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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약사자화상.개국-3] 일반약 약국간 가격차 동네약국 항의 잦아

jean pierre 2010. 8. 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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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약사자화상.개국-3]

일반약 약국간 가격차 동네약국 항의 잦아
늘어나는 업무…직원 관리문제도 스트레스
2010년 08월 05일 (목) 06:38:59 김종필 기자 jp11222@naver.com

매출늘어도 부대비용 제하면 '성적은 초라'

약국들이 겪는 고통은 비단 매출감소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전히 사회에서는 약사라는 직업에 대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고 오피니언 리더로 인식하고 있지만 일선 약사들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기 일쑤다.

실제 약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이만저만 신경 쓰이는 일들이 부지기수다.
파파라치의 감시 대상에 노출되어 있고 각종 약품관련 사고에 상대적인 열위에 놓여있어 점점 동네 북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약국간의 일반의약품 가격차이는 또다른 약국간의 갈등요소다. 지역에따라 항의하는 고객이 많은 경우도 자주 있다.

경기도의 한 약국.
이 약국의 P약사는 얼마전 신용카드 고객 때문에 이래저래 심기가 불편하다.
신용카드가 일반화되면서 몇 천원짜리의 저가내지 저마진 상품에도 카드를 제시하는 경우가 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P약사는 "몇일 전 한 남성이 겔포스랑 게보린 한 박스를 산 후 카드결제를 요청하고 처리를 해주었으나 안가고 있길래 이유를 물으니 드링크를 안준다"며 요구하더라는 것.

90년대 이후 약가경쟁이 치열해지고 판매자 가격 표시제가 시행된 이후 일반 약에 대해 마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이런 품목까지 신용카드를 들이밀고 게다가 드링크까지 다른 약국은 준다면서 안주냐고 요구하는 고객이 부쩍 늘어나 고민이다.

   
◆일부고객은 여전히 무상드링크를 제공해 약국 약사의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실제로 이 약국과 같은 지역의 다른 약국에서 기자가 약을 조제할 때 드링크를 받아본 적이 있어 P약사의 하소연이 그냥 하소연처럼 들리지 않았다. 카드야 그렇다 치더라도 드링크 요구가 참 참기 힘들다고 한다.

P약사는 "또 다른 여성고객도 피임약을 사면서 카드를 제시하는 등 저가 상품 혹은 마진이 거의 없는 상품을 구매하면서 카드를 제시해 난감하게 만드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P약사는 "상당수 일반 약은 실질적으로 거의 원가 수준에 가격표를 붙여 파는 품목들이라서 카드 수수료를 제하면 원가와 다름없다"는게 이 약사의 설명이다.

특히 P약사는 그나마 카드로 결제만 하고 가면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일부 고객들은 그런 물품을 사면서도 "다른 데보다 500원 비싸네요" 등등 다른 곳과 비교하는 발언을 해 염장을 질러놓기 일쑤라며 푸념했다.

◆약국간 격차 점증

일반 약에 대한 약국간의 가격 차이는 강남등 가격 탄력성이 작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소비자의 항의가 끊이지 않는 부분이다.

90년대 후반 판매자가격 표시 제도가 시행된 이후 약국마다 가격이 들쑥날쑥 차이가 나면서 약국들 간에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졌다.

법적으로는 사입 가격 이하로만 판매하지 않으면 되기 때문에 사입 규모가 큰 대형약국일 수록 사입 가격이 싸 같은 품목이라도 더 싸게 판매할 수 있기에 동네약국들은 늘 이런 가격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이런 가격문제로 인해 일부 서민이 많이 사는 지역은 일반약 매출이 많이 줄어들기도 한다. 처방을 통해 약을 구입 하는게 더 싼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서울 동작구의 K약사는 "감기약 한통을 사도 2-3천원한다. 5번 정도 먹을 분량이다. 그런데 처방을 받으면 2일분 6번 먹을 분량이 비슷하거나 더 작은 비용으로 가능해 진다"며 "약국의 자주권이랄까. 약사라고 하기가 무색할 정도로 약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어 분업이 답답해 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하소연 했다.

경기도의 또 다른 K약사는 "요즘 화두인 저가구매 인센티브 제도도 문제다.

약국에 따라 본인 부담금을 달리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약국의 규모가 일반 약의 사입 가격은 물론 전문 약에 대해서도 가격 차이를 가져올 수 있어 걱정이다"고 밝혔다.

   
◆여러가지 대내외적 환경변화로 약국 경영환경은 악화되고있고 대한민국의 약사들은 하루하루가 고달프다.<서울시내의 한 소형약국>
동네 소형약국들의 경쟁력이 외부요소에 의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한다.
K약사는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 한 개인의 약국문제를 떠나 국가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약국이 국민건강에 지니는 의미를 생각할 때 정책이 보다 유연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한약사회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동네약국들이 전문 약을 공동구매해서 대형약국과의 괴리를 상쇄시켜 나가면 된다고 하지만 현재처럼 상품명 처방제도 하에서는 의료기관마다 처방약이 다른데 가능키나 한 일인지 참으로 울화통이 치밀 일이다. 이제 몇 개월 후면 시행될 것인데 혼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런 전반적인 흐름은 약국간의 빈부격차를 더욱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대형약국들에게는 이런 정책들이 더 크게 갈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약국간의 위화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결국 약사회 입장에서도 득이 될게 없다.

그러나 약사회 측도 회원들이 소형약국, 중대형약국 모두 포함되므로 어느 한쪽으로 회무방향을 이끌 수 없어 딜레마에 빠지는 정책 대응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약사=멀티플레이어?

이처럼 각종 정책도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의 두통을 유발한다.
일반약 약국외 판매, 일반인 약국투자 허용, 저가구매인센티브 제도등 굵직한 것들만 해도 약국의 입지를 점차 옥죄고 있다.

   
◆정보기술 발달과 제도변화로 시간이 흐를수록 약사의 업무량은 증가하고 있다.
약국의 환경이 이처럼 팍팍해 지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약사들은 이런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의 변화가 약국에서 약사들이 단순히 약만 조제하고 판매하는 약사로서의 기본 능력에 '프러스 알파'를 요구한다. 경영자로서 전산전문가로서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요소도 필요로 하고 있다.

경기도 한 약사는 "분업이후 약국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매우 많이 늘었다. 약사도 멀티 플레이어가 안되면 약국을 제대로 운영하기 힘들 정도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노력에 비해 돌아오는 댓가는 약국운영에 대한 지속성 여부에 회의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약사로서 약국을 운영해 나가는 것은 어떤 비전을 제시해 줄까 하는 부분은 현업에 종사하는 많은 약사들에게 그렇게 긍정적이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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