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 제대로 된 칫솔질만으로도 얼마든지 관리 가능
가벼운 질환이라 방치하면 치료 비용 눈덩이
‘오복의 하나’라는 치아 건강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절실하다. 그러나 치아는 치과치료에 대한 공포감 등으로 의외로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다.
스케일링 비용 아끼려다 치료를 간과해두면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뿐 아니라 치아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스케일링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을지대학교병원 치과 김경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소리없이 진행되는 잇몸질환
치과 질환은 충치와 잇몸질환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잇몸 질환은 잇몸이나 잇몸 뼈 등의 치아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풍치라고도 한다. 통계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의 과반수이상이 다양한 잇몸 질환 초기 상태에 있으며, 35세가 지나면 4명 중 3명은 잇몸 질환에 걸린다고 한다.
40세 이상의 장노년층에 이르면 80~100%가 잇몸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다. 따라서 중년 이후에 이를 빼는 경우는 대부분 잇몸 질환 때문이다. 잇몸 질환은 심한 통증 없이 진행되므로 대개 본인이 통증을 느낄 때에는 이미 이를 빼야 할 정도로 염증이 심해져 있다.
프라그와 치석이 잇몸 염증이 원인
잇몸 질환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입 안에 문제가 있거나 전신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다.
입 안에 문제가 있는 경우 잇몸 염증의 가장 큰 원인은 프라그와 치석이다.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프라그나 치석이 생기는데, 프라그나 치석에 들어있는 세균들이 만들어 내는 독소가 잇몸 속으로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켜 잇몸 질환이 생긴다.
치열이 고르지 않거나 보철물이 잘 맞지 않는 경우, 항상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경우에도 프라그와 치석이 생기기 쉬우므로 잇몸에 염증이 생긴다.
전신 건강이 나쁜 경우 질병에 걸리거나 영양 상태가 나쁠 때도 잇몸 질환이 생긴다.
건강이 나빠지면 세균에 대한 저항력과 조직 재생 능력이 떨어지므로 입 안의 세균이 더욱 활발하게 움직여 염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병은 직접적으로 잇몸 질환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건강한 사람에 비해 잇몸 질환에 걸릴 확률이 3배나 높으며, 일단 잇몸 질환에 걸리면 쉽게 낫지 않고 염증이 심하게 진행되며, 치료 후에도 계속 재발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 밖에도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사춘기에 분비되는 호르몬에 이상이 생긴 경우, 임신을 했거나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여성 등에게 잇몸 질환이 자주 발생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일 때도 있다.
잇몸약은 보조제로만 써야
치주염이 생기면 치과에 가기보다는 약이나 민간요법부터 찾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하는 잇몸약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조직이 강화되는 것을 도와주는 약이다. 따라서 잇몸질환이 생겼으면 염증을 없애는 것이 우선이며 약은 보조제로 활용해야 한다.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돼 있는 초기라면 스케일링만 받아도 완치가 가능하다.
중기를 넘어서 잇몸뼈에 손상이 있을 경우 국소 마취를 한 다음 부어오른 잇몸을 잘라내고 치아 뿌리 깊숙이 박힌 치석과 불순물을 제거해야 한다. 염증이 잇몸뼈까지 번지면 치아를 뽑을 수밖에 없으며 얼굴이나 목의 고름을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기도 한다.
올바른 칫솔질이 최선의 예방법
칫솔질은 입안의 음식찌꺼기와 프라그를 제거해 준다. 따라서 잇몸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이를 잘 닦아야 한다. 칫솔질은 횟수와 시간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꼼꼼히 닦느냐가 더 중요하다.
칫솔질은 하루에 3번, 식사 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닦는 ‘3․3․3 운동’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치아에 붙어있던 세균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이 밥을 먹은 후 3분 동안이기 때문.
또 음식찌꺼기는 이 사이사이에 끼기 때문에 한번 칫솔질할 때마다 최소 3분 이상 정성 들여 구석구석 닦아야 한다.
흔히 칫솔을 양옆으로 마구 문지르며 이를 닦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 하면 오히려 치아가 망가진다. 보통은 칫솔을 가볍게 잡고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덮어 내리듯이 닦는 ‘회전법’으로 닦는 것이 좋다.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잇몸에서부터 치아의 결을 따라서 닦아내는 방법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아랫니와 윗니를 따로따로 닦아야 하며, 팔보다는 주로 손목을 돌려가면서 닦아야 한다는 점이다. 반드시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훑어야 한다.
또 잇몸과 혀도 같이 닦는다. 칫솔이 닿기 힘든 어금니 사이사이는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이용해서 찌꺼기를 없애는 것이 좋다.
또한 순서를 정해서 먼저 치아 바깥쪽 면을 닦고 그 다음에 치아 안쪽 면, 씹는 면의 순으로 차례차례 닦는다. 이때 헛구역질이 나오는 경우는 칫솔질이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므로 먼저 칫솔질 습관을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칫솔은 형태와 크기, 칫솔모 강도에 따라 선택
칫솔은 식후에 구강 내에 남아 있는 음식물 잔여분과 세균막, 즉 프라그를 제거해주는 기능을 하는 만큼 칫솔의 선택도 중요하다.
칫솔의 선택은 디자인과 재질보다는 칫솔머리의 형태와 크기, 칫솔모의 강도이다. 즉 자신의 입 속 공간의 크기에 적절한 칫솔을 선택해야 한다. 머리부분은 간단한 디자인이면서도 날렵하고 크지 않아야 한다.
머리 부분이 큰 경우 어금니 안쪽까지 넣어서 구석구석 닦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칫솔모의 강도는 강, 중, 약으로 나뉠 수 있는데 구강 상태는 건강하나 칫솔질이 잘 안 되는 경우나 흡연자의 경우 중-강도 정도가 적당하며 일반인들은 중등도 정도를 권하고 있다.
시린 증상이 있거나 치아가 마모된 경우에는 강도가 약한 칫솔을 선택하도록 한다.
칫솔 교환은 하루 3번 칫솔질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3개월 전후에서 교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칫솔질 후에는 반드시 솔 부분을 깨끗이 헹구어 세로 방향으로 세워 완전히 말려주어야 솔의 세균 번식을 줄일 수 있으며 시중의 칫솔 살균 기구를 이용할 수도 있다.
김경아 교수는 “잇몸질환은 초기에 특별한 통증이나 증상이 없이 나타나기 때문에 병이 심해졌을 때는 치아를 빼야하는 경우가 많다”며 “무심히 참고 넘어가는 잇몸병은 가장 흔하면서도 구강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케일링에 관한 잘못된 상식들>
Q : 스케일링을 하면 이가 깎여나가서 시리므로 안하는 것이 좋다?
A : 스케일링은 치아에 붙어 있는 치태 및 치석을 제거하는 치료로써, 치아에는 전혀 손상을 주지 않는다. 스케일링을 한 후에 이가 시린 것은 두껍게 붙어 있는 치석 때문에 존재했던 잇몸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부어 있던 잇몸이 수축되어 치아뿌리가 노출되기 때문에 찬물에 시리게 되는 것으로 시일이 지나면 원상회복된다.
Q : 스케일링은 한 번 하게 되면 자꾸 해야 하기 때문에 안하는 것이 좋다?
A : 치석은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결합되어 생성되는 해로운 물질이다. 따라서 제거하지 않으면 치아 및 잇몸에 독성물질로 인한 자극을 줘 염증을 일으키며, 또한 계속 치아 뿌리방향으로 파고들어 침착이 되므로 치아가 흔들리게 되고 결국에는 치아가 빠지는 경우도 생긴다.
이러한 것을 예방하는 것이 스케일링으로써 스케일링을 하고난 뒤에는 치석이 조금만 끼어도 많이 낀 것처럼 느끼게 되기 때문에 한 번 하면 자꾸 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치석은 우리가 음식물을 먹게 되면 치아에 끼게 되므로 스케일링 때문에 치석이 더 잘 낀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Q : 스케일링은 너무 아파서 하기가 싫다?
A : 치아에 붙어 있는 치석을 모두 떼어내야 하기 때문에 평생 한두번 하는 사람은 스케일링 할 때 아플 수 있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는 사람은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으며, 아프지도 않고, 스케일링을 하고난 후 찬물에 시리지도 않는다.
Q : 스케일링을 하면 치아 사이가 벌어진다?
A :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떼어내면 치석이 있던 자리가 공간으로 남게 되며, 또한 치석으로 인해 부어 있던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치아 사이가 벌어진 것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항상 그런 것이 아니고 치석이 매우 많았던 경우에 일어나는 것이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는 사람에게서는 치료전후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
스케일링은 일반적으로 2개월에서 6개월마다 한 번씩 치과에 가서 받는 것이 좋지만 칫솔질의 정확성이나 잇몸 상태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치태와 치석이 형성되는 정도가 다르므로 치과의사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좋다.
<이렇다면 잇몸질환 의심해보세요>
-칫솔질을 할 때나 사과를 베어 물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
-잇몸이 연분홍색에서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이와 잇몸 사이에 갈색, 혹은 검은색의 작은 돌 같은 물질이 붙어 있다.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
-잇몸이 들떠서 이가 약간씩 흔들린다.
-잇몸에서 고름이 난 적이 있다.
-이 사이가 벌어지거나 이가 옆으로 틀어진다.
-음식을 씹으면 이가 꽤 불편하다
-차가운 음식이나 물에 이가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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