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목숨을 잃은 한 학생의 고귀한 희생으로 6명이 새생명을 얻었다.
이는 지난 2일 전주천에 빠져 혼수상태였던 허양 남매 중 동생 재원(16세)이가 끝내 깨워나지 못하고 뇌사에 빠졌고 장기기증이라는 숭고한 결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장기 기증을 한 故 허재원 군은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2일 외가인 전주에 놀러왔다가 전주천에 빠져 혼수상태에 놓였다.
사고 닷새가 지나도록 깨어나지 못하고 지난 7일 전북대병원 뇌사판정위원회의 뇌사판정이 내려졌으며 부모님이 남매의 사고에 몇 번의 실신을 했음에도 장기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에 동의, 12시경 장기기증 수술을 통해 6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주고 재원이는 영면했다.
고인으로부터 장기 기증 수술을 통해 간장, 신장 2개, 심장, 각막 2개가 기증됐으며 신장은 전북대병원에서 50대 만성신부전 여성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이 이루어졌고, 각막은 조만간에 이식 수술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부모님이 인체조직(ex. 혈관, 피부, 판막 등) 기증에도 동의하여 장기 적출 후 시신이 이송되어 추가 적출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고인의 아버지 허씨는 “너무나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이에 보답하는 것은 재원이가 깨워나는 것이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고 말하며, “도움 주신 분들게 감사 드리며, 재원이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장기기증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박성광(신장내과) 교수는 “불의 사고에도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부모님께 깊숙이 감사드리며, 새 생명을 받은 환자들이 쾌유하여 재원이를 마음 속 깊이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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