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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조직"제색깔인가, 자리늘리기인가"

jean pierre 2010. 3. 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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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회조직"제색깔인가, 자리늘리기인가"

           
                역대최대 규모,정책기획단장등 비공식 직책 신설

                     찬반 논란․일하는 조직체계 만드는게 관건


약사회 조직이 지나치게 방대해졌다는 지적이 많이 일고 있다.

집행부 인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약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에서는 약사회 선거과정에서의 김구 회장에 대한 공신용 감투가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그 일환으로 김구 회장은 이사회 승인과 대의원총회 의결이 필요한 부회장과 상임이사의 증원에 대한 안을 상정해 모두 통과시켰다.

일선 회원들의 반발이 심했던데 반해 증원이 상대적으로 쉽게 됐던 이유 중 하나는 이사와 대의원 상당수가 선거당시 김구 회장에 대해 우호적 입장에 있던 이들이고 아울러 새 집행부에도 상당수가 재임용되거나 자리바꿈을 하는 등 계속 집행부 일원으로 남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와관련 김구 회장은 이사회에서와 달리 대의원 총회에서는 다소 반발이 거세자 지난 집행부는 원희목 집행부의 연장선 상에서 실질적인 김구 집행부가 아니어서 제 색깔을 내지 못했던데 반해 이번 임기는 100% 김구 집행부로서 고유의 색을 갖고 회무에 임하고 싶었기 때문에 구상했던 조직을 만들기 위함이라며 대의원들의 동의를 구했다.


상당수 대의원들은 총회당시만 해도 이렇게 까지 규모가 방대해 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들이다.


경기 대의원 중 한명은 "김구 집행부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몇 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오는 인선 발표를 보다보니 뭔가 답답함이 짓눌러 온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규 조직의 약간의 변화는 예상했지만 지속적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자리가 만들어 지는 것을 보니 감투용 자리 늘리기라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대의원 중 한명(여)은 "이번 선거가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선거였기에 아무래도 감투용 자리가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 동문회 임원이기도 한 그는 "새 집행부 출범 전부터도 동문회간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물밑 움직임이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라며 "중요한 것은 김구 집행부가 이 조직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용해 나가느냐'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논란이나 의구심을 떨치기 위해서는 3년후 약사회가 어느 위치에 와 있느냐"를 통해 평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리한 자리 늘리기(?)


 이번 인선에서는 부회장이 11인으로 증가했으며 상임이사가 30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공식절차를 통해 증원된 숫자이다. 상임이사의 증원을 위해 약사회는 일부 위원회에 대해 위원장을 2-3인으로 증원하기도 했으며 몇몇 위원회는 신설됐고 특히 사회참여 위원회(전 여약사위원회)는 다시 분리돼 여약사위원회와 별도로 운영된다. 이 부분도 상당한 논란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의 한 일선 여약사는 "여약사위원회가 사회참여위원회로 명칭이 변경된 이유가 명확한데..."라며 말을 맺고 웃음만 지었다. 그는 감투용 자리 늘리기 외에는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특징은 정책기획단장이라는 직책을 만들어 무려 9명을 이 자리에 기용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대부분 시도약사회장을 지낸 비중있는 원로들이며 특히 구본호 전 대구시약회장은 선거 당시 라이벌이었다는 점에서 김구 집행부가 회무기간 동안 견제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구 본호 수석단장이 정책에 있어 남다른 안목을 지닌 인물임이 선거 과정에서 나타나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계속 늘어나는 별정직


이밖에도 김구 집행부는 특별위원회를 3개 구성해 각 특위별로 2명의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선임했다. 이 자리는 공식 승인된 30명에 포함되지 않지만 상임이사급 대접을 받는다.

경기도약사회 소속의 한 대의원은 "회무수행 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새로운 조직이 구성되는 점은 이해되지만 회무초기에 여러 번에 걸쳐 지속적으로 인선이 발표되는 부분은 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는 "만약 김구 회장의 구상이 이런 것이라면 집행부 발표 당시에 모든 구상을 밝히는 것이 타당하다"는 지적이다. 만약 적당한 인물을 구하지 못했다면 일단 조직이라도 밝히고 인물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했으면 불필요한 오해는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생각을 지닌 약사들이 상당수 있다는 점은 짚어야할 대목이다. 많은 약사들은 "인선 발표 후 선거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한 측에서 지속적으로 어필해와 할 수 없이 자리를 계속 만들어 낸 것이 아니냐'는 식의 생각을 갖고 있다.


어쨌든 이래저래 약사회는 총 60여명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조직의 집행부를 구성했다. 조직이 방대하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과연 이들이 얼마나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인가가 중요하다.


우선 일반인 약국개설, 수퍼판매, 약대신설및 증원문제 등등 줄줄이 사탕처럼 이어지는 현안들을 앞두고 현 집행부가 얼마나 정책적으로 효율적인 대안을 내고 강력한 역할 수행을 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약사대회 성공여부 주목


특히 5월초 열 예정인 전국약사대회의 성공적 개최도 매우 중요하다.

이런 거대규모 조직을 부정적 시각으로 보는 회원들의 경우 비협조적일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구 회장이 조직만 만들어 놓고 회무는 지난 집행부에서와 별반 차이가 없이 시간 가는대로 흘러간다면 일선 회원들의 이탈과 미참여가 증가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특히 이번 약사대회가 지난 원희목 집행부 시절의 전국약사대회와 견줘 인원 동원에 실패한다면 향후 약사회의 회무수행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다시 말해 약사회는 5월 전국 약사대회까지 준비상체제로 회무를 수행해야 한다.


              
서울시약의 전직 임원은 "대의원 총회 당시 약사회는 약대신설과 관련 성명을 통해 약사회는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아울러 김구 회장은 TFT팀 신설과 함께 필요하다면   비대위도 구성해 적극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지금 약사회가 이 부분에 대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모르겠고 현재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눈에 보이는 움직임은 총회 직후 성명서 한 장이 전부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최소한 관련 부처를 방문해 항의하는 제스츄어라도 취해야 정상 아니냐"며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회무를 한다면 반발 세력이 점차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런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보면 약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는 방대해진 조직에 맞게 성과를 내는 회무를 추진해야 한다.


이번 집행부에는 각 단위약사회에서 의욕적이고 열성적으로 회무를 수행하고 정책을 수립했던 인물들이 일부 포진된 것으로 파악된다. 대체로 연령대가 젊은 층이지만 장년층 임원중에서도 일부 일할 능력과 의욕을 갖춘 인물들이 있다는 점은 가능성은 있다.


이들이 얼마나 능력을 발휘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모든 임원들이 선거 공신용 자리를 차지했건 일할 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판받아 기용됐건 회무에 열성을 다해야 한다는 점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효과를 내기위해서는 역할 분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직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저런 계산으로 잣대를 들이대선 안된다.

 내부적으로 갈등과 경쟁보다 중요한 것은 약사회와 약사 자체가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이며 이를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회무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평가를 받는 인물들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김구 회장은 이를 위해 눈치보기식 보여주기 회무를 벗어나 열심히 일한다는 모습이 보일 수 있도록 이끄는 능력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을 가져야 한다.


메디코파마뉴스 김종필 기자(jp112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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