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재고약, 유통업계 수용에 한계 직면
정부가 관리하는 의약품 특성 감안 제도적 관심 필요
적정 규모 이상의 재고약이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고 약의 증가는 중소형 업체들은 물론 물류시설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업체들에게도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백제약품 관계자는, "재고약의 증가로 인해 물류창고에서 지속적으로 차지하는 공간이 늘어나고 있으며, 평택 물류센터에 현재 600평~700평 정도의 공간을 재고약이 차지하고 있고 좀처럼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백제 측은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 별도로 인력도 재고약의 증가에 따라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의약품 유통업체로서는 약국의 재고 약 반품을 거절할 입장도 아니어서 골칫거리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일부 중소형 업체들은 보관할 공간도 부족해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보건소에 재고약 처리를 페기의약품으로 의뢰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재고약 누적 상황은 중대형 업체들은 대부분이 대등 소이하며, 제도적인 부분에서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제약사들이 공급원이라는 점에서 제약사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며, 유통업계에서는 공급 주체 간 자율적으로 재고약 문제가 처리되지 않음에 따라 반품 법제화 작업도 추진하는 등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재고 약 증가 추세의 근본 원인으로 국가 의약품공급과 수요의 시스템에서 제도적인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대부분의 재고 약은 전문 약에서 나오고 있으며, 특히 낱알 재고 약에 있어서도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대업 약사회장은 취임식에서 “전문 약은 국가가 직접 가격등에서 관여하고 제도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공공재와 같은 성격이지만, 재고약 문제등에 대해서는 약사들에게 과도한 책임을 부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즉, 국가 의료시스템에서 근본적으로 문제점을 들여다 보고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약사회의 경우도 오래 전 부터, 잦은 처방 변경과 상품명 처방에서 근본적으로 의약품의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제도 자체에 변화를 주거나, 재고약을 줄여 나갈 수 있는 정책.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강하다.
한편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재고의약품으로 인하여 유통업계가 겪고 있는 고통은 단순히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재고약이 차지하는 만큼의 물류 공간 손실, ▲관리인력 채용으로 인한 비용적 문제, ▲재고 약 수거 및 제약사대상 정산. ▲반품 진행과정에서의 유. 무형적 손실은 어느 곳에서도 보상 받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더 큰 문제는 재고 약의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정확하게 추산되지 못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최소한 1천억 원 대는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 대형업체 한 관계자는 “1월부터 시행하는 일련번호 보고와 다국적 사의 지나치게 낮은 마진과 곧 닥칠 주 52시간 근무. 최저임금제의 도입과 상승, 카드 수수료 문제 등 유통업계를 옥죄는 문제만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상황에서 재고 약의 문제는 재무적인 부분에게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단순히 거래당사자 간의 문제라고 치부하지 말고, 한번 쯤 심각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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