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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62세로 뉴욕대학에서 정년을 맞은 드러커는 살을 에는 뉴욕의 차가운 겨울바람이 싫었다. 드러커 부부가 말년을 클레어몬트에 정착한 이유는 순전히 날씨 때문이었다.
 클레어몬트는 LA 주변에서는 가장 안전하고 또 소득수준이 높은 실버타운이자 학원도시다. 이곳에서 드러커는 인생 제2막을 유익하게 마감했다.
드러커는 수명이 길어진 사회의 지식근로자는 은퇴 후의 제 2의 인생이 중요하다고 주장했지만,정작 자신은 죽는 날까지 은퇴하지 않았다.

 2001년 <피터드러커 평전>에서 나는 드러커를 미켈란젤로의 삶과 비교한 적이 있다.미켈란젤로(1475-1564)는 돌이나 나무 등 조각의 소재 속에 갇혀 있는 이념이 예술가에 의해 해방되기를 기다린다고 생각했다.


자연에 존재하는 소재에서부터 쓸데없고 조잡하고 우연적인 요소를 없에는 것이 자신의 할 일이라 고 판단했다. 따라서 미켈란젤로는 조각의 소재 속에서 어떤 이미지를 발견하면 곧바로 그것을 밖으로 끌어내려했다.


정말이지 돌 속에 반쯤 형체가 드러난 조각들, 예컨대 일명 "아틀라스"로 불리는 조각 "노예"나 "성 마테오"를 보면 그들은 미켈란젤로를 보고 자신을 끝까지 꺼내달라고 외치는 것 같다. 왜 그렇게 맹렬한 기세로 조각하는지 묻는 사람에게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대답했다.

"돌 속에 사람이 갇혀 있다. 빨리 꺼내주지 않으면 질식해서 죽어버린다."89세를 한 달 앞두고 거의 죽음에 임박한 미켈란젤로에게 의사가 "휴식은 모든 것을 치유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좀 쉬라고 하자 그는 즉각 대꾸했다.

"재촉하지 말아요. 나는 끌과 망치로 흰 대리석을 조각하는 일이 좋아요.죽으면 영원히 쉴 텐데."
2001년 말 나는 92세의 드러커에게 외람된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박사님의 친구들은 대부분 은퇴하셨는데, 박사님은 은퇴하시렵니까?"
그러자 드러커는 각운을 맞추어 대답했다.
"나는 은퇴할 욕심이 없네(I have no des ire to retire)."


드러커는 인간의 행복이란 물질적 소비수준의 향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경제인의 종말>에서 기술한 것과 같이 전체주의 국가는 빈곤을 틈타 등장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일찍 간파했다.그래서 드러커는 이론 위주의 경제학자에서 재화와 서비스의 증대 방법을 추구하는 경영학자로 변신했고 현대 경영학의 체계를 수립했다.

드러커는 <경영의 실제>에서는 경영의 목표를 수립하는 방법을,<결과를 산출하는 경영>에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과 자원을 배분하는 방법을,<자기경영노트>에서는 자원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경영혁신과 기업가정신>에서는 더 이상 생산적이기 않은 것들을 폐기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방법들을 제시했다.

 미켈란젤로와 마찬가지로 드러커는 지금까지 낭비되고 또 비생산적인 곳에 투입된 자원들이 '자신을 더욱 생산적인 곳에 투입해달라'고 소리치며 끄집어내달라는 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21세기 지식경영>에서는 지식이 중심적인 생산요소가 된 지식사회 에서의 경영 을 논했다.

진정 드러커는 자신의 사상이 더욱 널리 전파되고 사회가 경제적으로 번영하고 또 기능적인 사회가 되기를 바랐다.

 20세기 지식 르네상스인 드러커는 떠났지만 그의 아이디어는 세계 여러 곳에서 계속 확산될 것이다.
경영이란 근육과 육체 대신에 지식을 활용하고, 상식과 미신을 과학으로 대체하며, 억압과 명령을 협조로 바꾸고 지위에 대한 복종을 책임으로 대체하는 과업을 수행한다. 그리고 지위로부터 권한을 성과에 기초한 권한으로 바꾸는 일을 한다.

드러커는 "성공적인 리더는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지 않는다. 그들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고 했다.그렇다면 그가 남긴 유업은 과연 경영학인가? 삶을 바꾸는 일인가?

-출처: 이재규, <피터 드러커의 인생경영>, pp.291-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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