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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펀드, 도매업체 사냥 손길 뻗치나

jean pierre 2009. 4. 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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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펀드, 도매업체 사냥 손길 뻗치나

풍부한 자본 통해 도매 업계 공략 움직임
지분 구조 강화해 적대적 M&A 대비 필요
국제적인 기업 사냥이 국내 도매업계에도 손을 뻗친 것일까.
기업 사냥꾼들의 인수합병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중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 기업을 헐 값에 사들여 가치를 키워 비싼 값에 되팔아 차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의약분업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도매업계는 무주공산일 정도로 규모도 영세한 상황이었다. 반면 그 시장규모는 수조원대로 업계의 상황에 비해 눈독을 들여도 될 정도였다.


업체들의 영업방식도 주먹구구식이었고 마음만 먹으면 쉽게 집어 삼킬 수 있는 그런 시스템 적인 구조를 지녔던게 사실이다.

대표적인 예로 당시 세계적인 의약품 유통기업 쥴릭이 분업을 기해 선진적인 기법을 활용해 국내 시장에 진출해 큰 재미를 봤다. 이후 국내 도매업체들 중 일부가 대형화를 시도하고 업계가 보다 전략적인 대응을 하는등 여러 가지 제도적인 변화가 나타나면서 쥴릭의 점유율은 점차 하락하고 있지만 기간대비 성장률은 가히 폭발적인 상황이었다.

                   ◆외국자본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후 알갱이만 빼먹자 노조원들이
                    이를 강력하게 비난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특정기사와 무관>

                
이후 국내 도매업계는 인수 합병등의 과정을 거쳐 매출액 수천억원대의 대형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선진적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국내 도매업계의 시장은 수조원대에 이른다.
여전히 1,700여개 이상의 업체가 난립하고 있지만 반면 일부에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기업다운 기업으로 전환해 가는 업체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내실을 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도매마진의 축소와 큰 연관이 있다.
제약유통 시장은 제약시장의 규모와 연동하는 상황이므로 메리트가 있는 규모이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유통마진은 거꾸로 가고 있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업체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진폭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뜻하며 이는 곧 업체들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결과로 도출되고 있다.

실제로 도매업계는 분업이후 유통마진의 인하와 관련 제약계와 지속적으로 갈등 관계에 놓여있다.특히 쥴릭 같은 경우는 진출 초기 거점도매를 1차로 선정하고 나머지 업체는 도도매를 하는 방식의 도도도매 형태로 운영되면서 마진을 차등화 하다보니 도매업계의 재무상황이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속빈강정 되가는 업

이런 상황에서 병원 소요약에 대해 유통일원화 일몰제가 적용되고 있고 제약계의 직접거래 움직임도 점차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밖에도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도매업체의 채산성은 매출 성장과 달리 점차 줄어드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으며 도매업계는 적정마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혼란스런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자본을 앞세운 국제적인 기업 사냥꾼들의 움직임이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량 도매업체들에까지 손을 뻗치는 일이 벌어졌다.

대구지역의 중대형 도매업체였던 경동사가 네덜란드계 투자펀드인 RMS코리아에 인수됐으며 이후 최근 부도난 대형업체인 수원 인영약품 마저 같은 자본에 인수되는 결과가 초래됐다. 이 자본은 엔드럭이라는 온라인 판매업체에도 200억원 이상의 지분 참여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등 갈수록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매출 1천억원대의 경동사를 120억원 대에 인수한 때도 그랬고 20억원대 자본의 엔드럭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할 때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인영약품의 인수과정에서 이 업체의 움직임은 전형적인 투자자본의 기업 사냥꾼 적인 동향을 보여 주었다.

국내 제약업계와 도매업계의 빗발치는 항의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움직임을 통해 인영약품의 알갱이만 빼서 취한 것이기 때문이다.

◆ 투기성 펀드자본의 속셈

문제는 이 업체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가에 주목된다.

RMS코리아의 자본은 미국의 자본펀딩 회사인 매트릭패터슨(Metric feterson)가 모체이다.기업체가 아닌 펀딩회사라는 점에서 궁극적인 목적은 기업경영이 아니다.

이 펀드는 다시 투자전문회사인 미국 엘랙트라 인베스트먼트(Electra Investments B.V)사를 설립했으며 엘랙트라투자사는 자회사인 네덜란드 법인인 네더투자법인(Nethor Investment B.V)을 만들었다. 이 네덜란드 법인이 한국에 투자한 것이다. 한국 투자법인 명은 케에스씨 파트너스(KSC Partners)로 이 법인이 엔드럭이나 경동사, 인영등에 자본을 투입한 것이다.

대부분의 투자펀드들이 그렇듯 이런 구조를 감안하면 이 투자펀드도 결국 중장기적으로 내실있으나 지분 구조가 취약한 업체를 찾아내 펀딩을 통해 지배력을 갖고 경영권을 행사,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이를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게 전형적인 움직임이다. 상당수 투기성 헷지펀드들의 수익극대화 방법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도협에 한 통의 편지가 날아들었다.
이 펀드가 인수한 도매업체에 몸담고 있는 한 직원이 보낸 편지로 이 펀드가 업계에 국내 상위권 업체의 위기설을 소문내고 있다는 것이며 도매협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경각심이 담긴 편지였다.

이를 이 한우 회장은 공개하고 그런 루머를 퍼트려 국내기업을 헐값에 인수하려는 의도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펀드들이 기업인수 합병 과정을 숱하게 경험한 터라 법적으로 문제없이 맘에두고 있는 기업을 인수하려 들면 자본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충분히 인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루머를 흘려 기업가치를 떨어뜨린 뒤 이를 인수해 비싸게 되파는 방식은 흔하고 쉬운 인수방법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들 펀드들이 노리는 업체는 기업은 견실하지만 지배구조가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는 업체들이다.

국내 도매업계에서는 인수합병 과정을 거치면서 대형화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가 분산된 업체들이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치밀하게 대응해야

국내도매업계는 현재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소수 대형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라 막강한 자본력을 통해 1-2곳만 상위권 업체를 인수하면 국내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몇 배 의 가치로 단기간에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펀드들은 기업윤리는 아랑곳없이 이익 극대화에 주력하기 때문에 더욱 대응하기 어렵다. 이 펀드는 최근 국내 최상위권 도매업체에 대해 5월 위기설을 퍼트리고 있다고 한다.

이런 루머가 사실인지 여부를 떠나서 일단 업계에 루머가 나돌면 해당업체로서는 타격을 안받을 수 없다.

제약사들로부터의 견제는 물론이고 금융권으로부터도 상당한 압박을 받아 자금흐름에 영향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으며 유동성과 매출에 타격을 가져올 것은 뻔한 상황이다.

문제는 실제로는 건실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으로 해당업체가 타격을 받아 휘청거릴수 있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루머가 사실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철저하고 치밀한 인수전략에 의한 경우다.

이 투서가 전해온 내용도 보면 "실제 인수를 하겠다고 진행하다가 (물론 아주 좋은 조건으로 하겠다고) MOU를 체결한 다음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가격을 내리고 마지막으론 업계의 치부인 백마진 자료를 무기삼아 업체를 파산시킨 후 회사를 인수하려고 합니다."라고 적혀있다.

전형적인 기업사냥꾼의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궁극에 기업사냥을 통해 이익을 실현하고 나가게 될 때는 결국 대형자본인 대기업들이 바통을 이어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며 결과적으로는 국내도매업계가 자본의 손아귀에 손쉽게 들어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문제는 뾰족한 대응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지분구조를 보다 확실하게 정비해 대비하는 방법이 현재로선 가장 최선의 대응이라는 점에서 국내 도매업계는 철저한 방어 벽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메디코파마뉴스 김종필기자 (jp1122@nate.com
기사 입력시간 : 2009-04-16 오전 1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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