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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6년제 약사국시, 수요자 중심 재편 필요

jean pierre 2011. 12. 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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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제 약사국시 수요자 중심 개편 논란
수요자 단체 약교협(안) “전면 재검토 필요”
2011년 12월 21일 (수) 11:51:18 김종필 기자 jp11222@naver.com
◆신설약대도 과목선정에 일침‥약교협‘불편한 심기’

약대 6년제 하에서의 약사국시에 대한 시각차가 여전하다.

대한약사회가 16일 개최한 약사국시 개편 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약교협, 약사회, 병원약사회, 약대생들의 시각차가 커 과목 선정 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약대 내에서도 기존 약대와 신설약대 간의 시각 차이도 조율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6년제 약대가 1년이 경과된 시점이고 약교협이 도출해 낸 약사국시 과목에 대해 찬성하는 쪽은 기존 약대들이 중심이 된 약교협 뿐인 상황이어서 향후 약교협 안이 수정될 가능성은 커 보인다.

이날 논쟁의 초점은 약대 6년제의 교과과정과 약사국시는 별개의 사안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 35개 약대의 6년제 커리큘럼이 대부분 다르다는 점에서 약사국시 과목은 과목이기주의를 전면 배제하고 약대 6년제의 목적에 맞게 임상 실무능력을 갖춘 약사 배출에 중심을 두고 실무능력을 테스트하는 방향으로 과목을 다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이날 토론에서 지배적인 의견으로 대두됐다.

약사회 패널과 신설약대(플로어), 병원약사회들은 6년제 배출 약사들은 실무에 즉시 투입돼도 업무를 수행해 낼 수 있을 정도의 자격을 갖춰야 하며, 특히 기존 4년제와 같은 교과목 위주 교육을 중심으로 할게 아니라 실무를 충분하게 익힐 수 있도록 임상위주의 교육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냈다.

당사자인 약대생들도 단계적 평가 방식의 교과목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부담이 크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약교협 약사국시위원회는 지난 8년간 다양하게 준비해 온 것을 일시에 전면 폐기하고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임상능력 향상이 포인트

현행 약대 6년제 시행이 임상능력을 갖춘 약사를 배출하기 위해 2년을 더 연장하는 것이므로 4년제의 연장선상에서 교과목 위주로 약대 6년제 과정을 구성하는 것은 의미 없는 것이므로 사회가 요구하는 약사의 역할에 포인트를 맞춰 약사들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이 대다수 였다.

특히 각 약대들이 자신들이 가르치는 과목을 약사국시에 넣으려는 과목이기주의를 버리고 보다 실무능력이 강화된 약사배출을 위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안을 도출해 내야 할 것이라는 충고도 이어져 약교협 안이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

이번 토론회로 약교협 산하 약사국시위원회가 도출해 낸 약대 6년제 약사국시 과목 선정에 대한 논란이 다시 한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약사국시 관련 토론회는 그동안 약대가 주축이 된 약학회나 약학 관련 학회등에서 논의되어 와서 별다른 이의가 제기되지 않았었던데 비해 약사회가 주최했다는 점에서 다른 의견이 다수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약대생들이 약대생 1,12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다시 말해 수요자 위주의 의견이 부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약교협내 약사국시위원회에도 물론 약사회, 제약계, 병원약사회 대표들이 참석하지만 비중이 작아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이번 토론이 상대적으로 균형을 갖춘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약사 배출돼야

약사회는 이날 박기배 부회장과 조양연 연수교육이사가 각각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을 통해 의견을 피력했다. 플로어에서는 이광민 정책이사가 힘을 보탰다.

약사회는 철저히 수요자 시각으로 약교협의 약사국시 안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쪽에 비중을 뒀다.

박기배 부회장은 일본등 외국의 사례를 들어 실무중심의 과목으로 개선해야 하며 1,2차 시험을 통해 응용력을 테스트 할 수 있는 통합형 문제 위주로 실무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지식적인 부분을 넘어서 약사로서의 자질, 윤리관, 교양 등을 평가해야 하며 사회약학도 포함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조양연 연수교육이사도 "현재 6년제 교과나 약사국시 안은 4년제의 확장이다. 무늬만 6년제이지 6년제 도입 취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약사의 직능이 무엇인지, 사회가 어떤 약사를 원하는 지 등에 대해 충분한 검토하는 등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광민 정책이사도 “교과과목과 약사국시는 별개의 안으로 놓고 봐야한다. 다시말해 교과 과정이 반드시 국시에 포함돼야 한다는 잣대는 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논의에는 박혜경 의약품정책연구소 연구실장도 “기존 4년제 틀을 답습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약대생, 단계적 평가 ‘힘들다’

한편 신설약대들도 약교협 안에 반대의견을 개진했다.

플로어에서 이명걸 가톨릭약대 학장은 “과목이기주의에서 벗어나면 상당수 문제점이 해결된다. 약사국시는 사법고시가 아니다. 약대생들이 약사로서 자질이 있는가를 테스팅하는 과정이다. 교과과정서 배우는 10가지가 넘는 과목이 모두 포함될 필요는 없다. 실무적인 능력을 테스트하는데 중점을 둬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국 인제약대 학장도 “공급자 중심의 시각이 여전하다. 6년제는 수요자 중심에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설약대들의 이 같은 주장은 약대 6년제 1년이고 신설약대로서 지닌 한계를 그대로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신설약대로서는 일단 6년제 취지에 맞는 실무중심의 교육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라 다소 안정적인 기존약대에 비해 불리함을 반영하고 있다.

약대생들도 현재의 6년제 개편 안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박수훈 전약협 부의장은 “약사 국시 정보를 교수들조차 설명 안 해 준다. 그저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3학년 때 1차 시험을 치루는 1년생들이 학업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 78.1%의 학생이 현재의 단계적 평가에 학업부담의 압박을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선회 서울대병원 약무과장(병원약사회 약학부위원장)은 “교과과정이 제대로 완료된 실무능력 준비를 갖춘 약대생이 실무실습에 임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1차 국시를 통해 평가가 완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병원약사회는 약사국시 과목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을 내진 않았다.

한편 손동환 원광대 교수는 “2003년부터 교과목 선정 작업을 꾸준히 해왔으며 이는 실무 종사자들로부터 나온 것이다. 이것이 커리큘럼에 반영되어 온 것인데 이런 장기간 논의를 과목이기주의로 한순간에 부정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유봉규 약교협 약사국시위원회장은 “아직 확정된 게 아니므로 좀 더 논의해 보자”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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