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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문 연 약국 크게 늘었다

jean pierre 2011. 2. 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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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문 연 약국 크게 늘었다

당번약국외 많아개문약국 안내미비는 문제

수퍼 판매 위기감 보다 불경기가 더 큰 이유

금년 설 명절은 당번약국 외에 문을 연 약국들이 상당수 증가했다. 이런 이유로 이번 명절이나 공휴일에 약을 구입하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국민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웬만한 지역의 약국들은 명절 당일 날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많은 약국들이 약국 문을 열어 국민들이 약국 이용에 큰 불편을 겪은 사례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일 문을 연 경기도 부천의 A 약사는 수퍼판매 수퍼판매 하는데.. 사실 그것 때문에 문을 연 것은 아니고 경기가 어렵다 보니 특별한 일이 없으면 계속 문을 열어두는 편이라고 밝혔다.


A약사는 명절 당일에도 특별한 일 없으면 오후에 문을 열 생각이고 3일에도 물론 문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약국은 3일 저녁 확인 결과 문을 열고 있었다.

이날 이 약국서 건강 드링크를 한 박스 구입하던 50대 여성은 이 약국이 언젠가부터 밤 11시 안팎까지 매일 문을 열고 있고 그것이 머리에 인식돼 요즈음 의약품 구입에 큰 불편은 못 느낀다고 밝혔다.

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지역의 K약국 B약사는 요즘 같은 때 아마도 90%이상의 약국은 문을 열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약사 역시 약사회에서 당번약국 운영 철저를 당부했지만 그런 당부가 없었더라도 대부분의 약국이 문을 열 것임을 덧붙였다.

B약사는 명절에 각종 건강기능성 식품 등의 매출이 늘어나는 편이고 경기도 좋지 않아 가급적 많은 시간 문을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B약사는 일반 약 슈퍼 판매과 관련 사실 그런 부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어떻게든 매출을 늘려 보려고 야간시간에도 문을 많이 열고 공휴일에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나처럼 이런 약국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면 국민들의 의약품 구입불편이 줄어들고 슈퍼판매를 막는 효과도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청량리 역사 내 약국에서 약을 구입한 40대 여성은 평소 약을 구입할 때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느냐고 묻자 일반 약 살 일을 별로 없고 대부분 병원먼저 들르고 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들러 약국 이용에 불편함은 없다고 말했다.

공휴일이나 야간에 일반 약의 구입에 대해서 재차 묻자 그럴 일이 일 년에 한번이나 생길까 말까인데 그 정도로 불편하다 불편하지 않다를 평가할 수는 없다고 대답을 대신했다. 아울러 약을 편의점이나 수퍼에서 사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약 파는 편의점이 있어요? 약국 외에서 약을 사먹는 건 생각도 안 해 봤는데...”라고 말했다.

시골약국은 여전히 사랑방

한편 2일 밤 강원도 삼척의 약국들도 2일 밤늦게 까지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

이 지역은 최근 시의 재정지원으로 시내 점포들이 간판들이 모두 LED로 바뀌어 대도시 못지않게 약국 외부가 현대적이었다.

이 지역 중심가의 C약국은 내부 인테리어까지 단장해 약국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됐다.

D약국의 약사는 지역이 좁아 사실 문 한 곳만 열어도 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지 않지만 지역 내 약국 3-4곳이 대부분 문을 밤늦게까지 열어두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집과 약국이 가까워 별일 없으면 많은 시간 문을 열어두고 있고 수퍼 판매 논란보다는 솔직히 경기의 영향이 큰 이유라고 강조했다.

자양드링크를 구입하던 60대 여성은 단골이라며 약사님이 내가 어디가 아픈지, 뭔 약이 잘 듣는지 잘 알고 있고 그냥 한 동네 이웃처럼 이런저런 대소사도 나누고 지내요라며 크게 웃었다.

실제로 시골의 경우 상당수의 약국은 여전히 70-80년대 동네약국들처럼 웬만한 주민(단골)들의 병이나 약력은 물론 고객 집안의 길흉사까지 섭렵(?)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최근 화두인 의약품 슈퍼판매 논란에 대해 상대적으로 위기감이 덜했다.

이날 약국을 찾은 고객 3명도 그래도 약은 약국에서 팔아야지..”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이 약국의 H약사는 서울서 이 지역에 온지 30여년 즘 되는데 자주 오는 손님들은 집안 내력까지 다 아는 경우가 많아 아마도 슈퍼판매가 허용돼도 우리약국에서 약을 살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인근의 태백, 동해 지역도 명절 연휴기간 문을 연 약국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이런 전반적인 현상은 최근 수년간 크게 변화된 모습이다.

이는 수퍼 판매에 대한 약국들의 위기감, 대한약사회 차원의 당번약국 준수 및 안내철저로 인한 현상이기 보다는 전반적인 약국들 간의 경쟁가열,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확보등 위기감의 발로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명절 연휴기간 찾은 약국 대부분은 도시, 시골지역 할 것 없이 경기가 안 좋아서 문을 더 열려는 이유가 가장 크다고 밝혔다.

문전 약국가는 취약

반면 병원 인근의 소위 문전 약국 가는 연휴기간 문이 닫힌 약국이 대부분이었다.

이들 약국은 매출의 대부분이 처방이어서 인지 도로변에 위치한 약국인 곳 조차도 대부분이 문이 열려있지 않았다.

4일 경기도의 한 전문병원 앞 약국 3곳이 모두 문이 닫혀 있었으며 이는 도시와 지방 가릴 것 없이 비슷한 양상이었다.

이와 관련 약사회 관계자는 약사회가 심야의원 제도를 요구하는 이유다. 실제로 심야약국 시범사업 결과 약국을 열면 처방이 필요한 환자들이 상당수다. 그런 환자들은 심야약국이 있어도 아무런 역할을 못 한다. 심야의원, 당번의원 제도가 정착되면 심야약국, 당번약국과 더불어 국민도 불편이 줄어들어 상호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런 부분과 연관돼 약사회 일각에서는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 당번. 심야의원제도 시행이 어려우면 처방전 리필제 도입 약국 의료보험의 일부 부활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 환자들이 심야나 공휴일에 같은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지 않더라도 처방전 리필제를 통해 약국에서 약을 조제할 수 있도록 하면 편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최근 슈퍼판매 논란이 가열되자 1일자 주요 일간지에 당번약국 안내와 약국의 역할과 의무를 약속하는 3단 광고를 일제히 실었다.

그러나 기대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가 실렸던 C신문을 구독하는 독자 10명에게 직접 질문한 결과 광고를 봤다는 독자는 2명뿐이었다. 그나마 광고 내용을 읽었다는 사람은 단 한 명 이었다.

광고를 보지 못했다는 사람들은 그 이유에 대해 당연히 광고라는 생각에 그냥 무심코 넘겼다’‘관심도 없고..’ ‘약국 이용안내 광고라는 걸 알았지만 그냥 제목만 보고 넘겼다등 다양했다. 심지어는 그런 광고가 있었냐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연휴기간동안 약국을 갈 일이 생겼으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는 질문에 연휴기간동안 굳이 약국을 찾을 일 있으면 인터넷 보면 다 나온다는 대답이 대부분 이었다.

특히 스마트 폰을 가진 사람들은 스마트 폰 하나면 요즘 불편함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라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를 종합해 볼 때 명절 연휴기간 당번약국 안내를 알리는 대한약사회의 광고는 비용대비 효과는 낮았다는 평가를 하기에 충분하다.

약사회 내부에서도 광고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수퍼판매와 관련 광고가 가져 다 주는 또 다른 효과(?)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봤다는 평가다.

한편 일부 지역 보건소에서는 이번 설 연휴기간 동안 당번약국 운영 여부를 체크한 지역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연휴나 공휴일 야간의 오픈 약국 증가는 내부적인 요소보다는 불경기, 경쟁가열이라는 대외적인 환경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지만 궁극적으로는 수퍼판매등 논란에서 약사의 직능 확대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김종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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