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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국경뛰어 넘는 인술위해 다각적 노력 돋보여

jean pierre 2016. 3. 2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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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국경뛰어 넘는 인술위해 다각적 노력 돋보여

몽골 4비호지킨 림프종 아이..치료위해 각지 후원 잇따라 



지난 218일 숨가쁘게 돌아가는 가천대 길병원 응급실에 호흡곤란을 호소하던 4세 아이가 도착했다. 몽골에서 온 부모는 통역을 통해 긴급한 상황을 알렸고, 의료진은 첫 눈에 아이의 상태가 긴급함을 알아챘다. 아이는 비호지킨 림프종(면역세포인 B세포, T세포 또는 자연살해세포에서 기원하는 림프구 증식 질환)을 앓고 있는 툽신사이항(). 흉곽내 림프절의 암세포가 자라서 기도를 압박, 숨쉬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의료진은 일사불란하게 응급조치를 취해 호흡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3살 때부터 항암치료를 받아온 툽신사이항의 체력은 이미 한계에 달한 상태. 체내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의료진은 아이의 호흡을 돕도록 빠른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일련의 조치에도 이틀 후 아이는 반혼수 상태에 빠졌다.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아이의 상황이 안타깝기는 의료진도 마찬가지였다.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의료진은 기관지를 압박하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결행했다. 아이의 몸속에서는 지금도 암 세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만 수 많은 의료진과 부모님의 노력과 기도에도 여전히 아이는 의식 불명상태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박애, 봉사, 애국의 이념에 따라 툽신사이항과 가족을 위해 다양한 후원을 진행했다 

암세포, 기도 압박...호흡곤란 상태 빠져 

툽신사이항이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은 것은 2015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이의 질병을 알게 된 부모는 즉각 몽골의 한 병원으로 데려가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그럼에도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툽신사이항 가족의 딱한 사연을 접한 현지 의사는 몽골과 평소 깊은 인연을 맺어 온 가천대 길병원 몽골 사무소를 연결해줬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1996년부터 국외 심장병 어린이 초청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 심장병 어린이가 해외에서 치료 받던 것을 인상 깊게 본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이 박애, 봉사, 애국을 실천하기 위함이었다.

현재 혜택을 받은 아이는 16개국의 380명으로 이중 몽골 어린이가 전체 185명을 차지하고 있다. 이길여 회장은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2009년 몽골 정부가 외국인에게 주는 보건의료 분야 최고 훈장인 홍테트 템데그 의료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가천지역사회상생봉사단(단장 김우경, 대외부원장)을 출범, 각 부서별로 이뤄지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툽신사이항 가족이 방한하기 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현지에서 아버지 Tovde Orsookhuu(37)는 공장 노동자였고, 어머니Oyuntogos Baater(39)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풍족한 환경은 아니었지만, 완치를 위해 부모는 그동안 모아놓은 돈과 대출을 받아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가천대 길병원에 온 툽신사이항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총 11번에 걸쳐 검사와 항암치료 받았다. 다행히 종양 사이즈는 현격히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의료진은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먹는 항암제로 약을 변경해 투여했다. 웬만한 어른도 버티기 힘들다는 계속된 항암 치료로 신체가 덜 자란 4세 아이에게 너무 큰 시련이었다 

그렇게 치료를 받던 중 올해 1월 흉선 부위의 암세포가 기도를 압박하면서 호흡곤란이 발생해 2차 항암치료가 시작됐다. 2개월에 걸친 항암치료에도 아이의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218일 호흡곤란이 심해져 기관지 삽관 후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게 된 것이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인상 교수는 지난해 7월 방한 후 계속된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로 4살 아이의 몸 상태는 매우 약화돼 있는 상태라며 그럼에도 림프종 치료를 위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포기할 순 없었다. 그대로 뒀을 때 아이의 상태는 더욱 위험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의 가족은 절망에 빠졌다. 현실적인 문제는 이들을 더욱 옥 좼다. 몽골에서 준비해온 돈은 이미 지난해 9월 모두 소진된 상태였다. 병원의 배려로 돈이 모아지는 데로 병원비를 납입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늦어지고 있다. 현재 경제 활동을 하는 유일한 사람인 아버지로 막일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었던 가천대 길병원은 다양한 후원을 즉각적으로 결정했다. 이국땅에서 병마와 씨름하는 아이를 돕기 위해 입원비를 비롯한 진료 전반에 대해 특별 감액, 상당한 비용을 절감해줬다. 또한 사회사업실을 통해 다양한 후원 기관을 본격적으로 물색하기 시작했다. 

병원의 노력에 사회 각계각층의 후원도 이어졌다. 병원 내 안티에이징센터(센터장 최수정)의 김선민 고문과 연예인 유동근 씨도 아이의 딱한 사연을 접하고 직접 생활비와 치료비를 전달했다.

 위러브유 운동본부, 한국소아암재단, 이길여 회장님의 봉사정신과 뜻을 함께하는 익명의 단체도 인천사회복지 공동모금회를 통해 치료비를 후원했고, 최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도 후원을 결정했다 

아이를 살리고자 하는 병원과 의료진의 피나는 노력이 현지에 알려지면서 몽골에서도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다. 227일에는 몽골의 유명 가수들이 직접 툽신사이항을 돕기 위한 자선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콘서트는 현지 언론을 통해 조명되면 몽골에서도 큰 반항을 불러일으켰다. 콘서트를 통한 수익금은 모두 병원 치료비로 전달됐다 

몽골에서는 한국을 솔롱고스라고 부른다. 현지어로 무지개가 뜨는 나라라는 뜻이다. 또 무지개는 꿈과 희망을 의미한다 

가천대 길병원 이근 병원장은 가족과 의료진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닿아 툽신사이항이 빠르게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수 있길 바란다가족과 아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몽골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박애, 봉사, 애국의 이념으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툽신사이항이 무지개의 나라에서 꿈과 희망을 찾아 무사히 본국으로 귀국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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