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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선거, 동문회와 연결고리 지속 |
거대 약대동문 선거 관련 내홍 심화 |
중.소 약대동문회도 줄서기 여전해 |
대한약사회 선거가 점점 다가오면서 각 약학대학 동문회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2천년도 이전 간선제 시절에는 동문회선거라고 할 만큼 동문회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었으나 직선제이후에는 그 힘이 많이 약화됐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동문회의 경우 동문의 숫적 우세가 절대적이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처럼 동문회가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남아있다. 과거처럼 절대적이지는 못해도 영향력은 행사할 수 있는 힘이 남아있다는게 대체적인 의견들이다. |
이런 이유에서 최근 각 동문회는 정기총회를 열고 회장으로 나갈 후보를 선출하는 내부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약사 사회를 움직이는 동문회는 그동안 중앙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서울대학교 등이었다. 이화여대나 숙명여대등도 나름대로 규모는 있지만 역대회장 중 여회장이 없었다는 점에서 약사회장 선거 중심에서는 다소 밀려있다. ◆2009년도 중대약대동문회정기총회 최근 각 대학들은 정기총회를 잇달아 열고 있다. 가장 큰 중대약대의 경우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잘 날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동문의 숫자가 7천여명 안팎으로 전체 약사 중 35% 안팎이므로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최근 열린 동문회에서도 이로 인해 큰 논란이 빚어졌다. 5일 저녁 열린 동문회에서는 전례없는 동문들이 참석해 자리가 부족할 지경이었다. 이는 약사회 선거에 영향을 미칠 동문회장 선거와 관련 내부적으로 알력이 심해진 탓이다. 관행적으로 각 동문회는 원로와 회장단이 회의를 통해 기수별로 회장 후보를 내정해 정기총회에 상정 의결을 거치는 수순으로 정해졌다. ◆감투가 뭐길래 중대약대의 경우 이번 회장은 11기 황공용 동문을 내정했으나 당사자가 몸이 불편해 사퇴의사를 보인데서 발단이 됐다. 이에 동문회는 바로 아래 기수인 조택상 동문을 내정했으나 약사회장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던 조찬휘 서울시약사회장(15기)과 박기배 경기도약사회장(20기)이 주축이 된 중진그룹 기수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금년말로 예상된 대한약사회장 선출 때문이다. 현 회장인 김구 회장이 선배그룹 측에 속한 12기며 동문회에서 내정한 조택상 동문이 같은 기수라는 점에서 중진그룹들은 반드시 기수별로 회장을 해야 하는 원칙은 없다며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공정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중진그룹은 조찬휘 동문이 주축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동문회는 총회 전부터 이미 이런 이유로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 각 동문기수들은 총 동원령을 내려 지방에서도 동문들이 참석하는 등 행사장의 좌석이 부족할 정도였다. 동문회장에 어떤 기수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동문회에서 지지할 약사회장 후보에 힘이 실린다는 것은 자명한 것이므로 김구 현 회장이 포함된 선배그룹과 조찬휘 동문과 박기배 동문이 포함된 중견 그룹간의 이번 갈등은 매우 의미 있는 것이다. 특히 이날 총회에서는 중진그룹 기수인 박기배 동문은 조찬휘 동문과 중진그룹 내에서도 또다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수가 낮아 다소 불리해 경쟁 속에 경쟁을 낳는 묘한 구조를 띠기도 했다. ◆규모 클수록 내홍심해 일각에서는 이런 이유로 박 기배 동문이 선배 기수인 조 택상 동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의견도 나오기도 했다. 조찬휘 동문이나 박기배 동문이나 모두 회장 출마에 대한 의지가 강한 편이어서 두 사람의 행보가 동문회 결정에 어떤 행동으로 나타날지 주목되고 있는 점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주목할 부분은 여약사 동문회장에 강희윤 경기도약 부회장이 선출됐다는 점이다. 강희윤 동문은 박기배 동문 라인으로 선거에서 직간접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될지 지켜 볼 일이다. ◆성균관대약대동문회 2009년정기총회 어쨌든 이런 이유들로 인해 이날 회의는 선배그룹들과 중견그룹들간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큰 혼란을 빚었다. 특히 회의직전 11기 동문회에서 별도 배포한 자료가 기자들의 가방까지 뒤적이며 회수되기도 했으며 논란이 예상되자 동문회는 기자들은 모두 불참시켜 그 정도를 짐작케 했다. 결국 이날 회의는 중진그룹들의 의견대로 모든 것을 백지화한 상태에서 후보출마자들을 모두 받아 투표로 진행됐다. 12기부터 14기까지 4명의 후보가 추천돼 이중 3명의 후보가 사퇴의사를 밝혀 결국 14기 윤대봉 약사가 신임회장에 선출됐다. 현재 중대약대 동문회에서는 약사회장에 김구, 조찬휘, 박기배 동문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서울시약사회장과 경기도약사회장 선거에서도 단일 후보 이상의 후보로 동문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선약사후동문 무색 규모가 있는 대학 중 성균관대학교의 경우 지난달 가진 정기총회에서 대한약사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들의 출마움직임이 일자 동문회의 화합을 저해하고 동문회가 정한 원칙을 어기는 동문이 없길 바란다는 간접적인 말로 단일화를 시도할 의사를 보였다. 성대동문회의 경우 지난 보궐선거에서 그동안 2회 후보로 출마했던 전영구 동문이 아닌 박한일 동문이 출마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전영구 동문도 출마의사가 있었으나 기수가 낮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전영구 동문이 의사가 있다면 후보가 될 수 있으나 박한일 동문이 이번 선거 재출마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선거가 본격화되면 두 동문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성대약대동문회 역시 대한약사회장과 함께 서울시약사회장에 출마할 의사를 보이는 동문이 단수 이상이어서 향후 동문회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서울대학교의 경우에는 그동안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경우가 많았다. 간선제 시절에는 다른 동문회와 달리 영향력은 약사회에서 행사했지만 직접적으로 회장을 낸 경우는 없었으나 직선제 이후 원희목 의원이 잇달아 1.2기 회장에 선출됨에 따라 영향력이 커졌다. 다른 동문회와 달리 회장 후보를 내기 위한 내부 갈등은 보이지 않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역시 자의가 아니더라도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서울시약사회 선거에서 민병림 동문과 이은동 동문이 움직이고 있는 정도이다. 그밖에 이화여대나 숙명여대동문회도 나름대로 규모를 갖추고 있으나 나름대로 조직력을 활용해 선거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덕성약대나 동덕약대등 다른 여대동문회들도 마찬가지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동덕여대동문회의 경우는 지난 2기 선거에서 권태정 동문이 회장후보로 출마한 전력이 있어 이번에 만약 출마한다면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처럼 직선제 이후 많이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동문회의 영향력이 선거에 미치는 정도를 보면 약사회 현관에 내 걸린 ‘선약사후동문’ 문구가 퇴색되어 보이기까지 하다. 약사회 한 원로는 “원칙적으로 약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학교를 떠나 정말 약사회를 아끼고 사랑하며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회장에 올라야 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국인의 정서상 여러 가지 맥(脈)들이 연결고리를 가지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사실이고 보면 동문회가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시비를 가리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에반해 소수동문이나 지방대학 동문회는 불만이 많다. 이들 동문회들은 일부는 약사회가 일부대학의 전유물이냐는 불만이 터트리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들 동문회들은 내부적으로 특정 후보 라인에 줄서기를 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소위 감투 욕심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거때마다 벌어지는 이런 일들이 언제쯤 끝날지 약사회 원로들은 착찹한 심정을 드러내는 이들이 점점 늘고있다. |
메디코파마뉴스 김종필기자 (jp1122@nate.com) |
기사 입력시간 : 2009-06-15 오전 10:1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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