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병원/바이오벤처/▷병원계(병원소식,병원협회)

한센병 일으키는 나병균이 척추 추간판염 유발

jean pierre 2010. 4. 21. 10:11
반응형
한센병 일으키는 나병균이 척추 추간판염 유발
김상진 이대목동병원 교수, 세계 첫 증례보고
2010년 04월 21일 (수) 10:07:57 김종필 기자 jp11222@naver.com

   
김상진 이대목동병원교수
세계 최초로 나병(Mycobacterium leprae)균이 척추 추간판염을 유발한 사례를 발견했다.

이대목동병원 신경외과 김상진 교수팀은 척추염에 걸린 47세의 남성 환자에게서 분리한 원인 균을 분석한 결과 한센병을 일으키는 나병균이 경추에 침입한 첫 증례를 확인하고 국제학회에 보고했다.

흔히 나병이라 불리는 한센병은 나병균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주로 말초신경염과 특징적인 피부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골격계에서는 손목이나 발목 등의 말초 관절을 침범해 감각을 못느끼게 하고 근육에 변형을 가져와 결국에는 2차 합병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그 동안 나병균이 척추나 척추 인근 연부조직까지 침투해 병을 일으킨다는 보고는 없었으나, 이번 보고로 나병균이 경추를 침범해 척추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김상진 교수는 “최근 사용되는 강화된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65kDa protein Ag)검사를 시행해 나병균에 의한 척추 추간판염 진단이 가능하게 되었다.”면서 “나병균이 척추 추간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MRI 영상에서 척추 추간판염 소견이 있는 환자가 있을 때, 이제까지 그 원인으로 생각지 않았던 한센병도 하나의 원인 질환으로 생각하고 문진과 검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의 이번 연구 결과는 해외유명저널인 ‘유로피안 스파인 저널(European Spine Journal)’ 인터넷판에 “Leprotic cervical spondylodiscitis” 라는 제목으로 지난 4월 7일에 등재됐으며 연구에는 이대목동병원 김상진 교수, 이태훈 전임의, 인제대 상계백병원 신준재 교수, 가톨릭의대 한센병센터 채규태 교수 등 국내 신경외과, 한센병 의학자들이 참여해 2년 여간 진행됐다.

* 참고사항
1. 한센병의 1999년 세계 유병율은 인구 10,000명당 1.4명이며, 82개국에서 731,369명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유병율은 10,000명당 0.15명으로 세계 기준보다 낮으며, 새로운 환자 발생율은 10,000명당 0.04명이다. 국내에서는 1953년부터 항생제 답손(dapsone)을 사용하여 치료하였고, 1970년대까지는 전라남도 고흥군 소록도에 격리되기도 했다. 그러나, 1980년대에는 WHO기준에 의해 답손(dapsone), 리팜피신(rifampicin), 클로파지민(clofazimine) 등의 항생제를 이용해 다발성 항생제 약물치료를 시작하면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 현재는 격리되었던 환자와 가족들이 그 곳을 떠나서 국내에 약100군데에 흩어져 일반인들과 같이 살고 있다.

2.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검사는 유전자 증폭 방식에 의해 DNA를 증폭시켜서 알고자 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검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