의미다.

어쨌든 대한약사회도 법인화 당시 병원약사회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 법인화가 된 것이다.

◆역차별 논란 접어야

그럼에도 여전히 병원약사회는 대한약사회와의 협력을 간절히 원한다.

법인화는 됐지만 회의 규모나 성격등을 감안하면 대한약사회의 협력이나 지원없이는 제대로 회무를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들도 역시 약사라는 공동체를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다. 대한약사회도 대부분의 회원이 개국약사들이라 할지라도 병원, 공직, 제약유통, 비개국약사등을 내칠 수 있는 사안은 절대로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회비문제를 거론하면서 개국약사가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약사회 측은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대약 회비는 갑.을.병과 미사용자로 구분한다. 갑은 개국약사와 관련업종 오너등이며 15만원이다. 을 사용자는 약국 및 제조.도매업체 근무약사들이며 7만원이다. 병은 병원약사 및 타직종 종사자, 학계 종사자등이며 3만원이다. 기타 미사용자는 미취업자들이다.


약사회는 이런 구분을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 결정한다. 논란이 되는 병원약사회의 경우 병원약사회가 일단 법인체여서 별도의 회비를 징수하고 있고 의료기관의 피 고용인이라는점등 기타 여러 가지 요소가 감안돼 결정된 것이다.

따라서 회비에 따라 투표권을 형평성을 논할 개제는 아니라는게 정설이다. 상당수의 개국약사들도 이 부분은 인정한다. 이런 회비의 차등화는 법인단체의 상당수가 적용하고 있지만 회장 선거권은 동일하다.

또한 병원약사회가 캐스팅보트를 행사했다고 해서 당선된 회장이 대한약사회와 동떨어진 인물은 아니다. 그동안 개국약사로서 약사회 회무를 꾸준히 봐왔던 인물이다.

◆현안해결에 힘모아야할 때

그럼에도 "중대차한 시기에 약사회에 꼭 필요한 인물이 회장이 되지 못한 것은 병원약사회의 캐스팅보트 때문"이라는 억지 논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언급했듯 병원약사회도 지금 인력조정 문제가 발등의 불이며 대한약사회의 절대적 협력 없이는 갈 길이 험한 상황이다. 병원약사회도 나름대로 충분한 고민을 했을 것이다. 또한 병원약사회의 특성상 특정후보 지지를 드러내지 않아도 표는 결집력을 발휘한다.

이와관련 병원약사회 한 관계자는 "병원약사라는 특성상 성향에 맞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고 이는 일반 개국약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특정후보를 공식지지하지 않더라도 표의 결집력은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회장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심경은 이해되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약사사회에서 이런 불만이 쏟아지는 것은 자제되야 한다.

특히 후보간의 표 차가 반드시 병원약사회 때문이라는 증거도 없고 단지 정황일 뿐이라는 점에서 이런 움직임은 분명 마녀사냥에 불과하다.

내일 당장 전문자격사 선진화방안 공청회가 열린다. 선거는 끝났고 어차피 병원약사회가 누굴 지지하던 당선자는 한 명이다. 이제는 힘을 모아야 한다. 약사 모두의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메디코파마뉴스 김종필기자 (jp1122@nate.com
기사 입력시간 : 2009-12-14 오후 3:51:1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