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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미백술, 안전성 미확보 신중 기해야

jean pierre 2008. 5. 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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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미백술, 안전성 미확보 신중 기해야

김성주 김안과병원장 “환자도 안과지식 필요”
수술 후 발생할 각종 합병증 위험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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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작용인 동막괴사(17년된 경우)>

최근 들어 눈 미백술 이라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충혈등을 이유로 흰자위가 맑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수술로 알려져 있다.

치아나 피부 미백술은 오래 전부터 시술되는 것이어서 낯설지 않으나 눈 미백술은 수술부위나 위험도 등에서 더욱 주의를 요해야 할듯하다.

안과 전문의인 김안과 병원 김성주 원장은 이와 관련 “고객들로부터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안전성에 대한 문의도 많은게 사실이지만 안전성에 대해서는 뭐라고 확언키 어려우며, 따라서 안전성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원장은 이 수술에 대해 수술을 원하는 사람들이 기본적인 안과지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의 설명을 들어보자.

◆충혈은 일종의 노화

눈미백술을 하는 충혈된 눈. 사실 눈이 충혈 되는 것은 공막을 덮고 있는 투명하고 얇은 결막에 혈관이 확장되거나 색소가 침착되어 발생하는 현상이다. 일종의 노화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으며, 콘택트 렌즈을 착용하는 경우와 같이 눈에 자극이 심한 경우에는 진행이 더욱 빨라지기도 한다.

공막이란 검은 동자인 각막을 둘러싸고 있는 흰동자(흰자위)를 뜻하며 사실은 투명한 결막 밑에 있어 눈을 유지시키고 있는 하얀 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벽이 있으므로 세상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눈에 균들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고, 눈 모양이 동그랗게 유지되는 것이다.
결막에 혈관이 있는 이유는 각막과 공막과 같은 눈 주변조직에 영양분과 수분을 공급하고, 눈물의 형성을 도와 눈을 매끄럽게 해주는 것과 같은 윤활 작용을 해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결막은 아주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여겨 질 수 있지만 사실은 눈물과 더불어 눈의 건강을 지키는 일차 관문 역할을 하며, 결막이 없다면 사람은 눈이 시려워서 단 10초도 살아갈 수가 없다.

◆수술자체는 쉬워

눈미백술 이니, 결막 굴소 절제술이니 하는 미백 수술은 사실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안전성이 확보된 게 아니어서 김안과 병원에서는 시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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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막에 자라나는 군살, 즉 익상편(결막, 흔히 코쪽 결막이 각막 쪽으로 날개모양으로 자라 들어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라고 불리우는 질환을 수술하는 방법을 응용한 수술법으로 안과의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하고 쉬운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안과전공의들이 가장 먼저 하는 수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간단한 수술이지만, 결막을 수술하게 되면 많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김원장은 경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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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상편 수술 전(위)후 사진

다. 눈이 가진 본연의 역할에 지장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익상편의 경우 조직을 제거하여도, 다시 재발하는 확률이 높다는 것이 문제이고, 재발이 되면 훨씬 더 심하고 보기 싫은 모습으로 변하기 때문에 작은 익상편 혹은 익상편의 동생 뻘인 검열반이라고 부르는 결막 질환은 되도록 수술을 늦게 해주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보편화 되어 있다.

◆부작용 심하면 실명유발

익상편보다 상태가 좀 나은 검열반(결막이 노랗게 변하고 주변에 핏발서는 증상)은 더욱 수술을 하지 않는게 좋다. 이런 재발률이 높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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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반 현상

재발농도를 낮추기 위해 항암제를 수술 후에 사용하기도 한다. 더욱 위험한 것은 공막괴사라는 합병증이다.

결막제거 수술 후 몇 년간은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결막을 너무 많이 잘라내게 되고, 그로 인해 공막이 노출이 되면 영양공급을 받지 못하는 공막이 녹아 내리는 증상으로 실명도 유발된다.
김 원장이 걱정하는 부분은 눈 미백술이 무분별하게 광고된다는 점이다.

광고는 어느 정도 검증을 위한 시간과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과정을 거친 후 해야 하는 것이라는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나중에 안전성이 입증되면 지금 생각이 욕먹는 일이고 또 결막이라는 조직이 다시 자라나려는 성향이 크므로 일부를 잘라내도 대부분은 다시 자라기 때문에 안전성은 확보된 것이라는 주장이 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분별한 광고도 문제

하지만 결막이 자라나려는 것을 막으려고, 항생제, 안압을 올려 녹내장을 유발 할 수도 있다는 스테로이드제제, 여기에 한 술 더떠서 항암제까지 점안을 한다면 문제가 좀 달라진다는게 김원장의 설명이다.

어떠한 질병을 고치기 위해서 할 수 없이 항암제등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부작용이 많다고 해서 암환자에게 항암제를 쓰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용을 위해 눈을 조금 맑게 보이기 위해 멀쩡한 눈에 항암제까지 사용할 필요가 과연 있을까” 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더불어 염려되는 부분은 나이가 들면 눈에 어떤 이상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그런 일이 반드시 일어나는 것은 아니고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게 모두의 마음이지만 만에 하나라도 나중에 눈에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면 과거에 결막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에 많은 합병증에 시달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수술전 재고필요

그런 이유로 김 원장은 라식수술 정도는 몰라도 눈 미백술은 가급적 받지 않는게 건강에도 좋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부위가 아픈 것도 아니고 단지 미백을 위해서, 깨끗한 눈, 맑은 눈을 가지기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라도 수술을 받겠다면 어쩔 도리가 없지만 안과 전문의로서는 권하고 싶지 않다는게 김 원장의 지론이다.

더군다나 1회 시술에 2백만원 이라는 비용이 지출된다면 재고의 여지가 크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과 전문의로서 너무나 상업적으로 흘러가는 의료 현실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고 밝힌 김 원장은 이런 생각들이 많은 다른 의사들에게 욕먹을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안전성이 입증되고 그 이후에 하고싶은 분들은 애써 말리지는 않겠지만 지금처럼 많은 광고속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눈 미백술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할 부분임에 틀림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메디코파마뉴스 김종필기자 (jp1122@nate.com)
기사 입력시간 : 2008-05-02 오전 10: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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