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늘어나는데 이익은 갈수록 줄어든다.” 의약품 도매업계의 현 주소다.
이런 상황은 최근년 들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도매업체들은 특히 2012년 대규모 약가 인하와 치열한 경쟁, 게다가 금융비용과 카드수수료 부담등으로 좀처럼 수익성악화를 못벗어나고 있다.
저마진 구조가 점점 악화되고 있고 각종 원가 부담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의약품업계도 정부가 가격을 관리하는 공공성을 지니고 있지만 버스업계처럼 적자를 보전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빼앗아 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도매업체들은 약 5%안팎의 매출신장률을 가져온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제 곧 각 업체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겠지만, 상기한 요인으로 인해 영업이익과 순익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종합도매업체들의 경우 영업익은 전년비 평균 15% 안팎의 감소를 보인 것으로 추산된다. 순익은 더 많은 하락률을 보였다. 도매업체들은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매출을 늘려도 약가인하로 인해 마진은 줄어들고, 금융비용, 카드수수료로 등은 여전히 압박요인인 데다가 특히 인건비등 물류비용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서울의 한 종합도매업체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때문에 밑빠진 독에 물 붓는 식입니다.
전체 매출의 2% 가량을 차지하는데 도매업체들은 장사를 잘해도 1% 순익을 못 넘기는게 현실입니다. 제약사는 보전 해주지 않아서 도매 마진서 지불되는데 순익이 1%가 안되는 상황에서 카드수수료 2%는 큰 암 덩어리 같습니다”라고 하소연 했다.
◆유가 하락이 그나마 위안
또 다른 수도권 도매업체 대표는 “그나마 요즘 유가가 많이 하락해서 유가 부분에서 지출이 줄어든게 그나마 위안입니다. 언제 또 치솟을지 몰라 조마조마합니다. 도매업체가 물류가 많아서 사실상 유가 부분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 하거든요.”라고 밝혔다.
서울의 한 중견도매업체 대표는 “제약사도 실거래가제나 잇단 약가인하로 고통이 커서 이해는 합니다만, 도매는 더 타격이 큰 것 같습니다. 의약품의 유통에 필요한 비용과 적정 마진을 인정해 주는 선에서 약가를 결정해야 하는게 정답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부가 이렇게 의약품 가격결정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는 ‘경영의 신’ 이라고 해도 수익을 늘리기는 불가능 하다고 봅니다. 도매업계 전체가 붕괴로 치닫는 것 같아요. 일부 과당경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업체의 사례를 확대일반화 시켜 제약계 전체를 부도덕 집단으로 몰아 의약품 가격을 깍아 내리는 것은 빨리 재고되어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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