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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응급약국 한 달여, “이정표 없는 항해”

jean pierre 2010. 8. 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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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응급약국 한 달여, “이정표 없는 항해”
최초 발표 지역 상당수 아직 선정조차 못해
2010년 08월 12일 (목) 19:39:27 김종필 기자 jp11222@naver.com

대한약사회 ‘뒷짐’‥단위약사회만 부담

심야응급 약국이 시행 1개월이 다가오지만 방향성을 잃고 이정표 없는 항해를 하고 있다.

이는 실질적으로 시행에 따른 상급약사회의 지원책이 절실한데 후속조치가 전무하다 시피하고 있고, 일선 약사회는 반신반의하며 일단 상급약사회인 대한약사회의 지시에 따른다는 판단이지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약사회가 발표한 심야응급 약국 중 상당수가 아직 장소조차 정하지 못한 상황이며 일부지역은 약국이 하루씩 돌아가며 시행하려는 움직임이 일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성남시약사회는 지난달 말 우리팜약국을 심야응급약국으로 지정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선장이 제 역할을 못하는 배가 구성원들이 구심점 없이 중구난방으로 움직이고 있다는표현이 적절한 상황이다.

그나마 일부 약국이 직접 심야응급 약국을 신청한 곳은 현재까지 제대로 운영되고 있고 일말이나마 조금 희망이 보이지만 그렇지 않는 지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역이 상당수다.

이는 심야응급 약국이 본질적 부분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심야응급 약국이 이름은 심야응급약국 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심야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의 경우에만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상당수며 그 외의 구약사회관이나 치안센터 등의 경우는 효과가 의문시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서울 24개 구의 경우 상당수가 구 약사회관이나 치안센터 설치를 발표했지만 이중 대부분은 아직 장소조차 정하지 못한 곳도 많다.

성북구 약사회의 경우는 약사회관이 외진 곳에 있어 구약사회에 설치할 경우 효과가 거의 없을 가능성 때문에 특별회비를 거둬 지원해 주는 조건으로 약국모집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신청 회원이 없어 딜레마에 빠졌다.

또한 치안센터에 설치된 영등포 지역의 경우에는 행정상의 문제점으로 인해 시행 하루 만에 문을 닫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지역내 유흥가도 있고 약국 밀집지역도 있어 심야활동인구가 많은 영등포 지역이 이정도이니 다른 지역들은 더할 나위 없다.

또 다른 약국 밀집지역인 종로구 지역도 최근까지 약국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몇일 전 회원약국 30곳이 하루씩 돌아가며 심야응급 약국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또한 문제이다. 종로구약사회측은 약국들이 모두 밀집되어 있어서 하루씩 돌아가며 해도 문제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일이 매일매일 안내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고 고객에게 혼선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난감한 단위 약사회

서울지역의 경우 서초구 지역만 기존의 심야에 영업을 하던 약국이 신청을 해 원활하게 운영되는 실정이고 기타 운영되고 있는 지역은 개점 휴업 상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야응급약국은  오픈시간별로 빨강.파랑.노랑. 초록색으로 구분해서 운영된다.
이는 지역의 입지는 고려하지 않고 약사회장이 짐을 짊어진 경우가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지역은 대책마련 중이지만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금천구의 경우는 구약사회관에 설치하고 회장이 직접 나서 운영을 맡고 있지만 장소도 외진데다 발길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는 다른 구약사회관에 설치한 지역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심야 시간대 1주일간 한명도 찾지 않는 곳도 있을 지경이다.

또한 일부지역은 밤새하는 약국은 아예 엄두도 못 낸다. 그나마 새벽 2시까지 운영하는 약국도 겨우 구했다.

경기도 지역의 경우는 수원, 성남, 부천등 지역의 경우 일선 약국이 신청해 운영에 들어갔으나 수원지역의 경우 해당약국이 변경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그나마 부천지역의 경우는 해당 약사가 상당한 열의를 갖고 운영을 하고 있어 현재까지는 성공적인 움직임이다.

그러나 이 약사도 조금씩 애로를 느끼고 있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는 지적이 많다.
자청한 김유곤 약사는 “가끔 몸이 안 좋거나 가정적으로 중요한 일이 있을 경우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점이 애로"라고 밝혔다.

   
◆심야약국은 지난달 19일 각 매체에 보도되었지만 현재 상당수 지역에는 지정조차 못하고 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의 적자는 예상한 상황이지만, 얼마 전 캐나다에 유학 가는 딸을 공항까지 배웅해 주지 못해 마음이 매우 아팠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침에 문을 닫으면서 근처 헬스장서 가볍게 운동을 해 건강은 아직 괜찮지만 부수적인 애로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다는 설명이다.

인구 밀집 지역인 수도권이 이 정도이니 지방의 경우는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상황이 짐작이 간다. 지방의 경우도 도심지역의 경우는 그나마 양호하지만 나머지 대다수는 의미없는 운영이다.

상황이 이런 지경이면 실질적으로 심야응급약국 운영은 실패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선 약사들은 심야응급 약국을 직접 운영하는 약사들에게 고마움과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이제로도 방향성을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약사회에 뿔난 회원들

반면 약사회는 현재 일선약사는 물론 심야 응급약국의 운영 방향성에 대해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행정적, 경제적 지원책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다시 말해 모든 짐은 일선 단위약사회가 안고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이 일선 약사들은 화가 난다.
약사회는 심야응급 약국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상황으로 보면 일선 현장의 목소리에는 무관심한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그냥 시행한다고 발표하고 산하 단위약사회에 지시 해버리면 끝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듣자하니 회장은 그 와중에도 정치에 욕심을 갖고 여당 모 유력자 선거운동에 전념 했다던데 참으로 울화통이 치민다. 누굴 탓하기 전에 일선 회원들이 자책을 하는 경우도 있다.

리더가 이래선 약사회 앞날이 암울하다. 임기 끝나면 그만 이겠지만 회원들의 구심점인 약사회는 어떻게 될런지…여기저기서 내년부턴 신상신고 하지말자는 목소리도 들린다"고 강조했다.

   
◆영등포지역은 치안센터 취급소 오픈 하루만에 행정절차상 문제로 폐쇄됐다.
현재 심야응급 약국이 운영되는 지역의 경우 공통점은 새벽 2시 이후는 고객이 없다는 점이다.

심야응급 약국 필요성에 의문을 주는 대목이다. 그나마 주말이나 휴일 등 특수성이 있는 경우에만 간간이 고객이 오는 상황이다.

평일에는 밤 12시가 넘으면 고객이 거의 없고 그나마 야간 활동인구가 있는 2시까지 간간이 있는 실정이다.

서울 서부지역 한 약사는 "과연 24시간 약국이 필요한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대한약사회는 이런 상황을 서둘러 파악하고 분석해 심야응급 약국과 관련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달도 안됐는데 여기저기 힘든 소리가 들린다.

대부분의 심야응급 약국 신청 약사들이 6개월후 끝이라는 판단으로 참을 때까지 참아 보겠다는 생각들인 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이런 지경이라면 심야응급 약국의 연속성은 실패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약사회는 심야응급 의원을 거론하고 있다.
심야응급 약국이 성공적이 되기 위해서는 심야응급 의원도 도입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의약분업 하에서 심야시간이나 공휴일에 아픈 국민의 불편이 최소화되기 위해서는 제도상 처방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대형병원 응급실 외에 동네의 심야 응급의원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심야응급 약국도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 운영하는 것인 만큼 처방전 의존도가 절대적인 약국 특성상 심야응급 의원이 문을 열면 심야응급 약국과 윈-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현재로선 심야응급 약국의 미래는 절망적이다. 시행한달 이지만 어느 정도 미래를 결정 지을 수 있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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