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시각]전영구 씨에 대한 단상

[기자의시각]전영구 씨에 대한 단상

3기 직선제가 오히려 좋은 기회였던 인물

대한약사회장을 꿈꾸며 2번의 출사표를 던졌던 전영구 전 서울시약사회장이 3번째 맞은 직선제 선거에서 개인적으로 출사표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 맞지 않아 포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여진다. 전영구 전 회장은 두 번의 출마를 했으나 1기 원희목, 2기 원희목, 권태정 씨등 워낙 강한 후보들과 상대하는 바람에 아쉽게 당선되지 못한 인물이다. 별다른 결점이 없고 회원들의 평가도 무난했고 선거에도 적극적으로 임했지만 결국 패배의 쓴잔을 마신 인물이다. 그러기에 이번 선거에서 전영구 전 회장의 출사표 포기는 아쉬운 점이 많은 듯 하다.

전영구 후보는 성대약대 출신으로 국내의 거대 동문 중 한 곳이다. 선거 방법이 아직 갈 길이 멀어 여전히 동문회의 입김이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 전영구 씨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가 악재라고도 할 수 있다. 동문회가 발벗고 나서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모양새라서 동문회의 지지의사가 없이는 사실 동문 표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는 박한일 씨가 성대약대 대표 주자로 나서는 모양새다. 누구보다 먼저 출마의사를 비쳤고 전영구 씨의 선배라는 점에서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영구 씨로서는 원희목 전 회장이 출마하지 않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는 지금까지 출마한 후보들로 볼 때 모두 상대해 볼만한 후보들이기 때문이다. 동문회 측으로서도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지원했으나 낙선한 전영구 씨에 대해 이제 양보하라는 무언의 압력을 보였을 수도 있다. 이쯤에서 전영구 전 회장이 1,2기 직선제가 아닌 2,3기 직선제나 1,3기 직선제에서 출사표를 던졌다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도 크다. 어쨌든 전영구 씨는 최근 들어 같은 동지애(?)를 보인 문재빈, 권태정 씨와의 관계와 동문회에서의 입지등을 감안하면 개인적 욕심을 떠나 묘수가 없는 실정이다. 전영구 씨는 서울시약사회장직 수행 때를 감안하면 투사적이지도 협상가 스타일도 아닌 중도 성향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좋게 표현하면 어떤 성향으로든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여진다. 그런 점에서 전영구 씨의 출마포기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메디코파마뉴스(www.dailymd.com) 김종필기자 (jp1122@nate.com)

기사 입력시간 : 2008-05-26 오전 10:0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