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천식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너무 깨끗한 환경이 오히려 더 질병위험에 노출된다는 위생가설을 뒷받침 하는 것이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 Anne Mueller 박사는 출생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되면 이 박테리아에 대한 면역내성이 생겨 천식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항원에도 내성을 갖게 된다는 사실이 쥐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뮐러 박사는 태어난 지 며칠밖에 안 되는 쥐들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시킨 결과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게 나타난 반면 성년기까지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은 쥐들은 저항력이 아주 약했다는 것.
출생 초기에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면역체계의 항원전달세포인 수지상세포의 성숙을 억제하고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또 다른 면역세포인 규제 T세포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는게 뮐러 박사의 설명.
또 다른 실험을 통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된 쥐들의 규제 T세포를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은 쥐들에 주입한 결과도 천식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항생제를 투여해 이 박테리아를 제거하자 천식에 대한 저항력도 사라졌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위생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위생가설'이란 1980년대에 처음 제기된 것으로 어렸을 때 각종 박테리아에 노출되어야 면역체계를 올바로 훈련해 나중에 천식, 습진, 알레르기 비염 같은 과잉 면역반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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