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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간 인수합병 경쟁 치열 전망 |
외국계 자본 분업 이후 급속 유입 |
수년내 업계 구도 급변 가능성 높아 |
얼마 전 의약업계는 물론 경제계 전반에 국내 도매업체 한 곳이 화두가 됐다. 그동안 경제(증권)계에서 의약품 도매업계가 주목을 끌었던 경우는 극히 드물다. 서울팜이 에이스테크놀러지로부터 출자를 받았다는 것 등이 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간 것 등 주로 인수합병이나 투자부분이 대부분이다. 이번에 빅뉴스가 된 업체는 국내 최대업체인 지오영. |
국내 최대 업체라는 것도 뉴스거리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업체가 세계 최대의 투자업체(IB)인 골드만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점이다. ◆국내 도매업계는 이제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이 눈독을 들일 정도로 견실해 졌다.<최근 지오영에 4백억원대 자금을 투자한 골드만삭스 본사> 이는 역으로 말하면 국내 도매업체들이 이제 세계가 인정할 만한 수준까지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해 주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투자로 국내도매업계는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부정적 시각은 투자업체가 골드만 삭스라는데 있다. 골드만삭스의 투자기법은 매우 전략적이며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앞서가는 투자를 한다. 이 업체의 투자방법은 이미 경제계에서 익히 ‘2Steps Further’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이것은 상장 예정업체를 선별하고 또 상장 가능성이 있는 업체를 미리 골라내 선 투자를 하여 상장시에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방법이다. 2천년대 초반 국민은행을 그런 식으로 활용해 높은 수익을 올리는 등 국내기업을 상대로 경험이 있다. 또 반대로 청산가치가 많은 주식을 대량 매입하여 법인 청산을 통한 차익 실현도 하는 곳이다. 우려하는 곳은 이런 부분을 우려한다. ◆지오영 행보 주목 결국 자본 성격상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며 향후 상장되면 외국자본 배만 불리고 자칫 지오영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토종 최대의 업체라는 점에서 비단 지오영만의 문제가 아닌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 전반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오영은 이런 우려를 일축한다. 일단 골드만이라는 믿을만한 곳으로부터 투자 적격판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신용도가 높아질 것이며 이 자본을 통해 도매업체 M&A와 다국적 제약 등 3자 물류, 해외진출 등의 사업영역을 확대해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것. 이는 분업이후 진출해 국내의약품 유통업계를 휩쓸었던 쥴릭에 대항마로서 국내업계를 지키는 상징적인 역할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오영은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도매업체 수 곳을 인수합병 할 가능성이 있다. 분업 이후 인수합병이 몇 건 일어났지만 난립해 있는 업계의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향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RMS측의 경동사 인수와 경동사의 인영약품 흡수 합병등을 감안하면 절반은 외자계 자본의 인수 합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송암약품이 정수약품을 인수한 정도가 평가받고 있다. 특히 쥴릭이 중동계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국내 업체의 인수합병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것을 보면 자칫 수년 내 국내 의약품유통업계가 외국계 자본이 장악하게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경제적 효율성 따라서 국내 토종 자본간의 인수합병이 활발히 일어나고 기업의 규모를 떠나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송암약품과 정수약품간의 합병이나 지오영의 네트워크화 같은 사례가 많이 나타나야 도매업계의 체질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들이다. ◆선진화된 물류시스템은 하드웨어적 변화에 시너지효과를 부여한다.<미국의 의약품유통 프로세스> 특히 그동안 제약 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의약품유통의 경제적 효율성 강화를 위해서는 시설투자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자본과 규모를 갖춘 업체들일 경우에 이런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 쥴릭이 진출 후 그런 부분에서 모 제약사의 물류창고를 십분 활용해 시장 점유를 급속히 확대시켰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이후 지오영, 남양약품, 청십자약품, 세화약품등 주요업체들이 속속 대형물류센터를 오픈 했다는 점은 도매업계의 시각이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수십년간 지켜온 의약품유통업계는 짧은 기간에 외국계 자본에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장악 당했다. 그런 위기감에서 발생한 도매업계의 자발적 경쟁력 강화는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특히 고령화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의약품을 비롯해 건강과 관련한 제품의 시장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나마 토종업체들의 가시적인 경쟁력 강화는 희망의 실마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업체들간 합병을 하는게 마냥 경쟁력 강화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인수합병을 시도하는 업체들도 무턱대고 매물로 나온 업체를 인수 합병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검토 후 시도할 것이다. 아울러 매물로 나와있지 않더라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업체들간 인수합병도 진행될 것이며 그것이 어렵다면 전략적 제휴도 추진하는 등 경쟁력을 키워 나갈 가능성이 높다. 익히 알고 있지만 인수합병이라는 것이 치열한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이므로 철저히 계산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향후 10여년 간 외자계 자본과 토종 자본간의 힘 겨루기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방식이 어떻든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곳곳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눈여겨 볼만한 일이다. 현재 쥴릭과 RMS코리아 측도 국내 도매업체 인수를 물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유통업계가 어떤 식으로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현재 업계는 향후 5년 내 업계가 급변하게 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
메디코파마뉴스 김종필기자 (jp1122@nate.com) |
기사 입력시간 : 2009-07-30 오후 4:1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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