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약국의 50-70% ..'희망이 안보인다'
현재 약국은 처방 없이는 운영하기가 힘들다.
한약이나 기타 다른 분야에 특화된 약국을 운영해 유지되는 몇몇 약국을 제외하고는 처방전에 의지하지 않고는 경영자체가 힘들다.
반대로 다른 부분에서는 매출이 없이 처방전만 하루 100여건만 받아도 웬만한 급여생활자 보다 나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처방전에만 매달려야 하는 약사들의 실상이 서글프지만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한숨이 많이 들린다.
과연 처방없이 약국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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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늘어나는 처방전 의존도에 약국의 예속화는 빨라지고 있다. |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약사들은 그렇다고 대답한다.
대형병원 문전약국의 경우 처방전 매출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월 청구액이 많게는 10억대를 넘고 보통 수억원대 이상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약국이 늘어나고 있고 임대료 또한 크게 상승하고 있어 경영에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분업이후 수년간 노다지를 캤다.
그런 사실이 알려지고 새로 진출하려는 약사가 늘어나면서 대형병원 문전약국들의 권리금은 수십억원대 까지 치솟았다.
과거처럼 실속있게 화려하지 않고 빛좋은 개살구 약국들이 점점 늘어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소위 동네약국들에 비하면 아직은 살만하다.
처방이 많이 나오는 크리닉을 끼고 있는 층 약국도 그렇다.
지금은 임대료가 많이 올랐지만 분업초기만 해도 고층에 있다는 이유로 점포가격이 싼 편이었다. 이런 약국들도 어쨌든 하루 100건 이상의 처방을 받으면 괜찮은 편이다.
소위 메디칼 빌딩에 입주한 약국들도 한 두 개 정도의 약국만 있다면 상당히 좋은 입지다.
특히 주변에 대형 주택가를 끼고 있거나 유동인구가 많다면 금상첨화다.
보통 메디칼 빌딩은 10개 안팎의 크리닉이 입주하며 약국은 1-2개이므로 100건 이상의 처방은 무난하다.
그러나 이런 메디칼 빌딩도 약국이 집적(集積)이 심해져 예전만 못하다.
◆문전약국 수익률악화 늘어
현재 약국은 오래전부터 약국을 해 온 주택가의 약국이 10-20%가량을 차지한다.
이들 약국은 보통 자기건물인 경우가 많고 오래전부터 해와 애써 리모델링이나 이전등을 염두에 두지 않는 약국이다. 묘책이 없다. 약사들도 대부분 장년층 이상이라 별 미련이 없어보이는 약국들이다. 적자는 안보는 상황이다.
20-30%정도는 역시 동네약국 형태지만 그래도 이면도로를 끼고 있는 경우가 많은 약국들이다. 그럭저럭 운영은 되지만 임대료등으로 쉽게 문전약국 경쟁에 뛰어들기 어려운 약국들이 대부분이다.
나름대로 현재 위치에서 돌파구를 찾아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이런 약국 중에 한약이나 기타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려고 애쓰는 약국들이 많다. 의외로 이런 약국 중 적자를 보는 약국도 있다. 자기 건물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30% 정도의 괜찮은 약국은 메디칼 빌딩이나 전철역 주변, 크리닉 밀집지역이나 시장인근등에 위치한 약국들이다. 이들 약국들은 주변에 크리닉이 포진해있어 처방전도 그럭저럭 받고 있으며 일반 약 매출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층 약국들 중 상당수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나머지 10-20%정도는 대형병원내지 중형병원 앞에 문전약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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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을 다변화하기위한 일선 약국가의 노력은 필사적이다. | 이들 약국중 상당수는 동네약국에서 분업을 전후해 발빠르게 문전에 터를 잡은 경우가 많다.
오래전부터 위치해 있던 약국도 있지만 새로 뛰어든 약국도 많은 편이다.
이들 약국은 빈익빈 부익부의 빈익빈 약국에 속한다.
최근들어 임대료등의 살인적인 상승으로 주춤하지만 여전히 약국분포의 상위에 포함된다.
이처럼 약국들은 천차만별이다. 매출 하위 20%가량은 이미 전성기를 거친 약국들이 많다. 그러나 중위권 30%가량의 약국은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약국이 허다하다. 웬만한 직장인 보다 못한 수입을 가져가는 경우가 상당수다. 이런 약국 중 최근 자발적으로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약국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상위 30% 약국들은 위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은 높다.
중년층 약사들이 개설약사인 경우가 많고 트랜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연령대 약사들로 보다 나은 매출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이용하고 변화에도 능해 나름대로 생존경쟁에서 순응하고 있다.
최상위 10-20%의 약국들은 대부분이 기업 형으로 근무약사도 상당히 많다.
치솟는 임대료 인건비등이 부담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머지 대다수의 약국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자괴감 갖는 약사 증가
이쯤에서 약국의 미래를 예측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의 한 분회장은 “현재의 흐름으로만 본다면 한마디로 앞으로 약대를 나와서 약국을 하겠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아니 어쩌면 약대를 가는 것 자체가 그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만큼 현장에서 느끼는 약사의 직능과 생계수단으로서의 약국은 경쟁력을 급속히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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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처방 조제 라는 문구는 이제 약국 안내의 필수 문구가 되버렸다, |
그 역시 약국을 리모델링 해보고 재도약 해 볼 생각을 안한 건 아니지만 제도적 환경의 변화나 대외변수들이 약국을 점점 수렁으로 몰아내고 있어 도저히 답이 안 나올 지경이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약대 6년제가 되면 약사의 몸값도 올라 갈텐데 지금처럼 약국에 약사 인력이 몰려있으면 큰 혼란이 다가올 것 같다”고 강조했다.
충남의 한 개국약사는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어렵게 약사면허를 따서 요즘 같아서는 내가 정말 약사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 때가 무척 많다”고 표현했다.
“약국들 간에 서로 뺏고 빼앗기는 경쟁을 지켜보면서 누굴 탓할 문제가 아니라 뭔가 단추가 잘못 끼워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나 해결방법 또한 보이지 않는게 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약사회도 상대단체도 모두 보따리를 풀어놓고 새로 첫 단추를 잘 꿰어 모두가 잘 될수 있는 길을 새로 찾아야 할 시기인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