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보니 도매업체가 먹고 살만한가 보네?"
외자사 시각 기가막혀...마진확보위해 시각 전환점 필요
외자사들의 국내 도매업체들에 대한 시각이 기가 막힐 지경이다.
의약품도매업체들도 분명 자본주의 국가에서 경제행위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하나의 기업이라는 점에서 저마진으로 일관하는 외국계 제약사들의 시각은 '일종의 노동착취' 수준이다.
그 시각이 한국 의약품유통 흐름의 무지에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국내 의약품유통업계를 얕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힘없는 도매업계는 다국적제약사의 의약품을 거의 서비스 수준으로 공급 해 주고 있다.
국내제약사가 주는 마진을 일부 떼내서 외자사 의약품 공급을 하는데 쓴다고 봐도 심한표현이 아닐 정도이다. 이렇게 본다면 국내 제약사들도 외자사를 달리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도매업체 대표는 “최근 핫이슈인 바이엘의 신임 한국법인 대표는 타협이나 논의의 여지가 없어 보여요.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만 설파하느라 여념없어요. 그런 일방요구가 가능 하다면 분명 갑의 횡포이자, 상거래 행위에서의 기본도 모르는 거죠”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체 대표는 “도매업체가 단순 배송업체로 취급 당해요. 상류나 사회적 기능은 아예 없다는 식이죠. 금융비용, 카드수수료 그런거 개념에도 없어요. 이해하려 들지도 않고요. 국내 직원들이 상황을 설명하려 들면 데미지만 입는다는 소리도 들리기도 하고..뭔가 분명하고 단호한 대응이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비단 이 외국계 업체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부분의 다국적사는 국내법인 대표를 몇 년 주기로 발령낸다. 대부분 외국인이다. 그들은 2-3년 간 국내법인의 성과를 내는데만 혈안이 되어있다.
다른 업종의 업체들이 국내에서 그런 식으로 사업을 벌이다가 실패하고 철수한 사례는 숱하지만 의약품은 국내시장에서 오리지날 등 제품 경쟁력이 먹혀 어느정도 통한다.
이에 도매업계는 도매마진 축소를 외치는 외국계 제약사들의 국내상황에 대한 인식을 바꿀 묘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바이엘 사태가 터지자 한 국내 도매업체 대표는 “최근 중대형 도매업체들이 대형 물류센터를 속속 건립하는 걸 보고 ‘도매업체들이 먹고 살 만 하다’는 인식을 한다고 그러더군요. 마진인하를 위한 명분인지, 아니면 지금 주는 것도 충분하다는 인식인지 모르겠지만...그게 사실이라면 그나마 조금이라도 마진을 더 주는 곳이 국내제약사들인데 마치 자신들이 마진을 충분히 주는 것처럼 생색내는 것이죠”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도매업계는 이러한 인식이 전환될 수 있도록 협회가 적극나서 해결할 수 있도록 모든 업체들이 개별적 이해관계를 떠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절실한 때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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