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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바, 한독과 합작법인 설립 형태로 국내 진출

jean pierre 2012. 11. 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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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바, 한독과 합작법인 설립 형태로 국내 진출

 

자사제품 국내 유통 전문업체 될 가능성 커
국내 제약계..'경우의 수' 놓고 분석에 분주

다국적 제약사인 테바의 한국 진출이 그동안 다국적 제약사들의 한국 진출 역사를 토대로 할 때 쉽지 않은 시장이라는 판단 하에 인수합병보다는 위험 부담이 덜한 합작기업 설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복지부 고위국장이 한 심포지엄에서 밝힌 이스라엘 테바의 국내진출과 이와 연관된 업체 인수설이 제약업계와 증권가를 강타하며 제약업종 상승과 관심의 기폭제가 됐으나 6일 저녁 한독약품과의 합작기업 설립으로 인수합병설에 연관된 일련의 움직임이 멈췄다.

 

한독은 6일 저녁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을 마감시간을 2분 앞 둔 558분경에 인수합병은 아니며 합작사 설립과 관련해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따라서 그동안 논란이 심했던 1천억원 대 업체 인수합병은 모두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번 주 초 나왔던 3천억원대 규모 업체와 지분협상 중이라는 설이 결과적으로 사실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전에 다른 업체와 추진을 했으나 협상에 차질이 빚었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어 당초에는 1천억원 대 업체를 물색했으나 협상과정에서 틀어진 것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론되던 유나이티드, 명문, 국제, 유유 등의 업체 중 한 곳도 접촉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테바의 진출 방식은?

 

제약업계에서는 테바가 세계적인 바이오 시밀러 업체지만 국내시장 진출에는 상당히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더라도 테바는 자사 제품의 유통업체 수준에서 출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독 측의 생산시설도 여유가 있어 한독 공장이 생산기지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독은 그동안 독일 훽스트 사와 합작으로 국내 진출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도 외국기업과의 합작에 따른 융화가 테바 사의 구미에 당겼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부분의 국가가 외국 다국적 기업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특정 국가에 진출하는 상당수의 업체들이 직접 단독법인 투자 보다는 진출국가의 기업과 합작형태로 진출해 다소 위험부담을 덜려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라는 점에서 테바도 이런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의 경우 이런 방식으로 진출해 몇 년간 시장성 테스팅을 거치면서 가능성이 없으면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하는 방식을 택한다.

 

따라서 테바사도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다양한 국내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 진출 영향

 

업계 소식에 따르면 양측이 협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올해 말 경 법인이 설립될 가능성이 높다. 지분 문제와 관련해서도 양측 중 어느 쪽 지분이 더 많을지 모르지만 통상 합작법인의 경우 4951 정도의 비율로 합작하는게 정례이다.

 

테바사의 국내 진출이 한독과의 합작법인으로 가닥을 잡자 국내 제약업계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의 인수합병이나 합작으로 복제 약 시장을 석권한 테바사가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복제 약에 대해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고 시장에서의 마케팅 능력도 있는 편이며 특히 민족적 정서가 강하다는 점등에서 테바사는 다양한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 국가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우리나라는 독특한 상황이어서 어떤 방식으로 시장을 넓혀 나갈지 주목된다. 국내 업체들의 제네릭 시장에 대한 노하우는 테바사로는 큰 걸림돌이다.

 

우리나라가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정부에서 이에 대비한 복지정책을 강화하는 부분도 국내 시장 진출에 중요한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동남아 진출 교두보 가능성

 

한편 한국 시장 진출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 동남아 시장의 진출에도 급피치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동남아 시장은 대규모 인구를 지녔고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가격이 싼 복제약의 시장성은 높다. 한마디로 우리나라가 안테나 샵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이유로 인해 최근 리베이트 근절 등을 통한 투명화와 구조조정을 통해 글로벌화를 향한 경쟁력을 높이려는 우리나라 정부의 정책이 자칫 다국적 제약업체나 사모펀드 등의 먹잇감으로 전락 시킬지 모른다는 우려도 높다.

 

제약계는 정부의 고강도 의약품 시장 투명화 정책추진에 국내 업체들은 제대로 적응도 하지 못한 채 부실화돼 외국 인수합병 사모펀드나 다국적 제약사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다.

 

알보겐이 근화제약을 인수한 사례, IMM펀드가 셀트리온에 투자 후 거액의 차익을 챙긴 사례, 최근의 IMM의 한독약품 지분 인수 사례, 테바 사의 한독과의 합작법인 설립 사례 등이 모두 그런 예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게 되면 자칫 국내 업계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도 전에 외국업체의 자회사로 전락하는 등 식민지화 될지 모른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아제약 등이 지주회사 전환체제로 바뀌는 등 상위권 업체들이 이런 경쟁력 강화에 대비해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하는 작업을 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워낙 다국적 제약업체와 신약개발 능력이나, 연구개발비 투자규모, 자본 등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는 점은 우리 정부가 좀 더 투명화 추진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종필기자 [jp1122@nate.com]
[기사 입력 날짜: 201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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