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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간 극한경쟁…가슴앓이 약사 는다

jean pierre 2008. 4. 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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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간 치열한경쟁…가슴앓이 약사 는다

                   양심버린 상권 경쟁에 설상가상 약국 급증
                    층약국 개설금지  법적으로 규제해야                  

 동일 업종간에 경쟁이 심해지면 과열 양상을 띠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상 윤리라는 것이 있다.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사람의 양심을 놓고 본다면 최근의 약국가에 움직임은 그런 기본적인 양심마저도 없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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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상권이건 신축건물엔 크리닉과 층약국이 들어선다.

이는 당연히 수급의 원리가 적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약국 수는 증가하고 상권은 정해져 있으니 치열한 경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가구, 의류등 특정 업종이 몰려있어서 좋은 경우도 분명히 있다. 약국도 전통적으로 종로5가나 영등포, 지방의 주요 대도시마다 도매 약국가라는 타이틀로 약국들이 밀집해 있어 시너지 효과를 보는 곳도 있다.

 그러나 분업이 실시되면서 이런 현상은 왜곡돼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약국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약국을 열 장소가 없거나 기타 다른 이유들로 인해 1층 이상의 곳곳에 소위 층약국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층에서도 최소한의 평수만 확보한 소위 쪽방 약국이라는 것이 생겨나기 시작해 약국상권을 급속도록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층약국의 공포
일반시민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대체 5-6층에 약국을 왜 오픈 했을까?" "저기서 약국이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특히나 그런 약국들이 더 잘되는 것을 알게된다면 더욱 이해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당연히 기존의 전형적인 약국들로서는 고스란히 뒤통수를 맞게될 것이며 위기감에 허둥지둥하게 된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약사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약국들이 의료기관이나 부동산업자에게 당하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래도 그 정도는 견딜만 하다.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같은 약사들끼리 최소한의 양심마저 버리는 일들이다. 법망에만 걸리지 않는다면 어떤 비윤리적인 양심의 가책도 포기하는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비단 일부 지역 뿐만은 아닐 것이다.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면 어김없이 크리닉들이 하나둘 입주하게 되고 거기에 맞춰 층약국, 쪽방 약국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1층에 전형적인 약국형태로 오픈하면 그래도 양심적인 상황이다. 그나마 과거에 비해 쪽방 약국들은 많이 사라졌다. 문제는 층 약국들.

층 약국은 어지간한 건물에는 대부분 들어서서 처방전을 싹슬이 하고 있다. 관련 규제법이 있기는 하지만 이 규제를 교묘히 피해가면서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도 분명히 같은 동료약사이지만 금전적인 욕심 앞에 동료로서의 최소한의 양심마저도  버린 것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처벌할 방법도 없다.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담합에 의한 처벌이다. 이런 층 약국의 경우 상당수는 담합에 의한 개설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증거확보이다. 사실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선 수사관 정도의 권한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여러 가지 증거자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담합일 경우 그만큼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하나는 고객유인을 하느냐 여부이다. 이 또한 증거확보가 필요하다. 설사 담합에 의해 개설된 약국일지라도 처방전을 받아든 환자들이 층 약국을 찾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에 환자를 유인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담합이라면 의료기관이 특정약국을 지정해 줄 가능성도 매우 많다.

실제로 이런 증거를 확보해 약국이 적발된 경우도 많다. 층 약국은 이런 고객외에는 매출이 발생할 여지가 거의 없으므로 매우 필사적일 가능성이 높다.

◆약사 자정의식 필요
어쨌든 중요한 것은 약국도 하나의 상행위인 이상 경제적 이익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최소한의 양심마저 버려가면서 극심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현실이다. 서로 동료약사임에도 불구, 조금이라도 더 많은 처방전을 확보하기 위해 좋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서로를 적으로 삼는다는 사실이다.

일선 약국가들이 위와 같은 일들을 당하면 해당약국이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면 고스란히 당하는 수 밖에 없다.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위법 증거물을 찾아 고발하는 수 밖에 없다.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 약국들간의 경쟁을 이용한 부동산업자들의 움직임에 뒤통수를 맞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또한 매우 어려운 것임에 분명하다.

최선의 방책은 약사들끼리 서로 최소한의 기본적인 윤리의식을 가지고 지나친 경쟁은 자제해야 하는 것이나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전국 곳곳에서는 이런 일들로 가슴앓이를 하고 약사라는 직업을 택한 것에 자괴감이 드는 약사들이 많을 것이다. 약사의 진정한 적은 약사가 되는 현실이 개탄스러울 것이 분명하다.

일선약사들은 현재로선 당사자는 무척 억울하고 분통하겠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게 현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최근에는 층약국들도 입주 의료기관과 무관한 경우가 많아 담합의혹도 과거처럼 많지 않다는게 개국약사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개별 약국들이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최대한으로 기울이는 것이 최선책이다.

특히 법적으로 층약국을 개설 못하도록 하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층약국을 허용하면 설사 법망을 피한다 치더라도 의약분업 전의 의료기관 조제실과 소유의 분리만 있지 달라진게 없어 분업 취지와도 동떨어지기 때문이다.

【사례】
수도권 부천에서 개국하고 있는 한 약국의 경우를 보자.
이 약국은 이 지역의 오랜 약국은 아니다.
수년 전 전철역 앞의 신축 건물 1층에 터를 잡아 약국을 개설했다. 이곳은 원래 연립주택이 있던 자리였으나
주상복합 건물과 상가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맞은편에도 역시 연립을 헐고 대형 마트가 들어섬에 따라 유동인구가 급증한 곳이다. 이 약국이 들어선 건물도 이에 해당하며 이 약국도 건물에 의료기관이 속속 들어서자 1층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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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약국이 있는 건물(이 인근에는 층약국이 몇곳 더 있다)


인천 작전동에서 30여년간 약국을 운영해 왔던 이 약사는 약국을 옮긴이후 최근에 자신의 약국이 위치한 건물 3층에 소위 층 약국이 생긴다는 말을 들었다. 현재의 약국을 운영할 당시 2억이 넘는 돈을 지불하며 입주했는데 불과 몇 년만에 3층에 층 약국이 들어서기 때문이다.이 건물의 3층은 현재 전부 의료기관이 입주해 있어 처방전이 1일 1백건 이상 많이 나오는 편이다.

인근에는 길 건너편에만 약국이 1-2곳 있지 약국이 전혀 없어 좋은 자리였다. 14일 전화통화에서 개설약사는 " 층약국 오픈 소식을 접한 약사는 4년 전 자신이 암 선고를 받았을 때 보다 더한 충격이었으며 3층에 개원한 의료기관들도 모두들 해도 너무한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심한 상실감과 배신감에 휩싸인 이 약사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무엇을 잘 못 했길래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냐는 생각에 지난 50년 세월을 되돌아보고 반성과 자책도 했다고 한다.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3층에 층 약국이 들어서면 처방전의 대부분은 그 약국으로 가기 때문이다. 원래는 한의원이 있던 자리였으나 이 자리의 반은 서점을 하고 반은 약국을 한다고 했다. 법망을 피하기위해 수단이기도하지만 층 약국은 처방 나오는 전문 약만 갖추면 되기에 큰 공간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한의원으로부터 건물을 구입할 때는 건강식품점을 한다고 했다고 한다. 묘수가 안 떠오르던 이 약사는 생전 처음으로 변호사를 찾아 상담을 했다고 한다. 건물을 매각한 한의원 원장에게도 자문을 구했다. 한의원 원장도 이 사연을 알고는 크게 분노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3월31일에 잔금을 치루고 등기 이전한지 며칠 안된 상황이라 "같은 약사로 그럴 수 있는가'하는 생각에 할 말을 잃었다고 이 약사는 밝혔다. 이 약사는 약사들이 왜 이렇게 변해야만 하는지 정말 통곡할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약국 뒤편 북부쪽에는 이러한 경쟁이 더욱 심하다.
메디칼 빌딩까지 들어서 사방 100미터 이내에 약국만 7-8곳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역시 층약국이
영업을 하고 있다. 그곳은 다행히 한 건물에 다른 약국이 없어 분쟁이 일어나지는 않고 있다.

메디코파마뉴스 김종필 기자(jp112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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