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정총, 갈등 봉합 되었으나 여전히 불안
회의 시작부터 긴급 동의안 속출. 갑론을박 장시간 논란
◆약사회는 5월 9일 약사회관에서 2018총회및 편의점 상비약 확대반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대한약사회 2018년도 정기대의원총회가 우여곡절 끝에 개최되었으나, 회의 중에는 여전히 봉합의 실밥이 불안한 조짐을 보였다. 약사회는 수차례의 개최통보와 취소를 번복한 끝에 집행부와 의장단 간 협의를 통해 9일 오후 2시 약사회관에서 64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식 안건은 모두 무난하게 처리됐으나, 감사보고와 회의 중에 긴급 동의안 3건이 불거져 나와, 장시간 논란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이날 총회 역시 저녁 7시를 훌쩍 넘겨 8시가 다되어서야 마무리 됐다.
특히 뒤로 넘겨진 긴급 동의안 신성숙 윤리위원장 해임 건과 선거규정 재논의 건은, 이미 4시 이후부터 빠져 나가기 시작한 지방 대의원들의 이탈로 결국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채 폐기됐다.
회의 시작부터 문재빈 의장직 유지, 긴급동의안
2부 회의가 시작되자 마자 박규동 대의원이 55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한 문재빈 의장 자격 유지 여부를 묻는 긴급동의안은, 갑론을박 끝에 조찬휘 회장이 나서, "법정 판결이 완료되기까지 의장직을 인정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마무리 되었다.
본회의에 앞서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단상에서 90도로 사과의 인사를 한 이후 "우여곡절을 겪어 오늘에 총회를 개최하였으나, 이는 약사 사회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진일보한 약사회를 위한 산고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생각과 이해가 다름으로 해서 벌어지는 마찰음은 일견 갈등으로 보일지 모르나, 생산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필연의 산물"이라고 강조하고, 긍정적 시각으로 평가해 주길 당부했다.
조회장은 이어 "집행부에 대한 제언과 질타는 결국 약사회가 회원을 위한 조직으로서 그 사명을 잊지 않도록 하려는 채찍으로 받아 들이겠다"며 앞으로 건전한 의견 회진을 통해 발전하는 회원 모두의 화합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일련의 갈등을 봉합하고, 8만약사의 화합과 단결이 약사회의 힘이며, 약사직능 백년대계를 위한 길임을 주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 단상에 올라서자마자 자격유지 긴급 동의안으로 곤혹을 치른 문재빈 총회의장도 "파행을 겪은 정기총회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대의원님을 비롯, 회원 여러분께 불안과 혼란을 드린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문 의장은 "약사회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주장하는 바도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상호 신뢰와 존중 속에 소통하고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고 약속한 법칙과 절차에 따라 회무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절차를 거쳐 내부적으로 결속력이 생길 때 외부의 도전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며 "회원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내외적으로 실현하고, 동시에 국민건강 증진과 보건의료제도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정원 pharmIT3000관련 경영감사 진행키로
한편, 감사보고에서도 문제 제기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특히 pharmIT3000의 운영과 관련한, 약정원에 대한 감사 여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광민 대의원은 "PHARMIT3000의 주인은 약사회"라고 지적하고, 연간 수십억원대의 수익을 남기는 실질적 운영주체인 약정원과의 계약 여부를 묻는 한편,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였고, 대의원 다수도 감사를 왜 안하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약정원측은 PM2000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고, 계약서를 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나 대의원들은 더욱 격앙되어 반박했으며, 이진희 대의원은 "이 문제는 약사회가 소유주이므로 계약서 없이 PHARMIT 3000 운영을 이런 형태로 하는 것은 사실상 배임죄에 해당된다"며 고삐를 당겼다.
감사단은 이에 대해 논란으로 인해 식약처에 질의한 결과, "설립 초기 약사회, 제약협회, 유통협회의 출자로 설립된 기관인 만큼, 약사회 소속이라고 할 수 없으므로 감사도 할 수 없다고 하여 진행하지 않았음"을 해명했다.
이에 대해 대의원들은 출자비율을 보면, 초기와 달리 약사회는 지속적인 특별기금을 통한 기금증가 통해, 현재는 지분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런 상황에서 그런 이유는 이유가 될 수 없다며 경영 감사를 재촉구했다.
결국 약사회는 거수 투표를 통해 이를 결정하기로 하여, 압도적인 표차로 약정원 감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회의 안건 처리 중간에 느닷없이 신성숙 윤리위원장의 해임건이 긴급동의안건으로 올라왔다.
전응철 대의원은 “대의원 총회가 2-3개월이나 늦게 진행된 단초는 신성숙 윤리위원장의 업무과실과 월권등이 원인이다. 신 위원장은 약사회 정관 및 제규정은 제쳐두고 오직 외부 법률자문으로 약사회를 갈등과 혼란으로 몰고 갔다"며 신성숙 윤리위원장 해임안을 대의원 45명의 서명을 받아 긴급 동의안으로 제출했다.
이에 대해 옥태석 대의원의 상정안건 처리 이후 논의하자는 발언, 주상재 대의원은 법정결정 이후로 유보하자는 의견 등으로 안건은 상정안건 처리 이후로 미뤄졌다.
그러나 반대하는 대의원들도 만만찮은 주장을 지속하면서, 결국 모든 안건 처리 후 논의하기로 했으나, 5시경부터 지방 대의원들이 퇴장하면서 결국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선거관리규정 개선안을 총회 산하 특위에서 재논의하자는 안건도 제출됐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처리되지 못했다.
이 문제 또한 집행부와 대의원간 격론이 이어졌으나, 정상적인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정관위반한 특별회비 징수 논란도
이밖에도 최광훈 대의원의 발언으로 약 바로쓰기 운동본부 등의 설치와 운영에 따른 특별회비 징수 등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논란이 이어졌으나, 정관에 위배된다는 결론에 따라 정관에 근거하지 않는 특별회비 징수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약바로쓰기 운동본부를 맡고 있는 이애형 본부장이 대의원들에게 필요성을 강력하게 호소하면서, 총회는 정관의 개정을 긍정적으로 모색하기로 결정했다.
대의원들은 그 취지와 실질적인 성과나 노력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관을 어겨가면서 특별회비를 징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들을 제시했다.
한편 정상적으로 상정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으며,부회장 추인(박인춘, 이은숙, 함삼이사보선 인준(이은숙, 김영희 공영애, 이범진) 건 등도 정상 처리됐다.
한편, 오늘 총회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 정남일 대한약사회 부회장, 최광훈 경기도약사회장, 박정래 충남약사회장, 정영숙 중구약사회장, 안혜란 마포구약사회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표창 : 최재원 충북약사회장, 서용훈 전북약사회장, 강원호 제주약사회장, 공영애 대약 자원봉사단장, 강의석 대약 정보통신위원장, 김영희 대약 홍보위원장, 한봉길 대약 대외협력위원장, 이상민 대약 근무약사위원장, 김상찬 대약 청년약사위원장, 변상은 서울 종로구약사회 약학위원장.
▲대한약사금장: 김춘홍, 배정명, 선우영환, 정명숙, 조근식
▲약연상: 이인석, 김수경, 이태식, 한형국, 좌석훈
▲자랑스런약사대상: 김행소, 이희영, 임진형, 장우성, 조태연
▲대한약사회장 표창 : 서울시약사회 신용종, 김예지, 노진희, 박종명, 윤중식, 부산시약사회 김인호, 박채규, 대구시약사회 이해태, 윤애란, 인천시약사회 백승준, 광주시약사회 김동균, 대전시약사회 윤후원, 울산시약사회 배선희, 경기도약사회 손병로, 김보원, 손현우, 조수옥, 신희관, 강원도약사회 신성이, 충북약사회 최재성, 충남약사회 박준형, 전북약사회 오지윤, 전남약사회 김가희, 경북약사회 함기인, 경남약사회 이재연, 제주약사회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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