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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도매업계 경쟁력 강화②

jean pierre 2009. 7. 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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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환경 변화가 도매 경쟁력 높인다
업체별 노하우 살려 경쟁력 강화 치열
유통일원화 폐지 업계지도 새로 바꿀듯
의약분업을 기준으로 그동안 양분되어 있던 전문의약품 업체와 일반의약품 도매업체의 구분이 모호해 졌다. 그동안 어느 한 쪽만 업태를 유지했던 많은 업체들이 구분없이 종합도매업체로 변신을 시작한 것이다.

전문의약품 도매업체는 그동안 병원내에서 조제까지 이뤄지는 구조여서 약국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됐었지만 분업 이후에는 의원급이나 종합병원에서의 외래 조제등은 반드시 외부약국을 이용하도록 되어 있어 약국시장을 신경 안 쓸 수 없게 됐다.
 
반면 약국영업을 위주로 하던 업체들도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조제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의원급이나 세미급 병원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새로 뚫어 매출 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약국이 밀집한 도시지역의 경우 도매업체도 많고 경쟁도 치열해 기존의 OTC 업체들을 중심으로 의원급 영업을 새로 시작한 업체들이 많이 나타났다.


그러나 유통일원화로 입찰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 도매업체는 상당수 남아있고 입찰 시장 자체가 규모가 커 여전히 의료기관 만을 상대로 영업하면서 유지해 나가는 업체들도 많다.


전문의약품 업체들은 주로 대형병원이나 국공립 의료기관에서 입찰이 진행되는 만큼 규모자체도 크고 보다 선진화된 공급 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노하우와 시설을 가진 업체들을 위주로 유지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공급되는 의약품의 공급권을 확보할 수 있는 중소형 업체들도 입찰시장에서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지역구도 깨져

어쨌든 현재 국내 의약품 유통업체는 분업 이전과 달리 상당수의 업체들이 종합도매업체로 탈바꿈한 상황이며 영역 또한 과거 특정 지역 위주에서 많이 깨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준공한 청십자약품 물류센터 전경

분업 이전에는 업체가 위치한 지역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불문율이었지만 분업 이후에는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어 서로의 영업 지역을 벗어나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춰 나가는 업체들도 하나 둘 증가하고 있다.

이로인한 문제점도 하나 둘 나타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문제점이라기보다 과도기적인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분업이후 나타난 도매업계 변화의 사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경쟁이 치열해져 앞으로 업체들 간의 공간을 초월한 무한경쟁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형업체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져 일본처럼 과점체제로 방향이 잡혀갈 가능성이 높음을 예견하는 관계자들도 많다.

◆대형업체영향 강화

이와 더불어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업체들을 중심으로 계열사 설립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 중 상당수는 분업 전후 외자계 제약사들이 대부분 쥴릭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이후 소위 거점 도매업체로 영업을 해오다가 쥴릭의 여러가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영업행태에 한계를 느껴 최근 자회사를 통해 외자계 제약사와의 신규거래를 계열도매를 통해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또 태전약품등 일부업체들은 수도권 진출의 교두보를 계열사를 통해 마련하고 있으며 3자위수탁 물류를 위해 계열사를 설립하는 업체도 있는 등 업체들마다 나름대로의 경영전략을 통해 다양한 목적의 자회사를 설립하는 붐이 일고 있다.

과거에는 1-2천억만 돼도 대형업체로 분류했으나 이젠 시간이 흐름에 따른 매출증가 영향도 있지만 사세확장으로 3-4천억원대 매출을 보이는 업체들도 수 곳 등장하고 있어 도매업계 구도가 변화해 가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도매업계 한 관계자는 "의약품 유통일원화 일몰제가 임박해 옴에 따라 각 업체들이 나름대로 쌓아온 노하우로 생존의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라고 보면된다"고 밝히고 "지금의 상황이 제약도 마찬가지지만 도매업계도 나름대로 값어치가 있는 중소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대형업체들에게 인수 합병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러한 움직임들은 입찰시장에 경쟁력을 지닌 업체들을 중심으로 대부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타당성이 있다. 현재 일정규모 이상의 의료기관들은 반드시 도매업체를 통해 공급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현재 유예기간이다.

◆물류센터 건립경쟁

그런 이유로 입찰시장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들은 규모를 대형화하거나 자체 물류센터를 대형으로 건립하는 등 도매업체로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과거와 달리 도매업계도 단순 배송업체에서 탈피, 점차 현대화되고 있다.<한 업체 창고시설>
대표적으로 남양약품, 유니온 약품, 세화약품, 청십자약품등 중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물류센터 준공이 속속 진행되고 있으며 위수탁 물류허용으로 자체 물동량에 관계없이 물류센터 시설을 충분히 가동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시장의 환경변화에 미리 대비한다는 부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통일원화 제도가 사라지더라도 제약업체들이 자신들이 직접 영업을 하는 것 보다 도매업체들을 통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여전히 유통일원화와 무관하게 도매업체에 맡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리베이트는 늘 논란이 되어왔고 제약과 도매가 서로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들어 정부가 대대적으로 제어에 나서면서 상황이 많이 급변하고 있다.

따라서 이 부분을 열외로 한다면 제약계는 직접 진출보다는 노하우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도매업체를 통해 공급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효율성으로나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전망이다.
 
메디코파마뉴스 김종필기자 (jp1122@nate.com
기사 입력시간 : 2009-07-29 오후 4: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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