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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도매진출, 중장기적 ‘得보다 失’ 가능성 크다

jean pierre 2015. 7. 1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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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도매진출, 중장기적 보다 가능성 크다

 

협력 필요한 유통업계와 갈등 지속은 양측 모두에 부담

대형 온라인몰 진출 임박..한미 신약개발 사세집중 분산 우려

 

한미약품의 온라인팜을 통한 도매시장 진출이 올 상반기 국내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궜다.

이는 단순히 한 제약사의 도매업계 진출이 아니라, 제약계의 도매업권 침해의 단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현안으로 대두됐다.

 

한미약품은 2012년 온라인팜을 통해 의약품유통업계에 진출했다. 그동안 제약-유통이 협조체제를 구축, 상생해 왔다는 점에서 상위권인 한미약품의 도매업계 진출은 유통업계로서는 생존권을 위협받는 중대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문제의 본질은?

 

온라인팜은 HMP몰을 개설해 한미약품의 제품뿐 아니라, 타 업체 제품까지 취급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이로 인해 약국을 거래하던 기존 유통업체들이 거래처를 빼앗기는 등 경영상의 타격을 받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온라인팜은 자본력을 통해 법적 금융비용 이외에 +α를 지불하거나 기타 다양한 불공정한 방법을 통해 약국에 메리트를 주면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갔다.

 

유통협회는 2013년 초 한미약품 측에 제약 거대자본의 영세 유통업권 침해라는 입장을 전하고 도매업 철수를 요구했다. 이에 온라인팜은 공문을 통해 한미약품 제품만을 취급한다’‘타사 제품은 입점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상생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보내왔다.

 

그러나 온라인팜은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약 300여명의 영업사원을 동원해 도매영업을 지속했다.

 

협회는 2015년 초 한미약품 측에 2013년 합의사항을 일방적으로 깬 책임을 물으며,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음을 밝히고 도매업허가 반납과 HMP몰 폐쇄를 요구했다.

 

아울러 성명서 발표를 통해 한미약품(온라인팜)의 행태를 강력하게 성토하고, 428일에는 한미약품 본사 앞에서 대규모 규탄집회 한미약품 및 전국 주요종합병원 앞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투쟁했다. 한미약품 측은 법적으로 문제없음을 주장하며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법적 정당성 이전에 기업에 있어 중요한 상()윤리에 어긋나는 것이며, 특히 상위권 제약사가 연구개발. 생산을 외면하고 영세한 의약품 유통업권을 침해한 행위로 지탄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유통협회는 한미약품의 온라인 진출을 막지 못하면, 기회를 노리는 타제약사들도 봇물처럼 진출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관계부처 등 각계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왜 의약품유통업인가?

 

2012년을 전후해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정부의 규제 강화에 자유스러울 수 없었던 상황이었으며, 어려움을 겪던 한미약품 측은 약국영업부를 분리해 온라인팜이라는 별도법인을 설립했다.

 

250여명의 직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익 사업이 필요했으며, 약국영업부 직원이라는 메리트를 활용, 유통업계가 취약한 온라인시장을 선택해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시장은 온라인 쇼핑몰 시스템만 갖추면 되는 것이며, 기존의 직원들도 약국을 대상 노하우를 지니고 있어 한미약품으로서는 메리트가 상당했을 것은 자명하다.

 

유통업계와 제약계는 오랜 기간 상생을 추구하여 왔다는 점에서 이번 한미약품 사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한미가 취약한 유통업계의 허점을 노리고 진입해, 이익을 추구한다는 것은 충분히 유통업계의 반발을 예상한 의도적 진출이라는 분석이 많다.

 

누구보다도 유통업계와의 관계에서 유통업계의 현실과 장단점을 잘 아는 제약사가 뒤통수를 친 것으로 이는 결코 기업 윤리적으로 비난의 화살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향후 전망과 해결방안은?

 

한미약품 측의 용단이 매우 중요하다.

 

한미약품은 제약기업으로서 온라인팜을 설립할 당시의 절박한 상황과 현재의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당시에는 어려움을 겪던 업체였다면 지금은 오리지날 제약업체에 기술을 수출하는 등 실질적인 국내 1등 제약사로 발돋움한 업체이다.

 

이 여세를 몰아 세계적인 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사세를 집중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할 유통업계 전체와 갈등을 지속하며 가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한미약품 측에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은 한미약품 측도 인지하고 있다.

 

현재 약국 유통업계는 이 문제가 생존권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각오들이다.

 

특히 기존 일반 대형 온라인몰 업체 들도 의약품 온라인유통시장 진출 채비를 갖추고 시기를 저울질 한다는 소리도 들리는 상황이다. 상당한 노하우와 막강한 자본을 가진 이들이 진출하면 온라인팜도 사세확장은 물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과 경쟁해야 할 한미로서는 신약개발에 집중해야 할 사세를 분산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따라서 제약과 의약품유통업계가 기존에 해왔던 것처럼 상호 협력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큰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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