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약품 온라인 시장의 분석②

【기획】의약품 온라인 시장의 분석②

 

제약사 온라인몰 진출은 불공정 내포가능성 커

 

동종업체간 비교우위. 절대우위 경쟁요소와 차원 달라

 

이미 앞에서 언급했지만 의약품유통업계에서 제약사들의 온라인시장 진출은 기존 의약품유통업계와 공정한 경쟁을 벌일 수 없는 구조다.

 

한미약품이나 대웅제약 등이 의약품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이유도, 기존 유통업체들이 경제 전반에서 트렌트가 되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팜스넷 등 극소수의 업체가 독과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우위 요소를 지닌 제약사로서는 무주공산과 같이 시장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제약계에 대한 정부의 각종 규제도 한 몫 작용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기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초기에 선제적으로 온라인 시장을 선점하지 못한 것은 경영상의 큰 실수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의약품유통협회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제약계의 불공정한 시장 확대가 도마 위에 올라, 대웅제약과 한미약품 두 업체로부터 자사 제품 외에는 판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은바 있다.

 

그러나 이중 한미약품은 이를 어기고 급속도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며 기존 유통업체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한미약품의 행태는 비난받을 요소를 지니고 있다.

 

한미약품의 HMP몰이 급성장세를 보일 수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고 할 수 있다.

 

제약사가 지닌 자본력의 우위와 영업망과 자사제품에 대한 가격우위 등이 확고하기 때문에 승산도 높다는 경영분석이 작용한 때문이다. 실제로 HMP몰이 시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거래약국에 제공한 다양한 메리트를 보면 이런 부분에서 나온 혜택이 대부분이다.

 

현재까지는 일반적으로 대기업이 시장을 독점내지 독과점하기 위해 쓰는 방법과 유사하다.

 

일단 상윤리적으로 비난을 받고 적자 경영을 당분간 하더라도, 자본력 등 우위요소를 바탕으로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대폭 확대한 뒤, 시장을 독점내지 독과점하면 수익극대화로 급전환해 여러 가지 혜택을 대폭 축소하는 등 그동안의 투자를 회수하고 나아가 이익을 확대하는 방법들이 그것이다.

 

이런 수순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결국 의약품유통업계는 물론 약국들도 조삼모사(朝三暮四)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여러 재화의 온라인시장에서는 유통업체들 간의 경쟁이 일반적이지, 제조업체와 기존 유통업체와의 경쟁은 보기 드물다.

 

업계에서의 수직계열화도 원가절감을 위해 제조업체가 원료업체 등을 설립해 운영하는 수직계열화 방식이지, 의약품유통업체처럼 생산업체가 유통업체를 설립하는 방식은 아니다.

 

물론 제조업체가 자사 제품에 대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판매를 할 수는 있으나, 한미약품의 취하는 방식은 기존에 인식되는 온라인 몰과는 방식이 매우 다르다.

 

일반적으로 온라인시장은 지마켓이나 옥션같은 e-마켓플레이스로 온라인몰 운영업체가 시스템만 제공하고 다수의 판매업체와 소비자를 가입시켜, 가격 투명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입점업체들로부터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또 다른 방식은 판매업체가 직접 다수의 제품을 구입해 자체적으로 온라인몰을 구축해 소비자를 상대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다수의 백화점이나 할인점등의 온라인몰 운영방식이 그것이다.

 

이밖에도 생산업체가 자사 홈페이지에서 자사품목만 판매하는 온라인 시장도 있으나 형식에 그칠 정도로 미미하다.

 

따라서 한미약품의 HMP몰은 기존의 큰 축을 이루는 두 가지 형태의 온라인 몰은 아니다. 특히 의약품의 생산업체, 그것도 업계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상위권 업체가 이런 방식의 온라인 몰을 운영한다는 것은 비난의 요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의 유형을 토대로 한다면 HMP몰은 시스템만 제공하고 의약품유통업체들을 입점시켜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을 택하거나, 입점업체 없이 자사제품만 판매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위권 제약사의 상도덕 도마위

 

특히 최근 꾸준한 연구투자와 신약개발로 다국적기업에 기술을 수출하는 등 제약 및 투자업계에서 진정한 1위 제약사라는 찬사가 나오는 등 성장 전망이 밝은 상위권 제약업체가, 유통시장까지 장악하겠다고 다소 불공정 요소를 내포한 방식으로 비난을 받아가면서 문어발 확장을 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결코 환영받지 못할 일임에 분명하다.

 

차제에 의약품 유통업계도 보다 선제적으로 전반적인 유통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 제약계가 온라인 시장에서 철수 한다고 하더라도 유통업계가 주도권을 잡아나가지 않으면 다른 분야에서의 대자본이 진출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의료기관 의약품시장에서의 아이마켓코리아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