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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업계, '乙'의 설움에 분노 터트린다

jean pierre 2013. 9. 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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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업계, '乙'의 설움에 분노 터트린다

 

성일약품 자진정리에...제도영향 고정비용 문제 집중 제기

"영업비용과 무관한 '금융비용.카드수수료' 마진서 제공은 문제"

 

2일 오전 방문한 서울의 한 중견도매업체 대표는 컴퓨터에 앉아 느리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2일 자진정리 소식이 알려진 성일약품 관련 기사에 처음으로 댓글을 달고 있다는 이 대표는 처음 써보는 댓글이라 방법을 몰라 매우 어렵다며 도움을 청했다.

 

결국 댓글달기를 미루고 포기했지만 현 도매업계 상황에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정말 안타까워요. 도협 중앙회장까지 지내신 분이고, 그래도 나름 업계에서 명망을 쌓으신 분인데 이렇게 허망하게 물러나시다니...”라고 밝혔다.

 

옆에서 지켜보던 제약계에 40여년 간 몸 담았던 한 인사는 정말이지 안타깝고 충격적입니다. 그분이 이렇게 문을 닫을 줄 생각도 못했어요. 저도 제약계 몸담았지만 어서 관련업계들이 상생의 길을 머리를 맞대고 모색해야 할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 또 다른 약국도매업체 관계자도 정말이지, 정부 정책이 너무 심한 거 같아요. 도매업체들이 자선사업가도 아니고....아니죠. 요즘 유행하는 사회적 기업도 공공성격 강하지만 수익을 창출하는데...이건 약국도매업체들은 그거보다 더 심하죠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익과 무관한 금융비용, 카드 수수료는 마진에서 빼야 하는게 맞아요. 별도로 장치가 필요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외자사 5-7%에 국내제약사 10% 안팎인데...비중은 외자사가 큽니다. 평균 잡아도 8% 내외인데 비중 따지면 실제로 좋게 잡아도 7~8% 마진이 나올 겁니다. 여기서 기본고정 비용(카드수수료. 금융비용)4~5% 제하고 나면 1~2%로 인건비. 배송비. 관리비...어렵죠.제약사들이 마진을 깍으려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 배경에는 약가인하 등 제도적 압박도 영향 커요. 정부차원에서 이런 고정비는 도매마진에서 빼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해요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약국을 거래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상황이 비슷하다. 거래규모에 따라 혹은 거점도매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정도 차이 일 뿐이지 재투자를 위한 이익창출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젠 우리 업체가 잘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닌, '을'의 입장에서 당하기만 하는 도매업계를 짚어봐야 할 시기인 거 같네요. 성일약품 같은 업체도 자진정리 할 정도면...” 이라며 말 끝을 흐렸다.

 

그는 그래도 자진정리하시면서 끝까지 도매업계에 피해를 안주시려는 노력이 정말 고맙습니다. 예전에는 참 잠적도 많이 해서 도매업계의 인식이 굉장히 안좋았는데...”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중대형 종합도매업체 대표는 도매업계도 이젠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성이 절실하다며, 그러나 현실적 한계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매업체들이 마진이 박해져서 제품 도입과 마케팅, PB품목 개발 등을 하려고 해도 엄두가 안나요. 생각을 안해 본 건 아니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필요한데 이런 상황에서는 그런 재투자 비용 산출은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마케팅비용이 클텐데 말입니다라고 도매업체들의 한계를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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