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사의 비현실적 유통마진은 매출원가율 탓?
대부분 외자사 매출원가율 본사보다 2-3배 높아
영업이익률 매우 낮아...저마진 영향 가능성 커
도매업계의 다국적 제약사들의 유통 저마진에 대한 마진율 현실화 투쟁이 힘겹다.
도매업계는 생존과 직결된 부분이라는 점에서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이 되더라도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각오다.
다국적사들이 기업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손쉽게 손댈수 있는 유통마진을 낮추는 것이라면, 도매업체들도 이익을 내야하는 기업들이기에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매업계는 협회를 중심으로 유통마진이 원가율에도 턱없이 부족한 대부분의 외자사들과의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유통마진의 현실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다국적 제약업체들은 요지부동이다.
왜 국내 제약사들은 원가율 이상의 유통마진을 제공해 주는데 다국적사들은 원가율에 턱없이 부족한 유통마진을 제공해 주는 것인가 궁금증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갑'의 횡포로 밖에 볼 수 없어
제약기업의 경쟁력으로 본다면 제네릭 위주의 국내사보다는 오리지널 위주의 다국적사들이 순익률이나 영업익 비율이 높을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가늠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화된 유통마진을 제공하는 국내사들에 비해 외자사들의 행태는 ‘갑’의 횡포 내지 또 다른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고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재무상태는 상당수의 다국적 제약사들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국적 사들의 경영악화에 대한 이론적 주장은 타당성을 어느 정도 가질 수 있다.
우리나라의 약가제도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전세계적으로도 약제비 절감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든다면 굳이 한국에서 유독 경영의 악화를 가져오는 부분이 의문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높은 매출원가율로 미리 이익 확보
다국적사들의 재무구조를 유심히 살펴보면 이들 외자사들의 매출 원가율에서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원가율이라는 것은 본사로부터의 도입 비용이다. 한마디로 과다비용을 지불하고 제품을 들여온다는 것이다.
도입 때부터 본사 차원에서 이익을 이미 상당부분 취한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 법인은 웬만큼 장사를 잘하지 않고는 쉽게 순익률을 높일 수 없는게 당연하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8개 주요제약사들의 미국 본사 매출 원가율(2012년)은 22.4%, 영업이익률은 26.1%에 달했다. 또 유럽 28개국 다국적 제약사의 매출원가도 26.1%(영업이익률 21.9%)이다.
이는 국내 다국적사들의 매출 원가율 평균 60%대를 감안하면 2-3배 낮은 수치로 계산되고 있다. 그만큼 국내법인이 밑지고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금감원 전자 공시 자료에 의하면 현재 도매업계가 유통비용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는 GSK는 지난해 4405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률 2.7%로 117억원을 나타냈으며, 매출원가율은 58% 로 나타났다.
또 화이자는 지난해 4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매출 5994억원 기준 영업이익률이 0.8%에 불과하며 그 이전에도 1%를 넘지 못했다.
노바티스도 매출 4832억원에 영업이익률 2.1%로 100억원에 불과하며 원가율은 67%에 달한다.
이런 표면상의 수치를 제시하며 다국적 제약사들이 유통마진을 턱없이 낮게 책정한다는 것은 높은 매출 원가율을 감안한다면 분명 잘못된 것이다.
유통비용은 도매업체들이 제약사로부터 요양기관까지 공급하는데 들어가는 모든 비용과 용역의 가치를 환산해 계산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공급을 발주한 업체인 제약사로서는 어떤 경우에도 유통비용 원가율 보전은 필요하다.
특히 국내 의약품 공급 시장 상황에서 필수적인 금융비용과 카드수수료가 도매업체들의 유통원가율에 포함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 비용에 대한 보전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유통비용 현실화는 정당한 요구
도매업계는 이런 근거로 원가율에 못 미치는 유통마진을 제공하는 제약사들에 대해 마진에 녹아들어 있는 금융비용과 카드수수료의 보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현재 현실화된 수준의 유통비용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 다국적사 대부분이 국내에서 높은 매출원가율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정당하게 지급해야 할 유통비용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일정 부분 상쇄시킨다는 것은 크게 잘못된 부분이다.
도매업계는 토탈개념의 비현실적인 유통마진 현실화를 위해, 국내 의약품 공급구조에서 불가피한 금융비용과 카드수수료 부분의 해결을 다국적사에 촉구하고 있다.
금융비용 1.8%는 제약사가 반드시 보전해야 하며, 카드수수료도 카드 결제를 수용하던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할 것이라는게 도매업계의 요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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