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병원/바이오벤처

암협회, 암 생존자 사회 복귀 지원 실태 조사 발표

jean pierre 2019. 6. 11. 07:54
반응형

암협회, 암 생존자 사회 복귀 지원 실태 조사 발표

855명 대상..동료의 응원과 배려가 가장 큰 도움

대한암협회(회장 노동영)9개 의료기관과 협력해 진행한 '암 생존자들이 사회 복귀 중 겪는 어려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본 조사는 20194~5월 동안 사회 복귀를 준비하거나 치료와 업무를 병행 중인 암 생존자 85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서울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순천향대학교병원, 가톨릭혈액병원, 울산대학교병원, 제주대학교병원, 국립암센터가 설문대상 모집 등 조사에 협력했다.

본 조사의 취지는 암 생존자가 사회에 복귀하며 겪는 신체적·심리적 어려움과 일터 내에서 마주하는 편견과 차별로 인한 아픔을 규명함으로써 사회적·기업적·개인적차원에서 암 생존자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체감도 높게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설문 조사 결과에 따라 우선적으로는 암 생존자의 신체적·정신적 객관적 평가 프로그램, 일터 내 올바른 암 생존자 응원, 격려 문화, 제도 개선을 위한 범정부적 접근과 장기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암 생존자들은 일터에서 겪는 신체적 어려움을 불규칙한 몸상태(69.7%)1위로 꼽아 몸에 무리가 안되는 업무량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고 응답했고, 암의 재발 등 건강 악화가 염려될 때(81.5%) 사회 생활을 그만두고 싶다고 답변해 암 생존자 스스로 자신의 몸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 2017년에 국립암센터가 일반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암 생존자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일반국민 응답자 77.5%가 암 생존자는 기초체력 저하로 업무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답변해 일반국민이 암 생존자의 신체 능력 저하에 대해 많이 염려하고있음이 드러난 바 있다.

이러한 설문 결과는 암 생존자 스스로 자신의 건강에 대해 과대 또는 과소 평가하는 부분이 있고 이 때문에 사회에 부적응하거나 우울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암 치료 의료 기관이 암 생존자의 신체적·정신적인 상태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설명하고 암 생존자 스스로 변화된 신체 상황을 올바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다음에 암 생존자의 합의된 욕구에 맞춰 지역사회 활동 또는 구직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제도와 연계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에 복귀하려는 암 생존자들이 자신의 신체 능력에 대한 합리적인 확신을 가질 수 있고 암 생존자들을 채용하거나 고용하고 있는 회사 입장에서도 암 생존자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바탕으로 공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암 생존자 4명 중 1(26.4%)은 암 투병 경험 사실을 일터에 알리지 않을 예정이거나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비공개 결정 이유로는 편견을 우려’(63.7%)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한, 암 생존자의 69.5%은 일터 내 암 생존자에 대한 차별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차별 내용으로는 '중요 업무 참여, 능력 발휘 기회 상실'(60.9%)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흥미롭게도 암 생존자들은 일터 내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는 데 정책적 제도적인 개선보다 동료의 응원과 배려’(62.8%)가 가장 크게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암 생존자들에게 가장 격려가 되는 말은 무엇일까?

나이 불문하고 일터에서의 존재감 자체를 인정해주는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에요말이 1(62.2%)로 선정됐다.

연령대에 따라서는 20-40대의 경우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해라고 동료가 암 생존자를 지원해주겠다는 의지를 표현해주는 말을 선호했다.

50-60대로 나이가 들수록 암을 극복해낼 수 있어 또는 암 극복을 축하해와 같이 암 극복 자체에 대한 격려와 축하의 말에 힘을 얻는다고 답해 암 생존자의 연령대에 따라 필요로 하는 격려와 위로의 말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암 생존자의 심정을 상하게 하는 불편한 말로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암이 별거 아니죠1(59.6%)를 차지했다.

환자 입장서 위로 건내는 것도 중요

의학기술의 발달로 암이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라는 함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암 생존자 입장에서는 암종을 막론하고 암 자체를 가벼이 여기지 말아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연령대에 따라서는 20-30대의 젊은 암 생존자일수록 암도 걸렸는데 술, 담배 끊어야지라며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에 대해 간섭 받는 것을 불편하게 받아들였다.

대한암협회 집행이사이자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내 옆에 동료가 암 생존자인데 어떻게 대해줘야 할지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암 생존자들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소통을 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 수 있어 암 생존자에 대한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가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격려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지·자체 또는 기업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여러분 옆 동료가 암 생존자라면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야등 직장 내에서 여전히 필요한 존재이자 의미 있는 역할을 해주고 있음을 진심을 담아 격려해주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암 생존자인 동료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조언했다.

암 생존자들에게 필요한 제도적 지원에 대한 답변은 이들의 생애주기적 특성과 종사 직종 등에 따라 다르게 답변하는 특징이 두드러져, 암 경험뿐 만 아니라 암 생존자의 다양한 생활여건과 상황적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 제도적 개선을 추진해야 함을 시사한다.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이미 추진하고 있는 제도들은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어려움이 심각한 특정 연령대의 암 생존자 집단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제도적 보완을 추진하는 등 암 생존자들을 위한 장기적인 제도 개선 로드맵이 절실하다.

생애주기적 특성에 따라 필요로 하는 제도를 살펴보면, 경제 활동과 가정을 시작하는 시기인 2030대는 교육 등 직업 복귀 준비 프로그램’(55.8%)진로상담’(52.3%)에 대한 수요가 많았고, ‘육아, 가사 등 도우미 지원’(38.4%)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다른 연령 대비 두드러졌다.

직장 내 직책이 높아지고 자녀 양육으로 지출이 많아지는 40대는 치료 기간 동안 고용 보장’(75.8%)산정특례 기간 연장, 생계비 등 경제적 지원’(78.5%)에 대한 응답률이 다른 연령보다 높았다.

50대는 우울과 무기력감이 많아져 운동, 심리치료 등 재활프로그램’(53.2%)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의 순위가 전체 응답과 비교했을 때 높았다.

60대는 일터와 병원 간의 먼 거리’(49.4%)가 암 치료와 업무 병행 시 가장 부담이 된다고 응답했으며, ‘지속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1차 의료기관의 제도 강화’(65.1%)가 생활에 가장 필요한 제도라고 응답해 상관관계를 보였다.

종사 직종에 따라서는 기능/노동직에 종사하는 암 생존자들의 암 조기 진단율이 떨어지는 것을 포착할 수 있었는데, 원하는 제도 개선책에 대해 암 생존자 대상 건강 검진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응답률이 높아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암 생존자 조사 대상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암 치료 후 사회 생활을 다시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도로는 교육 등 직업복귀프로그램(52.9%), 치료와 검진을 사회 생활과 병행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도로는 유연근무제(64.1%), 암 생존자를 배려하는 일터 환경 제도로는 암 치료기간 동안 고용 보장(71.9%), 일터 밖 개인 생활의 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도로는 산정특례기간연장, 생계비 등 경제적 지원(74%)에 대한 응답률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일규 의원은 "지금까지 암 생존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신들에게 필요한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거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간담회가 정말 뜻 깊고 감사하다. 그러나 1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반드시 정책으로 구현되어야만 암 생존자들의 사회 복귀가 활성화될 수 있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위원으로서, 1명의 의사로서, 암 생존자들을 위한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본 설문조사 결과는 대한암협회 홈페이지(www.kcscancer.org)에 게시될 예정이며, 누구나 열람 가능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