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 수술 가능 여부 예측할 수 있다
가천대 오진규 교수, '요관협착 점수’ 이용
40대후반의 김모씨는 얼마 전부터 아랫배가 아프고, 소변을 보는게 시원찮았다. 김씨는 배가 아팠기 때문에 약국에서 장염약을 사서 먹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아고, 여전히 소변을 볼 때면 힘들고, 아랫배가 아파왔다.
결국 혈뇨를 보게된 김씨는 동네 비뇨기과를 찾았다. 의사의 진단명은 요로결석. 결석의 크기가 커서 이를 제거하려면 큰 병원에 가야 한다는 의견이 덧붙여졌다. 대학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김씨는 담당 주치의로부터 결석이 요로 상부에 위치하고 크기가 커서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을 들었다.
남성에게 약 2배 많은 요로결석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요로결석 환자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지난 2009~2013년 5년간 ‘요로결석’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25만명에서 28명으로 약 3만 명(11.8%), 연평균 2.8% 증가했다. 이 기간 진료인원은 남성이 약 63.7%~65.1%, 여성은 34.9%~36.3%로 남자가 2배 정도 많았다. 특히 30대의 경우 남성이 여성에 비해 진료인원이 약 3배 가량 많았다.
비뇨기과에 질환 중 가장 흔한 요로결석은 통증과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결석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로 수술 여부 예측 가능
앞으로는 간단한 검사를 통해 치료가 까다로운 요로결석의 수술 여부를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됐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오진규 교수가 병원 비뇨기과에 내원한 상부 요로결석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요로결석의 수술 적합성 여부를 분석한 결과, 수술 여부를 판단하는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GUUN score)’를 발표했다.
요로결석 시술 시에는 결석의 크기와 위치가 중요한 고려 요인이다. 결석이 요관의 상부에 위치할 경우 중부, 하부에 비해 내시경으로 수술하기가 어렵다. 수술 중 결석이 콩팥으로 이동하는 등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부 요관결석의 경우 체외충격파 쇄석술이 더 선호돼 왔다. 하지만 체외충격파 쇄석술은 결석의 크기와 개수에 제한이 존재하고, 시술 합병증 위험이 높고, 잦은 재발을 보이는 것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는 환자의 연령, 결석의 크기, CT를 통한 요관 사이의 밀도차를 토대로 계산된다. 통상 나이가 젊을수록, 결석의 크기가 클수록, 요관 사이의 밀도차가 클수록 수술 중 요관확장술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오 교수가 대상자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가 4.86점보다 높을 경우 체외충격파 쇄석술 보다 요관 확장을 통한 요관 내시경 수술 치료가 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진규 교수는 “상부 요관결석의 경우 환자 맞춤형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다소 어려웠다”며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가 4.86보다 높다면 체외충격파 쇄석술보다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시도는 향후 다가올 인공지능 기반 환자 맞춤형 치료를 위한 요로결석 치료 분야의 첫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오진규 교수의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 관련 논문은 2016년 Investigative and Clinical Urology 7월호에 게재해 주목을 받았다.
◆ 요로 결석, 충분한 수분 섭취로 예방
요로결석은 소변 속에 있는 칼슘, 수산, 인산, 요산 등이 요로 안에서 결정을 이루면서 생긴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소변 배출이 방해받거나 콩팥이 붓는 신우신염, 혈뇨, 복통, 오한, 빈뇨, 발열 등이 생길 수 있다.
요로결석은 금주와 충분한 수분 섭취로 예방이 가능하다. 하루 평균 2ℓ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면 결석이 형성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과음의 경우 일시적 소변 증가로 이어지지만, 탈수가 생길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이 밖에 결석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는 구연산이 함유된 귤, 자몽 같은 과일도 도움이 된다.
요로결석은 소변검사나 방사선검사를 통해 진단 가능하다. 요로로 조영물질을 투입하거나 CT로 통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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