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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유통업체들도 재고약 누적으로 '신음'

jean pierre 2019. 3. 2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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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유통업체들도 재고약 누적으로 '신음'

밀어내기 물량 등 평균 수천만원대 창고에 쌓여

강원지역에 소재한 한 소형 유통업체는 최근 D사의 재고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년전 이 업체가 좀 팔아달라며 밀어내기식으로 공급한 의약품이 유효기간이 임박해져 회수를 요청했으나, 이 업체는 반품불가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업체 대표는 우리회사가 자발적으로 주문한 것도 아니고, 팔아 달라고 해서 들여놓은 것이라면 사실상 위탁과 같은 의약품인데 유효기간이 임박해서 남아있는 의약품을 반품해 가지 않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하소연 했다.

그는 수년전에도 I사의 제품이 같은 상황에 놓인 적이 있어 법정 소송까지 갔었다제약사들의 이런 요구를 거절하려고 해도 거래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유통업체들은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위치라며 이는 사실상 갑질이라고 할 수 있고, 관련 규정을 만들어 제약사들이 떠넘기다 시피 한 의약품에 대해서는 반품이 제도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의 또다른 연매출 100억원 대 유통업체 D사 대표도 창고에 현재 2-3천 만 원 어치 물량의 재고가 쌓여있고, 제대로 반품도 되지 않아 손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도 우리는 병원 거래업체라서 상황이 좀 낫지만, 약국거래 업체들은 낱알 반품까지 겹쳐서 주변 업체들이 매우 힘들어 한다고 전했다. 유통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반품재고약은 업체별로 차이가 있으나 평균 10%수준 내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유효기간이 1년이나 남은 제품들도 반품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그런 제품 중 일부는 유통업체로 다시 입고되는 상황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약품 공급 시스템에 대해 정부가 면밀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의약품 재고 증가는 비단 대형 유통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소업체들도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수익률 하락 겹쳐 이중고 극심

업계에서는 과거처럼 어느 정도 수익이 있는 상황이라면, 재고로 인한 유동성 문제를 견디어 낼 수 있었으나, 갈수록 유통업계 마진이 축소되고 있고, 여러 가지 고용부분에서의 정부차원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재고 약 누적은 또 다른 압박 요소로 급부상 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강원지역의 업체 대표는 재고 약 반품 부분이 물론 개별기업간의 상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정부가 일정 부분 관여하는 의약품특성상 공급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합리성을 깊숙이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입고 과정에서 반품 조건을 명시하는 계약서를 작성하여 반품가능 근거를 마련하면 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제약과 유통업계간의 거래 계약서는 제약계가 원하는 조건으로 작성되는 경우가 비일 비재해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품 문제로 간간히 발생하는 법정소송에서도 이런 이유로 사실상 유통업체가 승소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유통업계는 100억 원 대 업체들도 수천 만 원에서 억대까지도 반품 재고물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산할 경우, 전체 유통업계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 약은 수천 억 원 까지도 추산할 수 있으며, 이는 국가적으로도 매우 손실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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