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급감 의약품유통업계..상류에 눈뜨다
업계 전반 패러다임 변화 영향..중장기적 체질개선 순효과
의약품 유통업계의 지속적인 유통비용 인하가 이어지면서, 수익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서서히 상류에 눈을 뜨기 시작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상류(商流)라는 경제용어는 없으나, 의약품유통업계에서 사용되는 상류라는 개념을 굳이 비교하자면 제품도입이나 마케팅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단순 딜리버리(delivery)인 배달 前(전) 단계인, 제품을 개발하고 영업, 마케팅 하는 과정을 칭한다.
최근 의약품유통업계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그동안의 단순한 물류 행위에서 벗어나 상류 행위를 시도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제약은 제품개발 및 생산, 유통업계는 배송 이라는 분업 개념도 점점 무너지고 있다.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는 정부의 약가인하로 인해 제약계의 영업이익과 유통업계의 유통비용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지목되고 있다.
현재 의약품 유통업계에서 약국을 거래하는 종합유통업체들은 유통 비용에서 각종 제비용을 제하고 순익률이 1%에 못 미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그동안은 상대적으로 적정 순익을 보장하는 유통비용 탓에 ‘유통비용=마진’이라는 개념으로 잘못 인식되어 와도 크게 개의치 않았으나, 분업을 지나면서 2010년부터 약가인하가 큰폭으로 단행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유관업계에서 유통업계가 여전히 높은 유통비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사실은 제약계가 제공하는 유통비용에는 유통과정에서 필요한 운송비, 보관비, 인건비등이 포함되는 비용이었다는 점에서, 현재 종합유통업계가 지급받고 있는 평균 비용은 생존하기에도 버거워진 상황이다.
특히, 외자사들은 대부분 도매의 역할론을 평가 절하하고 유통비용을 낮게는 3%선에서 높아도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는 6-8%선에서 주는 상황이어서, 전체 제약계가 제공하는 유통비용 평균을 계산하면 종합유통업체들의 경우 8% 안팎에 불과한 실정이다.
에치칼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나은 유통비용을 받고 있으나, 역시 빠르게 마진이 줄어들고 있다.
약가인하가 제약업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면서, 제약업체들도 속속 제약 외에 사업다각화나 영역을 넓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통업체들로서도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가야할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의약품유통업체들은 물류에서의 수익률 제고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해 지고 있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직접 자기 제품을 개발하거나, 수입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상류 활동에 나서는 이유는 물류에서의 투자만으로는, 성장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결국 유통업계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즉, 약가 인하는 의약품시장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기 때문에 과당경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는 제약계는 물론, 연장 선 상에 있는 유통업계도 생존을 위한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 배송 벗어나 수익다각화 나선업체 급증
위기를 느낀 업계가 단순 딜리버리 업무에 안주하지 않고, 수익률 제고를 위해 직접 상류에 뛰어들어, 특화된 생존전략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업계 전반이 경영변화를 통해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긍정적 계기로 작용할 수 있으며, 현재 유통업계 흐름이 그 것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는 설명이다.
현재 종합 유통업체들은 고유영역인 물류 경쟁력은 물론이고, 자체 제품개발이나 부외품이나 헬스케어 영역으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고, 에치칼 업체들도 마찬가지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기능성 화장품이나, 未도입 외국 의약품의 국내 판권 확보, 각종 시약의 국내 총판권 확보 등을 비롯해 의료기기 시장 진출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제품으로 같은 수요처를 두고 많은 업체가 경쟁을 하다 보니, 결국 가격 경쟁력이 승부수가 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승자가 되더라도 수익률이 저하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점에서 경각심도 크게 강화되고 있다.
특히 대형업체들의 몸집불리기가 본격화되면서 틈새에 놓인 중소유통업체들에서 탈출구 마련을 위한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고 각자 경쟁력을 확보하는 업체가 늘어나게 된다면, 이는 유통업계 전반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목소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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