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보다 무서운 고통, 대상포진
과로 및 스트레스 등으로 최근 10~40대 환자 늘어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휴식이 예방에 필수
최근 꾸준하게 발병률이 증가 하고 있는 질환,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앓았던 수두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신경손상으로 인한 통증과 함께 피부에 수포 형태로 발병한다.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는게 보통이다.
최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대상포진을 앓았다는 택시기사 박홍범(남, 56세.가명)씨는 하루 12시간 넘게 운전하며 매주 주말 조기 축구회를 다닐 만큼 건강했으나 최근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불과 세달 사이 체중이 10kg이상 감소하고, 자살충동까지 느꼈다고 한다.
졸업과 취업을 준비하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학생 최하림(여, 24세.가명)씨 역시 대상포진 때문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안면부의 통증을 경험해야했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무서운 고통의 ‘대상포진’. 이것이 미치는 영향과 위험성은 어느 정도일까?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단순 감기인줄 알았는데, 대상포진이라고?
대상포진은 대개 어릴 때 수두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의 몸에게 발생하는데, 인체에 침투한 수두 바이러스는 평생 ‘감각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과로, 스트레스, 노화, 질병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갑자기 활동을 하여 신경을 따라 퍼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대상포진은 초기에 감기와 유사한 증사을 보일 수 있다. 전신권태감, 발열과 오한이 있을 수 있고 속이 메스껍고 배가 아프며 설사가 나기도 한다.
이 병의 특징적 증상인 피부 발진은 심한 통증이 먼저 생기고 3∼10일이 지난 후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수포가 나타나기 이전엔 신경통, 디스크, 오십견, 요로결석, 늑막염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많은 환자들이 다른 진료과를 찾아 적절한 시기에 피부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물론 간혹 통증과 발진이 동시에 생기거나 피부발진이 먼저 생긴 후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은 신경을 따라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 통증이 생기고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심해서 흔히 분만시 진통, 요로결석 등과 더불어 가장 극심한 통증 중 하나로 꼽힌다.
통증은 가슴, 배, 머리(또는 안면 눈 주위) 순으로 많이 나타나며 엉덩이, 팔, 다리 등 신체 어디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몸의 왼쪽 또는 오른쪽 중 한쪽에서만 통증을 느낀다.
대상 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사람마다 느낌이 달라서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아픔, 전기가 오르는 듯한 찌릿찌릿함,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둔중함 등 갖가지로 표현되곤 한다.
통증 부위에 띠 모양의 물집이나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데 주로 해당 신경의 지배를 받는 피부에 그룹을 지어 발생한다. 이후 2~3주 정도면 서서히 상태가 좋아지게 된다. 그러나 통증의 경우에는 물집이 소실된 경우에도 계속 남아 있으며, 잘 치료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몸이 허약한 노인의 경우에는 신경통처럼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가 흔하다.
피부발진 없다고 안심하긴 일러, 후유증 주의 필요
발진 등의 증상이 주로 몸의 한쪽에만 나타나는 대상포진은 얼굴 주위에 생기면 얼굴 한쪽이 마비되기도 하며, 눈에 생기면 안구에 흉터를 남겨 시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또 골반 부위에 생기면 방광 부위 신경을 손상시켜 소변을 보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피부 병변은 2~4주가 지나면 흉터나 색소 침착을 남기고 치유된다. 그러나 통증은 신경손상과 중추신경의 변화에 의해 옷깃만 스쳐도 통증이 생기는 신경병성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후로도 수주일 경과 후 발진과 물집 그리고 딱지가 모두 떨어져 나간 후에 피부가 완전히 정상으로 되어도 통증이 계속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몇 개월 내지 수년 동안 신경통에 의한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 합병증으로 볼 수 있으며, 특히 노인 환자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이를 ‘포진 후 신경통’이라 하는데, 환자 중 20% 정도가 신경통 합병증을 겪게 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특히 처음에 질환을 심하게 앓았을 때 더 빈번히 발생하고, 때때로 아주 극심하며 완치가 어렵다. 따라서 질환의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든타임 ‘72시간’ 초기에 치료 시작해야 완쾌도 빨라
대상포진은 일찍 치료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아 피부 병변 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피부 발진을 보고 피부병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신경의 염증과 손상에 의한 것이므로 반드시 신경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발병 즉시 휴식 및 안정을 취해야 하며, 통증과 물집에 대한 대증치료로 진통제와 항바이러스제 등을 빨리 투여해야 한다.
되도록 찬바람을 쐬지 않고 목욕 시에는 물집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게 좋다. 상처에는 자극성 강한 반창고를 붙이기보다는 항생제가 포함된 거즈를 사용하고 물집이 생긴 피부는 습포요법을 하는 것이 좋고, 통증이 심한 경우 신경차단술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중선 교수는 “섣불리 집에서 치료를 하다가 증세를 악화시키지 말고 물집이 번지거나 터지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며 “발병 초기부터 바이러스 치료와 통증 치료를 함께 받으면 최소한 대상포진 치료 후 통증이 계속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휴식이 필수적이며, 과음, 과식, 과로를 피하고 정기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갑자기 이유 없이 몸의 한쪽부분에 심한 통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에 걸렸을 경우에는 드물게 어린이에게 전염시켜 수두를 앓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와의 격리가 필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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