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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온라인의약품 유통시장 분석⑥-온라인몰 사태의 본질은 영업방식의 문제

jean pierre 2015. 4. 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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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온라인의약품 유통시장 분석⑥

 

온라인몰 사태의 본질은 영업방식의 문제

 

온라인팜 못막으면 유통업권 제약계로 급속 이동 우려

기존업체, 거시적 시각으로 제약계 진출막는게 급선무

 

 

지난 5일 통계청자료에 의하면 2014년 일반 재화시장에서 오프라인의 시장 규모가 466364억원으로, 온라인 시장에 추격당했다. 온라인 시장 규모는 469040억원으로 잡혔다. 이 간극은 점점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제약업계에서도 이런 재화시장의 큰 트렌드를 무시하고 갈 수 없다.

 

현재 한미약품의 온라인몰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의약품유통업계는 이를 간과해선 안된다. 어떤 형태로든 온라인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야 한다.

 

유통업체가 온라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손쉬운 방법은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해 수수료를 내고 판매를 하는 것이다.

 

의약품의 수요자가 약사(약국)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 재화시장처럼 모바일 시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컴퓨터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시장에서 소비자의 의약품 구매 방식의 변화에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의약품유통업체로서는 성장은 물론 생존하기도 힘들다.

 

◆온라인팜 문제 본질 바로 봐야

 

따라서 현재 온라인팜이나 더 샵, 팜스넷 등에 입점해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유통업체들을 탓하긴 어렵다. 여기서 이번 사태의 문제 본질이 어디에 있는가 추론이 가능하다.

 

본질은 입점여부가 아니라 온라인팜의 영업방식에 있다. 한미약품이 자사 제품만 판매하기 위해서 온라인쇼핑몰을 구축하는 것은 자유지만, 유통업체를 입점 시키려면 자사 제품도 모두 유통업체들을 통해 판매하도록 해야 하는게 기업 윤리적으로 맞다.

일례를 들어보자.

 

'칠성사이다'등 음료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은 자사제품에 대해 홈페이지에 별도의 몰을 구축해 자사생산 제품만 소비자에게 배달서비스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몰처럼 유통업체를 입점 시켜 수수료를 받으며 경쟁제품인 '킨사이다'나 다른 음료를 판매하는 등의 상행위는 하지 않는다.

 

경쟁제품인 킨사이다를 판매하는 LG생활건강은 아예 자체 온라인판매몰은 없다.

 

대부분의 사이다를 구매하고 싶은 온라인 소비자는 일반 마켓플레이스 형태의 온라인 쇼핑몰인 옥션이나 지마켓, 11번가 등을 통해 다양한 사이다제품을 검색해보고, 가격을 비교해 보며 최적의 구매를 한다.

이들 온라인 쇼핑몰들은 모두 생산업체가 아닌 온라인쇼핑몰 전문 업체로서, 다수의 판매자를 입점시켜 수수료 수익을 챙기고 있다.

 

온라인몰의 나쁜성장비난받아 마땅

 

그러나 한미약품은 변형된 방식을 쓰고있다. 자체 쇼핑몰을 구축하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그 이후의 영업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따라서 입점업체 없이 자사제품만 판매해야 하거나 아니면, 자사제품도 입점업체가 팔도록 하고 수수료만으로 수익을 얻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다른 재화시장에서는 모두 그런 방식을 택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한미약품이 온-오프라인으로 자사 제품만 판매하더라도 전국의 모든 유통을 기존 유통업체의 협력 없이는 비용이나 시간 등의 면에서 불가능에 가깝거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다.

 

온라인팜의 탄생배경이 약국영업부 직원들의 생존과 직결되어, 분사된 업체이기에 한미약품으로서는 200여명이 넘는 이들 직원들의 고용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매출과 수익이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이런 불공정하고 기업윤리에 반하는 방식을 택했을 것이다.

 

특히 ▲기존에 자사제품을 오프라인서 영업하던 직원들이여서, 그동안 기존 유통업계와 긴밀하게 협력해오면서 유통구조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과 자본경쟁력을 갖춰 소위 골목상권을 손쉽게 점유한 점,정부로부터 본연의 업무인 연구개발과 생산의 장려를 위한 자금을 지원받았음에도, 유통시장까지 손을 뻗친 점 등은 공정경쟁과 기업윤리를 바탕에 두어야 할 국내 최고의 제약업체로서 업계 전체에 먹칠을 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유통업계 거시적 안목가져야

 

현재 한미약품의 온라인몰 사태에 대해 상당수의 상위권 제약사들은 동일 시장 진출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향후 온라인몰이 지속영업이 된다면, 사실상 독특한 온라인 영업방식에서 온라인몰이 독점하고 있는 이 시장에, 더 샵도 똑같은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다른 제약사의 진출도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입점 유통업체들은 온라인쇼핑몰 간의 경쟁으로 수수료가 다소 낮춰질 수는 있겠지만, 국내 의약품유통시장의 주도권은 제약업계로 빠르게 넘어갈 것이 명약관화하다.의약품유통업계가 한미약품의 온라인몰을 저지해야 하는 당위성이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입점업체이건, 입점업체가 아니건 분명한 것은 온라인몰에 핵심을 둬선 안된다, 의약품유통업권의 큰 축이 제약계로 넘어가느냐 마느냐의 도화선이 바로 온라인몰에 있기 때문에 온라인몰이 핫이슈가 된 것이고, 따라서 유통업계들은 현재로선 개별업체들의 수지타산에 연연해선 안되는 시점이다.

 

도화선의 불을 서둘러 끄는데 총력을 기울이면서, 의약품유통의 주도권이 의약품유통업계가 쥘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의약품 업종과 무관한 자본이 의약품 온라인몰을 구축하고, 그곳을 이용하는 것이 의약품유통업계의 온라인시장 진출에 가장 표준모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그런 쇼핑몰은 없다. 그나마 팜스넷이 문제점이 덜하지만, 역시 제약사를 보유한 CJ그룹 오너의 지분이 상당수 들어가 있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문제 소지가 있다.

의약품유통업계가 현재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제약사의 온라인을 통한 의약품유통시장의 진출 못지않게 온라인시장의 시스템을 얼마나 빨리 구축하거나, 혹은 진입하느냐의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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