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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대국민 신뢰 벼랑 끝 상황 |
수퍼판매등 주요 현안에 사면초가 상황직면 |
입에 발린 정책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필요 |
약사와 약국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최근 약사회는 의약품 수퍼판매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 다각적인 대외공세로 큰 위기에 봉착한 상황인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한 공중파 방송에서 서울경기 지역 약국가의 위법행위를 적나라하게 고발한 때문. 약사들이 그토록 외치던 의약품의 중요성과 의약품의 위험성을 약사 스스로 깡그리 묵살해 버리는 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MBC 불만제로라는 프로그램은 이와관련 제보를 통해 취재한 20곳의 약국 중 16곳에서 위법행위를 적발해 방송했다. 방송이후 취재 과정에서의 방송국 측의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촬영등이 문제시되고 방송국 측에서 이에 대해 일부 사과를 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약국에서 위법행위가 벌어지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방송이 보도한 내용은 약국에서 무자격자에 의한 판매및 복약상담 행위와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통한 조제행위, 흑설탕을 이용한 가짜한약 조제판매 행위, 수입식품의 고단위 건강식품으로의 판매 행위등 약국에서 이뤄진다는 위법 내용의 대부분이 그대로 자행되고 있었다. ◆약사 의견 상반 이에 대해 약사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엇갈리고 있다. 한 부류는 일부 약국에서 일부 약사들이 자행하는 행위에 대해 전국 약사들도 도매금으로 같이 넘겨져 전체 약사회에 먹칠을 했다고 흥분했다. 이 부류의 약사들은 이들 약국은 엄벌해야 하며 약사회도 이에 대해 초강경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신랄하게 비판하고 스스로 이런 약사사회의 현실에 비통해 했다. 반면 또 다른 한 부류의 약사는 일부이건 전체이건 이런 내용이 전국으로 방송되는 공중파 방송을 타고 국민들이 퇴근 후 저녁식사를 하는 시간에 방송됐다는 것 자체로서 약사사회는 엄청난 타격과 이미지 손상을 입게된 것은 확실하다는 의견들이다. 사실 그동안 대내적으로도 이런 문제점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별다른 사법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약사회로서는 뾰족한 묘책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방송이 오히려 곪아터진 종기를 터트린 결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따라서 서로 같은 약사들끼리 헐뜯거나 비방하지 말고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 모든 약사들이 자정운동을 강력히 펼쳐야만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송국 측에 대해서도 무조건 비난보다는 오히려 감사해야 할지 모른다고 밝히는 약사들도 있는 실정이고 보면 약사들 상당수도 그동안 스스로 이런 행위가 일부 약국에서 이뤄지는 것 자체에 대해 상당히 문제삼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국민신뢰 회복 과제 국민들의 입장도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한 부류는 아예 방송을 보지 못했으며 그런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경우다. 실제로 경기도 한 지역에서 약국 이용 환자를 취재한 결과 절반 가량은 방송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이런 경우는 불행 중 다행이다. 반면 방송을 봤다는 약국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아이의 30대 엄마는 "방송을 보고 숨이 멎는줄 알았다"고 밝혔다. 특히 "조제실에서 이뤄지는 일들에 대해서는 환자들로서는 조제실 내부가 보이지 않아 당연히 약사님 들이 조제하는 줄 알았다"고 밝히고 "단골 약국 약사님을 믿었는데 솔직히 방송을 본 후 항상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제실이 대부분 불투명 유리로 막혀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기회에 일반 식당들이 많이 하듯이 조제실이 아예 투명하게 환자에게 공개되어야 신뢰를 그나마 회복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에서 위법행위가 이뤄진 약국들은 해당 사항에 대해 사법처리를 받게되겠지만 정상적으로 열심히 약국을 해온 상당수의 약국이나 약사들이 입게될 무형의 피해에 대해서는 향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로 그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열심히 국민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약사와 약국들이 많다는 것을 방송들이 방영하지 않는 이상 가장 시급한 곳은 대한약사회다. ◆신고센터 본격 가동 대한약사회는 이 방송이 일파만파로 영향을 미치자 긴급 시도약사회장 회의를 통해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약은 이와 관련 우선적으로 무자격자 의약품판매행위 및 각종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신고센터를 가동키로 했다. 이와함께 약사회 홈페이지 내에 배너를 통해 국민들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내부적으로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처벌토록 할 계획이다. 약사회는 이번 일을 비롯해 유사한 일들이 공중파 방송을 자주 탈수록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현안인 의약품 수퍼판매 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반대 논거를 제시할 근거를 상실하게 된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이론상으로 약사회의 주장이 타당하다 치더라도 실제 약국현장에서 약사들이 이처럼 그런 주장을 깡그리 무시하는 행위들을 벌이고 있는 한 어떤 국민도 약사들의 주장을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실로 엄청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이번에 적발된 약국들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약사들의 전체에게 큰 손실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약사회가 우려하고 있는 부분도 바로 이 부분이다. 미꾸라지 몇 마리가 온 연못을 돌아다니며 흙탕물을 만들 듯이 몇몇 약사와 약국에서 행해지는 이런 일들이 방송을 통해 전국에 전파되면 국민들은 모든 약국이 이런 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대외비판 가시화 주택가 이면도로변에 위치한 한 약국의 약사는 "그 방송을 본 환자들 중 일부는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매우 놀란 눈치다"고 밝히고 "그런 고객중 상당수는 단골들인데 별다른 대꾸도 못하고 마치 내가 죄인이 된 듯 뜨끔했다"고 밝혔다. 방송 후 며칠 뒤 그런 고객들은 거의 없지만 방송당일 저녁이나 다음날까지 그 방송에 대해 말하는 고객이 심심찮게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기회를 기다렸다는 듯 의약품 수퍼 판매를 요구하는 의료단체와 수퍼나 소비자 단체들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런 움직임은 특히 인터넷상에서 댓 글을 통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상당수의 내용은 약국들이 이처럼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가면서 까지 조제를 하고있고 약사가 아닌 사람이 약사인 것처럼 약국에서 의약품을 판매하거나 권매하고 있다면 수퍼에서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라는 글들이 주된 내용이다. 이는 결국 의약품 수퍼판매가 민감한 현안이 될 때 약사회에 진퇴양난의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의약품 수퍼판매가 단순히 소화제, 정장제를 판매한다는 의미 이상을 지니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한마디로 이런 초기 단추가 봇물을 터트리는 단초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도 의약품의 70-80%를 의사들에게 주도권이 넘어간 상황에서 나머지 의약품 중 대중적인 일반약이 수퍼에 넘어가면 약국의 권한은 그야말로 초라해 질 가능성이 크다.약사회측도 하필 수퍼판매 논란이 한참 대두되고 있는 이때 이런 일이 벌어져 곤혹스러워 하는 눈치이다. 이에대해 일선 약사들은 마치 우리의 자화상 같아 부끄럽기 그지없지만 모든 약사들이 한 뜻으로 강력한 자정운동을 펼쳐 이 위기를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 약국은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어쨌든 국민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기 때문에 그것을 해명하려 하면 오히려 변명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런 약국은 적발되면 초강경 대응하면서 일선 약사들이 소명의식을 갖고 신뢰회복에 적극 나서는 길만이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약사들과 약사회로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지금이 가장 위기라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남의 약국 일이라고 치부하기 보다는 이런 약국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일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
메디코파마뉴스(www.dailymd.com) 김종필기자 (jp1122@nate.com) |
기사 입력시간 : 2008-05-16 오전 11: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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