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의 만성신부전 환자 전북대병원서 ‘순산’
신장이식을 받은 40대 여성이 만성신부전과 노산을 극복하고 첫아이를 순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5일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강명재)에 따르면 만성신부전으로 6년째 혈액투석 중인 김은자(40세)씨가 임신 34주 4일만인 지난 3월 22일 1.9kg의 건강한 여아를 출산했다.
김씨와 아이의 안전을 고려해 제왕절개로 분만에 성공했으며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로 분만 6일만인 3월 28일 병원을 퇴원했다.
대부분의 가정을 꾸미는 여성들에 있어서 아이를 출산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으나, 신부전증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여성은 육체적․정서적 변화가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쳐 임신이 쉽지 않다.
더욱이 만성신부전은 난치병이며, 이 중에서도 혈액투석 치료까지 받는 환자가 임신이 되고 건강하게 출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전북대병원 인공신장실은 한 보고 내용을 인용해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가 임신한 경우는 2.3%에 불과하고, 61%에서 산모 및 태아의 상태 때문에 조기유산을 했으며 태아의 발육부진도 42~90%에 달하고, 태아생존율은 23~52% 정도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투석 환자가 성공적인 분만을 한 사례는 매우 드물게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은자 씨의 투병생활은 2007년부터 시작되었다. 30세의 젊은 나이에 만성 신부전으로 진단 받고 신장이식도 시행하였으나 다시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2009년부터 혈액투석 중이다.
김씨는 혈액투석 6년째인 지난해 40세의 나이에 임신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천사 같은 아이를 갖게 되었다는 기쁨은 이루어 표현할 수 없었지만, 노산의 첫 임신인데다 혈액투석을 하고 있어서 태아의 건강이 문제가 되지 않을지, 자신의 건강도 문제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 앞섰고 의료진의 협조를 구했다.
신장내과 주치의인 이식 교수는 “산모가 임신중독의 증후가 보이지 않고, 태아의 발육상태도 양호하여 잘 관리하면 정상적인 출산을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엿보여 임신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하였다.
임신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이후 의료진과 김씨는 혈액투석에 심혈을 기울였다. 보통 한 번 투석을 받는데 4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로 인해 혈압이 떨어지는 등 산모가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에 투석 시간을 줄였다.
대신 충분한 투석으로 뱃속 태아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투석 횟수를 주 3회에서 5~6회로 늘렸다. 또한 조혈호르몬 투여량을 늘려서 빈혈을 없애고, 산모의 체중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등 찾아온 생명을 지키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중간에 위기도 있었다. 양수 과다증이 생겨서 양수를 제거하였고, 조산기가 있어서 지난 1월 경부터 입원 치료 하였으며, 입원 중 자궁경부무력증 수술 (McDonald 수술)을 시행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산모와 의료진이 효과적인 혈액투석과 고위험 임신에 대한 면밀 주도한 출산관리를 함께 노력한 결과 35주 4일만에 1.9kg의 건강한 여자 아이를 출산했다.
산부인과 이정헌 교수는 “어려움이 많았는데도 건강하게 출산하여 다행스럽고,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여 기쁘다”고 말했다.
강명재 병원장은 “임신율과 성공적인 출산율이 낮은 만성신부전을 극복하고 첫아이를 순산하기까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준 병원 의료진과 산모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며 “김씨의 성공적인 출산은 관심과 사랑이 주는 생명의 존귀함을 일깨워주는 사례로 주변사람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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