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정총 허무한 5시간... 상정안건 통과 ‘0’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폐회..대약 회무 험로 예상
대한약사회 정기총회가 5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결국 상정안건은 ‘제로’ 였다.
1부 시상식이 끝나고 2부 본회의시간만 3시간을 진행했으나, 정식 상정안건은 제대로 상정조차 못하고 선거관리위원회와 관련한 긴급 동의안이 발의되면서, 지루한 공방이 1시간 이상 이어졌고, 우여곡절 끝에 투표를 통해 선거제도개선특위 건이 처리되었으나, 추후 정족수 미달 의견으로 인해 통과자체가 무의미 해졌다.
긴급동의안인 선거제도 특위 건은 2시간여 격론 끝에 투표를 진행했고, 찬성 97표, 반대 30표로 찬성이 많아 통과됐으나, 의결 정족수 미달이라는 의견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처리되지 못한 것이다.
이후 의장단은 회의를 지속해 성격이 다른 안건을 처리하려고 했으나, 같은 맥락에서 '정족수 미달' 발언이 지속되어, 결국 아무 안건도 통과되지 못했다.
상당수의 대의원들은 안건 상정 시작전부터, 선거제도특위를 둘러싼 긴급동의안이 강한 어조로 발의되는 것 자체에 대해, 총회가 파행으로 치닫을 것임을 직감하고 하나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회의 내내 전반적인 분위기는 집행부와 反 집행부 간의 지리한 공방전 이었다.
사안에 따라서는 논란을 벌이지 않아도 될 사안까지도 찬반이 엇갈리며, 발언만 지속되었다.
선거제도 개선특위 긴급동의안 건에 대해, 반대측은 "현재 운영되는 선거제도개선특위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으므로 총회의장을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하자"고 제안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총회 전에 166명의 대의원들을 상대로 동의안 서명을 받아 제출했다.
이 서명의 실체가 긴급동의안을 통해 밝혀지자, 상당수 서명한 대의원은 “사기를 당한 기분이다. 좋은 것이라고 해서 서명했는데...”라며 자신의 서명을 무효화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안혜란 대의원은 “김종환 회장이 서명을 받으면서 '약사회와 합의된 내용이며, 회원에게 도움이되고 공정한 선거를 촉구하는 내용'이라는 말에 서명을 했다”며 자신의 서명을 제외시켜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논란이 길어지자 조찬휘 회장은 “상정안건부터 처리하고 나중에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나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양측이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자 전직 회장에 대한 명예회장 호칭 사용안건도, 의결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는 안건이었음에도, 반집행부 대의원들의 이런 이유를 든 반대발언이 이어졌다.
급기야 20여년전인 90년대 초중반 대한약사회장을 지낸 정종엽 대의원이 “당사자로서 자리에 앉아있으려니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 마치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같은 기분이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 대의원은 “명예회장의 호칭을 사용하도록 하는 안건이 논란이 되는 것이 당황스럽다. 통상 이런 안건은 만장일치로 통과되어야 할 안건인데, 반대하는 의견들을 보니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기 까지하다”며 반대의 주를 이루는 서울시약을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대의원과 언쟁을 벌이는 모습도 나와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회의 진행도 엉망이었다.
원희목 의장에 이어 새로 선출된 문재빈 의장은 회의를 정리하기 위해, 똑같은 발언이 중복되는 상황을 통제 하려고 발언권을 주지 않았지만, 막무가내로 마이크를 잡고 의장의 명령을 거부하는 대의원들도 많았다.
선거제도특위 긴급동의안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매끄럽게 진행이 안되자, 문 의장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문 의장은 결국 다른 안건도 이대로 진행해 의결했다간, 나중에 의결정족수로 문제될 것이 우려되자, 폐회를 선언하고 추후 임시대의원 총회 등을 통해 안건을 논의키로 결정했다.
결국 63차 대한약사회정기총회는 대의원총회가 아닌, 5시간 짜리 대한약사회 시상식이 되어버렸다.아울러 조찬휘 집행부의 향후 임기동안 험로가 예견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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