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심한 일교차... 알레르기 비염 악화
2주 이상 재채기, 콧물, 코막힘 증상 보이면 의심
직장인 박모(30)씨는 낭만의 계절인 가을이 싫다.
가을과 함께 찾아오는 끊이지 않는 재채기와 콧물 때문이다. 극장에서나 중요한 소개팅자리에서도 연신 코를 풀어대기 바쁘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많은 알레르기 비염환자들을 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체질적인 병이라 완치 하기는 쉽지 않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이다.
알레르기비염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아영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환절기가 오면 ... 호흡기 환자에겐 최악
알레르기비염은 감기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과민성 면역반응이라는 점에서 감기와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외부 균이 침입하였을 때 제거하거나 대항하기 위해 다양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환자들은 보통 사람의 경우 이상 없는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몸속에서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 코에서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 코 가려움증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뿐만 아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가래가 많이 생기고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에 쉽게 걸리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만성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늘 편도가 부어있고 후두염이 생기며 천식이나 축농증 등으로 병이 진행되기도 한다.
어떤 물질들 때문에 생기는가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유전적 소인이나 환경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이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물질로는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따위의 곤충 부스러기 등과 같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것과 음식물, 음식물 첨가제, 약물 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환자들마다 예민하게 반응하는 원인물질이 다르므로 어떤 사람은 1년 내내 증상이 있고 어떤 사람은 한 계절에만 증상이 있기도 한다.
그 중 특히 가을은 코 점막을 자극하는 꽃가루, 급격한 일교차, 건조한 환경 등으로 호흡기질환에는 최악의 환경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이기도 하다.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이다. 그 외에도 목 뒤로 묵지근한 가래가 넘어가는 후비루 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환절기 감기가 발생하는 시기와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하는 시기는 거의 비슷하고 증상도 비슷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는 감기겠거니 생각하고 넘기는 일이 많다.
그러나 보통 감기는 2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치유되는데 비하여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물질이 사라지지 않으면 그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특정한 환경에서 증상이 나타난다거나, 2주 이상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한번쯤은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보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콧속을 검사해보면 살이 창백하고 부어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알레르기 비염환자가 누런 콧물이 나온다면 축농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피부반응검사를 하거나 피검사로 원인 항원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치료방침을 결정하며 알레르기비염의 진단을 내리게 된다.
환경요법과 약물요법 병행으로 치료
환자들은 우선적으로 가능한 원인항원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환경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치료를 받게 된다.
알레르기비염의 원인항원은 일상적인 생활환경에 산재해 있기 때문에 항원에 대한 노출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는 어렵지만 먼지가 많은 천으로 된 소파, 커튼, 카펫과 털 소재로 충전된 침구류의 사용을 자제하고 침구류를 자주 햇볕에 말려 일광소독을 하고 천장, 벽, 마루 등을 자주 깨끗이 닦아내며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는 등의 생활 속의 노력이 필요하다. 보통의 경우에는 이러한 환경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게 된다.
이러한 1차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 면역요법과 수술요법 등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면역요법은 주기적으로 면역주사를 맞음으로써 환자의 과민한 면역체계를 개선시키는 방법으로 아주 낮은 농도의 면역주사부터 시작해서 1주 간격으로 점차 농도를 높여가며 약물을 투여받게 되는데 일정 농도가 되면 2주, 4주의 간격으로 늘려 유지치료를 한다.
면역요법은 보통3~ 5년정도를 치료해야 하고 모든 환자에게 100%효과가 있지 않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에 한다. 수술요법은 주로 코막힘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되면 전기나 라디오주파, 레이저등을 이용하여 콧속의 살의 부피를 감소시키거나 휘어진 코중격을 펴주어 콧속 환기를 개선하는 방법이 흔히 사용된다.
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아영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비록 생명을 위협하는 심한 질환은 아니다.” 라고 말한다. 그러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학습능률과 작업효율을 저하시켜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천식이나 축농증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제때에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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