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삼일절 맞아 독립운동 산실로 주목
상해 임시정부와 독립운동가 연락 ‘연통부’ 설치
3명의 독립운동가 배출, 민족기업으로 꼽혀
올해로 95주년인 삼일절을 맞아 국내 최장수 제약기업인 동화약품(회장 윤도준)이 주목받고 있다.
동화약품은 국내 최초의 등록상품인 '활명수'를 비롯해 최초의 등록상표 '부채표', 국내 최초의 제조회사 및 제약회사까지 4개 부문에서 기네스북에 올라 있으며, 국내 최장수 상장 기업으로서 최고(最古) 타이틀만 5개를 가진 유서 깊은 기업이다.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도 동화약품이 국내 최장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나라와 특유의 민족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나라가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여있던 일제강점기에도 동화약품은 나라를 위한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활명수의 판매 금액을 독립운동자금으로 지원했으며, 임시정부와 국내외의 연락을 담당하는 ‘서울 연통부(사진. 上)’를 운영했다.
3명의 독립운동가(사진 下)를 배출해 조국의 광복에 앞장서기도 했다. 동화약품 역사 자체가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동화약품 사옥(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9길 14)에는 특별한 비석이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연락을 담당하는 ‘서울 연통부’를 기리는 기념비가 그것이다.
‘서울 연통부’는 3∙1 운동 직후에 체계화된 독립운동을 위해 수립된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국내와의 연락을 위해 만들어진 지하 비밀 단체이다.
‘서울 연통부’의 당시 행정 책임자는 동화약품(동화약방)의 사장인 민강선생이 맡았다. 국내외 연락은 물론 정보활동 등의 활동을 담당했다.
‘서울 연통부’는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자금 마련에도 한 몫을 담당했다. 당시 활명수 한 병 값은 50전으로 설렁탕 두 그릇에 막걸리 한 말을 살 수 있는 비싼 가격이었다.
독립운동가들은 중국으로 건너갈 때 돈 대신 활명수를 휴대했다가 현지에서 비싸게 팔아 자금을 마련했다고 전해진다.
‘서울 연통부’는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항일 의거 유적지로 선정되어 기념비 건립이 확정되었다. 이듬해 광복절 제막한 기념비에는 연통부의 활약상과 설립 의의 등이 상세하게 포함되어 있다.
동화약품이 독립운동 기업으로 주목받는 것은 장소 때문만은 아니다. 동화약품은 3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명실상부한 민족기업이기도 하다.
창업주 민강 선생을 포함해 현대화의 기틀을 마련한 5대 사장인 보당 윤창식 선생, 윤광열 명예회장이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독립을 위한 물적 지원뿐 아니라 직접 독립운동에 투신할 정도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했다.
동화약품의 초대 사장인 민강(1883~1931) 선생은 조국 광복을 위해 힘쓰고, 2세 교육에 힘쓴 것으로 유명하다. 1909년 청년들을 중심으로 대동청년당을 결성해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에 나섰으며, 소의학교(현 동성중∙고교), 조선약학교(현 서울대 약대) 설립에도 앞장섰다.
이후에도 독립운동 단체인 대동단에 가입하고, 연통부를 국내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제공해 나라를 독립시키려고 노력한다. 여러 차례 옥고를 거듭했지만, 뜻을 굽히지 않을 정도로 민족과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투철했다.
독립운동으로 인해 사세가 기울어 경영이 어려워진 동화약품의 뜻을 이어받은 5대 보당 윤창식(1890~1963) 사장 역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민족과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 높은 인품, 경영인이 지녀야 할 능력까지 갖춘 윤창식 사장은 1915년, 서울의 지식 청년들 130여 명이 중심이 되어 경제 자립을 통한 국권 회복을 목적으로 ‘조선산직장려계’를 결성했다.
1917년 조직이 경찰에 적발되어 옥고를 치른 후에도 빈민 계층을 도왔던 ‘보린회’ 사업에 깊이 참여해 1920년부터 1959년까지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민족 운동 단체인 ‘신간회’에도 많은 자금을 지원하는 등 나라의 독립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조선시대 말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과 분단 등 격동의 현대사를 넘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화약품이 한결같은 사랑을 받은 것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민족과 건강을 지키는 국내 최장수 기업으로서의 사명감이 국내에서 전무한 일업백년(一業百年) 기업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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