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업계의 신음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중견 종합도매업체 위기악화..서웅약품 자진정리
고강도 약가정책에 업체간 승자없는 출혈경쟁 가속화
전반적인 도매업계의 환경악화에 최근에는 약국영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 종합 도매업체들이 흔들리고 있다.
4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 성일약품이 자진정리를 한데 이어 역시 70년대 창업한 서웅약품이 3일 자진정리에 들어갔다.
서웅약품은 꾸준히 매출을 늘려 나가 최근에는 500억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결국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진정리 수순을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위기와 함께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약가인하 압력에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유통업이라는 점에서 정책의 불만을 쏟아내고 있으며, 한쪽에서는 이제 경각심을 갖고 새로운 수익원 창출등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현재와 같은 업계 환경에서는 의약품도매업으로는 적정 수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종합도매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가파르다.
법적 지급비용인 금융비용이 전체 매출의 2%를 차지한다. 이는 종합도매업체 평균 마진인 0.5~1%의 두 배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이다. 여기에 카드수수료도 큰 부담이다.
평균 2%안팎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이 두 가지 고정비용만 하더라도 4%안팎을 차지한다,
여기에 고강도 약가인하로 제약사의 마진은 점점 줄어든다. 외자사들은 상당수가 5%대로 주저앉아 외자사 제품만 놓고 보면 적자가 확실하고, 국내제약사들은 그나마 이를 보전해주고 있지만 역시 인하 움직임이 강하다.
현재 국내 도매업체들은 이런 상황에서 순익을 가까스로 내고 있는 상황이며, 이익률이 줄어 들수록 규모의 경제가 아니면 생존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어쩌면 종합도매업체들의 고난은 이미 예고된 것일지 모른다.
제약-도매-요양기관이 의약품유통의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매는 ‘갑’의 위치는 고사하고 수평 라인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업계 환경이 악화되면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제약계는 마진을 깎아 내리려 하고 요양기관은 어떻게든 마진을 더 받아내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동종업계는 결국 치열한 경쟁만이 남는다는 점에서 의약품도매업계의 출혈경쟁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속속 무너지거나 어려움에 처한 도매업체들이 대부분 중견 도매업체라는 점에서 도매업계의 ‘상처뿐인 승리’를 위한 업체 간 경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대형업체도 안전지대 아니다. 정책적 제고 필요
이는 업체들을 탓할 수 없다. 정책의 오류이자 부작용 영향이 더 크다.
여전히 정부는 도매업체들이 ‘앓는 소리’를 한다고 판단할 수 있으나 이젠 그 소리가 진짜 통증의 소리일 가능성이 높다.
한 중견도매업체 관계자는 "이런 업계 환경에서는 대형업체라고해서 안전지대는 아니다. 현재는 자본력이 크고 규모의 경제가 먹히는 대형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겠지만 이러한 약가구조시스템에서는 결국 순서의 문제일 뿐이다"며 정책적 배려를 촉구했다.
도매업계 또한 이러한 환경악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수익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분야를 사업목적으로 추가해 자생력을 갖춰나가야 한다.
한편 서웅약품은 영업사원 상당수가 이미 인근 다른 도매업체로 이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진정리 방식에 대해서도 제약계에서 좋지 않은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2의 성일약품 가능성에 경계심을 늦추고 않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 그 피해가 또다시 동종업계에 전가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4일 개방되는 서웅약품 창고의 재고약이나 청산방식에 대해 관련업계의 관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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