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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도매업계, 회장 선거 안개 속 횡보

jean pierre 2008. 12. 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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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업계, 회장 선거 안개 속 횡보

경선 부작용 우려속 출마예상자 저울질 여념
대형 VS중소형등 다양한 역학구도 얽혀있어
의약품도매업계의 회장 선거가 경선 체제로 전환하려는 상황변화에 도매업계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회, 서울, 경인지역 등에서의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도협 중앙회는 추대형식으로 회장직을 선출해 왔으나 주 만길 회장을 끝으로 지난 선거부터

경선 체제로 바뀌어 치열한 선거전 양상을 보였다. 당시 황치엽 회장을 비롯해 이창종 명성약품 회장, 이한우 원일약품 대표가 각각 나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며 황회장이 416표 중에서 174표를 얻어 35.9%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이어 이 한우 대표가 147표로 30.3%의 지지를 얻어 2등을, OTC업계 대표격인 이창종 회장이 90표를 얻어 18.5%의 지지를 받았다.


당시 선거는 초유의 회장 경선에 한 껏 고무돼 도매협회가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움직여주길 기대하며 회원들은 기대치를 높혔다.

35.9%라는 다소 낮은 지지율로 당선된 황회장은 이를 감안이라도 한 듯, 다양한 종류의 새로운 회무를 추진했으나 결과적으로는 그리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회원사들의 입장이 제각각 이어서 이를 어느 한 방향으로 끌고 나가기에는 어려움이 컸던 것이 작용한 때문이다.

이로인해 일각에서는 상반된 의견을 아우르며 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 리더쉽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도 임기 중반을 넘어서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리더쉽 부재론

황 회장은 임기 중 중소 도매업계를 보듬고 가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도협 중앙회는 황 회장 이전부터 모든 도매가 함께 갈 수는 없다는 기조로 공동물류와 인수합병등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선진화가 이뤄지며 경쟁력도 생긴다는 논리로 정책기조를 잡았었다.

이와관련 품목도매와 창고면적 제한 폐지등을 반대하는 등 갈수록 급증하는 도매업체들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곤 했다.

반면 최근에는 대형도매업체들의 백마진 양성화와 관련한 토론회를 벌여 중소 도매업체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임경환 영등포약품 회장등은 “이 문제는 상위 수십개의 업체들만 자정하면 될 문제인데 이를 전체 문제로 여론화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하게 회무를 비판하기도 했다.

어쨌든 현 도협 집행부는 그리 큰 호응을 회원사들로부터 얻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많다.
얼마 전 벌어졌던 부산울산경남도협의 선거권 문제에서도 나타났듯 중앙회에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는 업체가 매우 많다는 점은 중앙회의 불신이 그만큼 높다는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수도권보다 지방의 경우 도협 중앙회 가입률은 50%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중소업체 또는 지방업체들을 제대로 아우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편 부산울산경남도협은 얼마 전 중소 도매업체들과 대형 도매업체들간의 힘 겨루기가 이뤄졌다. 보궐선거를 벌여 김동권 회장이 다시 회장직에 앉았지만 중소도매와 대형도매업계간의 갈등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당시 경선을 벌였던 대형업체를 대표한 후보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복잡한 업계 구조

어쨌든 중앙회로서는 중소도매업계와 대형업계, 병원전문업계와 약국주력업계의 갈등구조를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음에도 실질적으로는 방향의 키를 제대로 잡지 못한채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직선제의 긍정적인 면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늘고 있다. 집행부가 보다 장기적이고 면밀한 회무를 수립해 확실하게 밀고 나가는 전략을 펴던가 해야하는데 여기저기서 수시로 터져 나오는 민원이나 현안에 대해 일관적이지 못하고 임기응변식의 대응을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서울도협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서울도협도 지난 선거에서 한상회 회장이 71표를 얻어 44.4%의 지지를 남상규 남신약품 대표가 49표를 얻어 30.6%의 지지를 세종메디칼 김행권 대표가 40표를 얻어 25%의 지지를 얻었다.

서울도협도 마찬가지로 병원 주력업계와 약국주력업계가 경쟁을 벌여 약국주력업체 대표인 한상회 씨가 회장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한상회 회장도 여러 가지 사업을 의욕적으로 벌였으나 과유불급의 결과를 초래했다. 재고약반품 문제라던가 기타 약사회와 관련되어 있는 민감한 현안에 대해 지나치게 앞서가는 행보를 보이다가 암초를 만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 지나침은 오히려 부족함보다 못하다는 예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병원분회를 지역별로 통폐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다가 병원주력 업체들의 강한 항의와 반발을 사기도 하는등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역효과 커진다

또 경기인천도매협회도 특정 사모임이 연속으로 회장직을 이어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이번 선거에서는 동부약품 이은구 대표와 대일양행 류찬희 대표가 경선으로 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대해 현소일 회장은 “두 사람을 만나 열심히 화합을 위해 추대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려고 하고 있지만 강제화 하긴 힘든 부분이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밝히고 있다. 그동안 단일체제로 무리없이 이끌어 오던 도매업계가 이처럼 경선 선거 양상을 보이면서 업계가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어 순효과보다는 역효과가 더 크다는 여론도 많다.

따라서 도매업계가 갈수록 여건이 어렵고 현안이 쌓여 가는데 회장선거에 회세를 쏟아 부어선 곤란하며 가급적 추대나 단일화로 가는 화합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갈등이 꽤 많은 편이어서 중앙 도협이나 서울도협, 부산울산경남 도협 등은 그렇게 가기가 힘들어 보인다.

현재 중앙도협은 황치엽 현 회장과 이한우 원일약품 대표, 한상회 서울도협 회장등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상황이며 여기에 조선혜 지오영 회장도 직간접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크게 보면 병원주력업계와 약국주력업계의 대결로 보이며 항간에는 이 한우 대표와 한상회 대표의 합종연횡론도 나오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석패한 이 한우 대표와 한상회 서울도협회장이 같은 제약사 출신이어서 힘을 모을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황 회장에 대한 여론이나 지난 선거 지지율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서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설이 많다.

이는 이번 선거가 자칫 지난 선거와 달리 중소형 업계와 대형업계, 또는 병원주력과 약국 주력등 복합적으로 작용해 치러질 가능성도 높다.

◆한상회 거취 주목

황치엽 회장도 비판론도 있지만 국제대회 유치등 좋은 성과를 거둔 회무와 현직 프리미엄, 전국적 지지 기반등 메리트도 있어 흥미로운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도 많다.

서울도협은 한상회 회장의 결정이 중요하다. 한 회장이 재출마하면 이미 출사표를 던진 남상규 남신약품 대표와의 격돌이 예상된다. 이미 병원 주력업계가 남상규 대표를 밀기로 한 상황에서 한 회장이 중앙회에 출마하면 임맹호 보덕 메디팜 회장이 약국주력 대표주자로 나설 움직임이어서 3자간의 어떤 구도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한상회 회장이 정확하게 거취를 취할 때 까지는 어떤 예측도 하기 힘들며 그가 서울 도협과 중앙도협의 캐스팅보드를 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 회장 자신도 양측 중 어느 한쪽에 출사표를 던져야 하는 만큼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닌 듯 하다. 출마는 확실하나 서울이냐 중앙회냐의 결정만이 남은 상황이며 중앙회로 갈 경우 이한우 대표에게 양보할 가능성도 남아있어 더욱 복잡한 구도이다.

현재까지는 서울도협이나 중앙회나 남 상규 대표말고는 확실하게 결정한 사람이 없다. 서로 정황만 살피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워낙 민감하고 박빙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라서 누가 먼저 선뜻 치고 나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선에 대한 기대감과 이에대한 우려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얼마 남지 않은 도협 선거가 향후 도매업계의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메디코파마뉴스/데일리엠디 김종필기자 (jp1122@nate.com
기사 입력시간 : 2008-12-05 오후 1: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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