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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약사자화상-병원약사.1]잦은 이직에 기존직원 업무 과부하

jean pierre 2010. 8. 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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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약사자화상-병원얏사.1] 잦은 이직에 기존직원 업무 과부하
3년내 퇴직 허다해…끊임없는 신규약사 모집
2010년 08월 10일 (화) 08:50:49 김종필 기자 jp11222@naver.com

대부분 여약사‥기혼자 육아문제로 이중고

서울 A병원에 근무하는 7년차 K약사는 요즘 직장 다니는 일이 가시방석이다.

그나마 직원이 좀 있는 종합병원 약제부에 근무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업무에 비해 일손이 모자라 상사와 직장동료 눈치 보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 약사가 이처럼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놀이방에 다니는  아이 때문이다. 
놀이방이 문을 닫는 시간 전에 아이를 데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정시에 퇴근을 하면 나은 편이지만 일이 쌓이면 이만저만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게다가 수시로 아기가 아프기라도 하면 더욱 곤혹스럽다.

 

   
◆병원약사들은 실질적인 업무 중요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무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사진은 특정기사와 무관>
종합병원이라 다른 중형병원에 비해 약사 수는 많지만 여전히 업무량이 과부하인 경우가 허다하다.
새로 들어온 1-2년차 신입약사들은 아직 일이 서툴고 조금 익숙해 질 연차인 3-5년 차 약사들은 상당수가 고된 일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를 해 실질적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다.

아직 미혼인 동료들은 입장을 이해해 주고 배려를 해주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마냥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24시간 돌아가야 하는 병원의 특성상 수시로 주말이나 휴일마다 돌아오는 근무 때는 더욱 곤혹스럽다.
 
대부분의 당직을 미혼인 동료나 후배들이 하고 있지만 이래저래 여러 가지 상황들이 가시방석이다.

◆종합병원 파트따라 업무량 차이

공무원처럼 병원 약사업무 라는게 정시 출퇴근을 하기에 쉽지 않은 직장이다.

규모가 클수록 더욱 그렇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 K약사는 그만두고 싶은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

 그럴 때 마다 육아를 위해 과감하게 직장을 관둔 전 동료들이 부럽기도 해 가끔 연락해보면 그들도 나름대로 퇴사를 후회하며 자신을 부러워하기도 해 더욱 고민이다.

 특히 자신의 역할이 병원 약국에서 허리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라 어깨가 더욱 무겁다.
대한민국 워킹 맘의 고난의 삶 같기도 하지만 병원약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병원약사 중에는 여약사 비중이 절대적으로 많다.

약사회 전반적으로 여성의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병원약사회는 80-90%가 여약사이다.
병원약사들도 개국약사 못지않게 업무 과중이 심하다.

특히 여성비중이 크고 따라서 워킹맘이 많은 특성상 상당수는 결혼 후 육아문제로 개국가로 이직을 해 시간을 조절 근무약사로 근무하거나 전업 주부로 눌러 앉기도 한다.

작은 병원들은 대부분 조제만 하면 되는 경우가 많아 좀 덜하지만 병원 규모가 클수록 약국 내에서 다양한 파트로 분야가 나눠져 진행되는 다양한 업무량은 이만저만이 아니며 특히 타 의료진과의 업무 충돌로 인한 스트레스, 개국약사에 비해 적은 연봉 등은 병원약사들의 상당수에서 스트레스로 작용 한다.

K약사는 몸이 고되고 업무가 과중하지만 병원 근무에 나름대로 만족을 찾기도 한다. 워킹 맘으로서 힘든 일과지만 향후 병원약사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임상업무등 타 업무서 보람 찾아

역시 대형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B약사의 경우를 보자.

B약사는 아직 미혼이라 상황이 좀 덜하지만 여전히 비슷한 고민에 싸여있다. 4년차 약사인 B약사는 최근 반년동안 맘 편히 쉬어 본 날이 손에 꼽을 정도다.

쌓이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여행도 하고 싶지만 좀처럼 시간을 내기 힘들다. 가끔 쉬는 날이라도 있으면 쌓인 피로와 긴장감이 풀려 거의 종일 누워 지낸다.

기존 병원약국 업무에다가 여러 가지 연수와 세미나 등이 하루가 빠듯할 정도다.
가끔 약국에 근무하는 대학 동기생을 만나거나 연락을 하면 상대적인 박탈감이 들 때도 있다. 적은 급여 때문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보면 그리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같은 약사로서 개국등 타 직종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항암제 조제등의 업무는 병원입원 암환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특히 병원약사만이 경험할 수 있는 업무라는 점에서 병원약사들에게는 의미를 지닌다.
그럼에도 B약사는 약사로서 전문 직능을 그나마 살릴 수 있는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고 있다.
개국가에 있는 친구들은 하루 종일 조제만 하며 약사로서 이게 올바른 길인가 싶은 회의감이 든다고 할 때가 있다는게 B약사의 말이다.

B약사 또한 일이 힘들지만 하루하루 보람을 느끼며 병원약사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B약사는 “선배들 말로는 병원약사는 5년이 고비라고 한다. 5년을 버티기 힘든 만큼 어려움이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실제로 상당수가 입사 후 3년을 못 버티고 퇴사한다. 병원약사의 업무 특성상, 여건상 인력이 부족하고 업무가 다소 많은 편이지만 보람을 찾으며 견뎌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B약사는 “다양한 임상업무 등을 익히고 병원운영에 적극 활용하면서 약사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보람도 느끼고 싶다”고 강조했다.

◆병원 측에선 여전히 눈엣가시(?)

약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여러 분야 중 한 축은 병원약사들이다.

여전히 일반인들은 병원에 약사가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나름 병원에서 환자의 건강과 관련 비중 있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병원약사는 약 2,700여명 가량이 현재 전국에 산재한 의료기관의 약제부에 소속이 되어있거나 약제부서 없이 약국 조제 업무를 담당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약분업 이전에 꾸준히 증가해 오던 병원약사들은 의약분업으로 상당수의 병원들이 약사들을 해고해 많은 약사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와함께 역시 많은 약사들이 병원 앞에 크게 늘어난 문전약국으로 자리 이동해 2천여명 안팎까지 회원 수가 줄어 병원약사회가 휘청일 정도였다.

지금도 그런 경향이 많이 남아있지만 병원 입장에서는 눈에 가시인 적도 있었다. 의약분업으로 인해 병원 약사들은 병원에 수익원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약사’하면 단순히 조제만 한다는 인식이 강해 더욱 그랬다.

법제화됐지만 병원들은 단순 조제만 하면 되는 것이고 조제기계가 등장한 상황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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