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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이든군, 7명에 새생명 선물하고 영면

jean pierre 2010. 8. 1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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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이든군, 7명에 새생명 선물하고 영면
익사로 뇌사판정후 심장, 신장등 이식
2010년 08월 14일 (토) 12:09:14 김종필 기자 jp11222@naver.com

   
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12살 소년이 전국에 있는 7명의 만성 질환자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전했다.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나 부모와 형, 쌍둥이 누나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하며 자란 하이든 군(12․전주시 효자동). 이든 군은 지난 8일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 갔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소생하지 못했고, 11일 안타깝게도 전북대학교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았다.

평소에 친구들 사이에서도 장난기 많고 활발한 아이로 통했던 이든이.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도 이든 군의 부모는 만성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을 어느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려운 선택을 했다. 이든 군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것. 이든 군의 장기는 12일 전북대병원과 서울 지역의 병원들에서 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이든 군은 심장, 간장, 신장, 각막을 기증했다.

특히 보통 한 사람에게 이식되는 간장을 분할 이식하는 방식으로 두 명에게 이식했다. 전북대병원에서 뇌사 장기 기증을 한 사람 중 첫 사례다.

신장과 각막은 전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만성질환자 네 명에게 이식됐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12살, 초등학교 6학년 이든 군은 7명,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새 삶을 주고 영면에 들었다.

이든 군의 아버지 하헌준 씨는 “이든이의 희생이 이 사회의 귀감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장기기증을 결정할 수 있었다”며 “이든이로부터 혜택을 받아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분들도 이든이와 같이 베푸는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관계자들은 “어린 아이의 뇌사 장기기증을 진행하는 담당자들도 안타까움과 어려움을 느낀다”며 “정말 힘든 선택을 한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하늘나라에서 지켜보고 있을 이든이를 생각하며 어려운 상황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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