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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선거, 동문회 후보조율 난망

jean pierre 2009. 9. 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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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선거, 동문회 후보조율 난망
동문선거에 대형동문 후보 “득보다 실” 가능성
선거관리규정에 동문회 활동 제한 필요 여론
약사회장에 뜻을 두고 있는 대형 동문회의 약사라면 두 번의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내막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무슨 뜻이냐고 의아해 할 사항이 약사회 선거를 2-3개월여 앞둔 현재 나타나고 있다.

대한약사회 선거일자가 확정됨에 따라 그런움직임은 더욱 커지고 있고 매번 선거 때마다 주요 대학 동문회는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동문회원을 회장으로 당선시키고 싶은 동문회의 욕심 때문이다.

특히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그런 양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며 점점 시도약사회로 확산되는 좋지 않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간선제 시절에는 특정동문 대의원들이 똘똘 뭉치는 경향이 컸지만 직선제는 그런 경향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약대중에서 동문 숫자가 많은 곳은 중앙대학교약학대학동문회와 성균관대학교약학대학동문회, 서울대학교약학대학동문회, 이화여대약학대학동문회, 숙명여대약학대학동문회등이다.

이중 이화여대나 숙명여대등 여자대학동문회는 역대 중앙회 여회장이 전무한 실정이어서 그런 움직임이 없으나 중앙대와 성대동문회는 상황이 다르다.

이들 동문회는 지난 상반기 정기총회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도 단일 후보를 내기 위해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두 동문회 모두 뜻을 두고 있는 회원들이 복수여서 사전 정지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으며 여전히 출마 예상자들중 상당수는 동문회장을 뽑는 것이 아닌 만큼 전국 또는 단위약사회 회원들의 의중을 묻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일부 당사자는 외적으로는 동문간 위계질서를 위해 동문회 차원의 입장을 수용하고 있지만 속내는 동문회에 의해 자신의 본심을 감춰야 하는 현실에 어려워하고 있다.

◆일부는 우편투표

중대약대 동문회의 경우 정기총회에서 수명의 회원이 출마 의사를 가진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그 조율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선후배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기도 했다.

성대약대 동문회는 정기 총회석상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으나 서울시약사회장 후보의 경우 복수로 출마의사를 가진 회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모두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우편으로 후보를 뽑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미 직선제 1,2기에서 회장을 배출했던 서울대약대는 그런 면에서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덜하다. 서울대약대는 직선제에서 원희목 의원이 회장을 수행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시약사회장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를 지지할 움직임이다.

한편 중대약대동문회는 최근까지도 조율이 안되자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선배 우선 원칙을 강조했으나 반발이 심해 단일화가 어려워지자 다각적인 조율을 하고있고 서울시약의 경우 후보에 뜻을 두는 회원은 해당 선거에 1회로 출마를 제한한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중대약대 출신들 중 대약에는 김구 현 회장, 박기배 경기도약사회장, 조찬휘 서울시약사회장등이 출마를 예상하고 있으나 외부적인 분위기로는 김구 현 회장으로 가닥을 잡은 듯 보인다.

그러나 김 회장은 동문회의 후보 단일화 여부와 무관하게 출마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문회장 선거가 아닌 약사회장 선거이므로 약사회원들의 의견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같은동문에서 복수 후보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대동문회는 서울시약사회장에도 김영식 성동구약사회장, 임준석 종로구약사회장, 정명진 대약부회장, 신상직 대약이사등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어 모두 나올 경우 후보가 4명이나 된다.

또 성대약대측도 전원 강동구약사회장과 신충웅 관악구약사회장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어 동문회 투표를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성대측은 대한약사회장에서는 박한일 약사공론 주간이 뜻을 지니고 있었으나 지난 보궐선거에서 양보 받은 바 있어 전영구 전 서울시약회장이 출마를 하면 양보할 뜻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화되는 동문회 영향력

전국 20개 약학대학 중 3개 약대동문회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다른 대학출신의 약사들은 물론 같은 대학 동문들 조차도 의아해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대한약사회를 비롯한 주요 단위 약사회장 역대 회장에 같은 대학 동문이 이름을 올리는 것이 동문회 차원에서 명예롭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까지 일을 치르는 것은 오히려 동문회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동문회 회원은 “솔직히 시간이 흐를수록 챙피하다. 동문회라는 조직 자체가 같은 대학의 선후배간 친목을 다지기 위한 모임인데 선거 때만 되면 마치 후보선정 조직이라도 되는 것 같고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선후배간 갈등만 심화돼 동문회 조직의 취지가 크게 훼손되는 듯 해 동문회 활동을 그만두고 싶기도 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선배는 후배들을 이끌고 후배들은 선배들을 공경하는 동문회 풍토도 선거 앞에서 그대로 무너지는 모습에 씁슬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심지어는 후보들 조차도 특정대학 동문회라는 타이틀이 결코 선거에서 유리한 점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출마에 뜻을 두는 한 약사는 “솔직히 딜레마다. 직선제 이후 다수의 회원을 지닌 특정대학 동문회 출신이라고 해서 특별히 득을 보는 상황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점점 많은 약사들이 같은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을 하지 않는다. 물론 그만한 자질을 가지고 같은 동문이라면 몰라도 무조건적이지 않은 상황인데 동문회에서 그런 것을 고려치 않는다면 단일후보를 낸다고 해서 회장에 당선될지도 의문이다”고 강조했다.

지방의 한 대학 출신 약사는 “선거가 뭔지, 감투가 뭔지 몰라도 만약 단일후보가 동문회에서 출마를 하겠다면 동문회 차원에서 지지를 해 줄 수는 있는 문제지만 다수의 동문이 출마를 한다고 해서 그것을 반 강제적으로 단일화하려는 것은 좀 무리수를 두는 듯 하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철만 되면 특정대학 동문회들이 시끄러워지는 것을 이해 못하겠다. 직선제 이후 동문을 떠나 인물과 자질을 보고 투표를 해 왔지만 가능하다면 선거관리 규정에 동문회의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둘 필요도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모 전문지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여론결과에 의해서도 그런 모습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쟁쟁한 동문회의 후보들을 제치고 출마가 예상되는 대구시약회장인 구본호 약사가 선두권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구 약사는 지방약대 출신인데다 지역이 회원 수도 많지 않음에도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상당수의 약사들은 직선제 이후 많은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에서 개국하고 있는 한 약사는 “나 역시 대형동문회 회원이지만 선거 때는 전혀 그런 것은 개의치 않는다. 얼마나 회무를 열심히 하느냐, 회원의 가려운 곳을 얼마나 긁어줄 수 있느냐 하는 인물론에 무게를 두고 선택하지 동문회는 선택을 결정하는 요소에 포함을 안시키고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런 분위기 전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약사회 내부적으로 이처럼 동문간의 갈등이 심화되면 약사회의 입지는 약화될 수 밖에 없다. 동문을 떠나 탁월한 리더쉽을 통해 그런 문제를 아우를 수 있는 회장이라면 몰라도 이런 악순환이 선거때 마다 나오는 현실이 안타까우며 각 동문회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런 회원들의 바램에서 보듯 회장 직선제가 그 역할을 그나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디코파마뉴스 김종필기자 (jp1122@nate.com
기사 입력시간 : 2009-09-07 오전 8: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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