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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장 선거, 후보간 조직. 성향 뒤섞여 결과 주목

jean pierre 2015. 11. 14.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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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장 후보 3인, 조직 . 성향 뒤여 결과 주목

최대 30%부동층  동향이 관건..치열한 선거전 'START'

 

              ◆후보등록 마감후 출마자 기호 추첨

12일 대한약사회장 및 시도지부장 선거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대한약사회장 선거는 김대업, 조찬휘, 좌석훈(기호 )후보가 대결을 펼치게 됐다.

 

그동안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대부분 중대, 성대, 서울대등 거대동문 후보들 간의 경쟁이었다면 이번에는 세 후보 모두 다른 동문이며, 성향도 다른 후보들이 뒤 섞였다는 점이 과거와 다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역대 선거가 대부분 동문 중심의 조직 선거의 형태로 진행된 경향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조직선거가 다소 줄어들고, 변화와 개혁을 외치는 성향의 후보들이 등장해 복합적인 요소들이 뒤섞인 과도기적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선거전이 과거와 양상이 달리 기존 관행에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급격한 변화보다는 조직 선거가 우세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으며, 실제 일부에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그런 결과가 나오고 있다.

 

약사회라는 조직 자체가 개혁보다는 보수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집단이라는 점에서 개혁을 외치는 후보가 찻 잔속의 태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936대 선거에서 김구(중대), 조찬휘(중대), 구본호(영남대) 후보가 대결할 당시, 구본호 후보가 지방대(영남대) 출신 후보로 출사표를 던져, 30%에 가까운 매우 고무적인 득표율을 보여 화제였다.

 

그동안 대약회장은 중대, 성대, 서울대 등 대형 동문 후보들이 번갈아 당선되어 오던 양상이었기 때문이며, 90년대 회장직을 맡았던 정종엽 회장의 경우 부산 출신이긴 했으나, 대학은 성대동문이어서 구본호 후보의 결과는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당시 김구, 조찬휘 후보가 중대 출신이었지만 동시 출마를 하면서, 중대 동문표가 분산되고, 구본호 후보가 이 틈에서 상대적 메리트를 확보하면서, 세 후보의 표차가 41.3%, 30.4%, 27.3%로 큰 차이없는 결과로 나타났으나, 역시 동문(조직) 선거의 장벽을 실감해야 했다.

 

당시 구본호 후보는 상당히 의욕적이고 참신한 개혁성향의 인물로, 약사회 선거에서 작은 돌풍을 일으켰으나 결국 실패한 것이다.

 

굳이 따진다면 이 당시가 동문선거가 깨지기 시작한 시초라고 할 수도 있으나, 이번에 실시되는 38대 선거는 그 때와는 후보들의 면면이 또다른 차이가 있다.

 

◆조찬휘, 최대 동문 조직확보 유리..지지율 지키는게 관건

 

조찬휘 후보는 37대 회장으로 지난 36대 선거에서 부터 후보로 나선 인물이다. 이번이 3번째 출마이다.

 

지난 36대 선거에서는 김 구 회장과, 같은 동문으로 맞 붙었으나 35대 선거 당시 문재빈 후보처럼 같은 동문 간 경쟁에서 패배했다.

 

34대 원희목 회장의 국회 진출로, 2008년 35대 보궐선거에서는 같은 동문인 김구, 문재빈 후보가 같은 동문으로 출마해, 성대 박한일 후보와의 경쟁을 벌인바 있다.

 

당시 김구 회장은 중대 출신 이었으나, 원희목 회장 집행부 시절 부회장을 맡는 등 사실상 서울대 라인에서 활동해 왔고 지지를 받았다는 특징이 있다.

 

이후 조찬휘 후보는 37대 회장 선거에 당시 스스로 머슴론을 내세우며, 재도전에 성공했으며, 이번에 다시 출마를 한 것이다.

 

그는 중대 출신이라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이다.

 

가장 최대의 약대 동문회로 전국적으로 골고루 동문들이 분포해 있어, 모든 지역에서 우세한 상황이다. 특히 좌석훈 후보 출신지인 제주와 출신대학이 있는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좌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같은 동문이었던 박기배 후보가 출마 선언 후 표분산이 예상됐으나, 얼마 뒤 예비후보 사퇴를 하면서 동문들의 지지도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찬휘 후보가 37대 회장 시절 여러 가지 회무나 발언 실책으로 다수의 구설수에 올랐으나, 실질적으로 일궈낸 성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회원 들의 지지도 만만찮다.

 

특히 20~30대 약대생이나 젊은 약사들을 위한 회무 움직임도 지속되었다는 점에서 20-30대의 표도 상당부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업, 부동층 확보에 총력 쏟아야.. 단일화도 중요

김대업 후보는 90년대 pc통신 시절 젊은 약사들이 주축이 된 약사통신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로, 이후 의약분업을 전후 해 제도권으로 들어와 PM2000을 약국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김대업 후보는 개혁 성향이 강한 인물이지만, 약사회에 발을 딛으면서 큰 트러블 없이 제도권에서도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회무를 추진해 왔다.

 

그는 약학정보원(당시 약학정보화재단) 원장에 발탁되고, 대약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으면서 IT분야와 정책 등에서 상당한 업적을 쌓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김 후보는 특히 약사회 시절 약정원의 위상도 상당히 올려놓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으나, 37대 조찬휘 집행부에서 약정원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제도권에서 멀어졌다.

 

김 후보의 우군은 거대 동문인 성대동문회이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동문회 내의 사태에서도 보여지 듯 전폭적인 지지는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전의 원희목, 김구 집행부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서울대와 일부 중대 동문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기배 약사가 예비후보로 출마 선언 후 곧장 이를 번복하고 김대업 후보 측에 지지를 보내고 있으나, 박기배 씨가 확보하고 있는 표심이 영향력을 줄 것으로 분석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그 표가 조찬휘 후보쪽으로 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전반적으로 김대업 후보에 대한 이미지는 나쁜 편은 아니었으나, 최근 약정원 문제와 집행부 시절 가정상비약 편의점 판매허용 논란에 거론되면서, 지지하던 여론이 다소 떨어져 나가 표심을 잃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를 충분히 만회 할 정책적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도 많다.

 

김대업 후보는 조찬휘의 입장을 견지하며 선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되며, 개혁성향이라는 점에서 좌석훈 후보와 큰 틀에서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좌석훈 후보와 달리 이미 대한약사회 제도권에서 오랜 기간 회무를 수행해왔다는 점은 세부적인 성향이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좌석훈, 선거 방식. 전략의 다변화 필요.. 다양한 연령대 파고들어야

 

좌석훈 후보는 제주도약사회장직을 오랜 기간 맡아왔던 인물로, 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해 왔다. 사실상 김대업 후보와 같이 20대 청년약사 시절부터 약사회의 변화를 부르짖었던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 기간에도 불구, 여전히 제주도라는 지역적 한계와 조선대라는 지방대 출신의 한계의 벽을 뚫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36대의 구본호 후보와 같은 지방대 출신으로 직접 견주어도 사실상 구본호 후보때와 지지도는 차이가 커 보인다.

 

지역 약사회장을 오랜 기간 해왔다 하더라도 대약이나 지부 임원을 맡은 사람들이나 그를 인지하고 있고, 일반 약사들에게는 전국적인 지명도가 세후보 중 가장 낮다.

 

 이는 중앙회에서의 집행부 경력이 이름을 알리는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김대업 후보와 마찬가지로, 전국적 지명도 확대를 위해 추석 이후 전국을 돌며 다양한 형태의 정책 설명회 등 사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좌후보는 처음 출사표를 던진 인물로 개혁을 외치며, 관행적인 선거 방식을 타파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실제로 회원들에게는 크게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업 후보와 같이 90년대부터 변화하는 약사회를 지향하는 회무를 해 왔으나, 아직 그 벽은 높은 상황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의 지지 세력은 조선대 동문과 광주전남지역, 제주지역의 회원들이며, 아울러 20대부터 함께 활동해 왔던 동료들이다. 사실상 그 비중이 선거판세를 바꿀 정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50대 이상의 약사들의 표심을 외면하면 표를 확보하기 어렵다.

 

선거라는 것이 후보 자신의 소신과 가치관도 중요하지만, 변화를 진정 원한다면 때론 성향이 다른 세력과의 융화도 일정부분 필요하고, 버릴 건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즉 좌석훈 후보가 가지고 있는 정책 방향이나 공약을 정말 약사회원들에게 알리고 싶고, 그것을 통해 변화를 원한다면, 먼저 유권자들 속으로 파고 들어야 제대로 알릴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층 움직임. 김대업-좌석훈 연대 여부가 관전포인트

한편 이번 선거는 이미 일부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나오지만, 조찬휘 후보가 우세한 상황이다. 그 뒤를 김대업, 좌석훈 후보가 차지하고 있으나, 부동표도 20-30%도 만만찮다. 그러나  세 후보가 끝까지 간다면  조찬휘 후보를 제외하고 부동표를 확보해 당선을 좌우할 정도는 아닌 상황이다.

 

따라서 각 후보가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조찬휘 후보는 안티 표를 더 이상 안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의 지지율만 유지해도 당선될 가능성이 많다.

 

반면 김대업 후보는 제도권에서 이미 전국적인 지명도가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점에서 선거 전략을 잘 마련하면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층을 최대 30% 전후로 봐도 모두 확보 해야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 나온 지지율을 토대로 본다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은 지지후보를 번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국 부동표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의 문제이며, 20-30%의 부동표를 모두 확보한다고 해도 김대업 후보는 박빙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사실상 최대 30%의 부동표를 모두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김대업 후보의 관건은 결국, 좌석훈 후보와의 단일화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좌석훈 후보는 오랜 기간 뜻을 같이해온 동료들이 현재는 30-40대에 상당히 포진되어 있다는 판단 하에 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보여지지만, 여전히 전체 약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좌 후보는 개혁을 부르짖으며, 선거 방식도 전통적인 방식보다는 IT와 젊은 층이 선호하고 익숙한 방식으로만 대부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선거방식이 전반적인 시대흐름에는 부응하지만 그 외의 연령대 약사들로부터는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권을 가진 약사 층을 다소나마 확보하려면, 좌 후보의 선거방식만 고집 할 게 아니라 선거권을 가진 다른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한 그들이 선호하는 방식으로도 파고들어야 한다.

 

좌 후보는 현재 관행적인 선거방식을 탈피한다는 명분으로 출정식이나 개소식도 갖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그러한 과정을 단순히 보여주기용 비효율적 선거운동 방식으로만 볼게 아니라, 하나의 선거 운동으로서 표심 확보의 수단이 되는 방식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좌 후보도 역시 3파전에서 승리를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선거운동 방식이나 그의 성향 등을 감안하면 그에 대한 유권자의 호불호가 확실해 보인다. 좌 후보가 일정부분 표심을 더 확보할 수 있겠으나 그 확보되는 표심이 조찬휘 후보의 지지 세력이 아닌, 김대업 후보의 지지세력 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좌석훈 후보가 김대업 후보와 내용면에서 다름을 주장하지만, 결국 일선 약사들이 보는 시각은 두 후보 모두 변화를 갈망하는 개혁성향으로 본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좌석훈후보는 김대업 후보의 연대 요청에도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 현재로선 세 후보가 끝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이제 선거전은 시작됐다. 관전 포인트는 부동표의 확보와 김대업, 좌석훈 후보의 연대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각 후보가 현재의 지지 세력에도 절대 소홀히 해선 안된다.

 

부동표는 지방대와 3대 거대동문을 제외한 타 대학, 거대동문들이 대부분이고, 개인적으로 소신을 가진 약사들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잇따라 열린 여러 대학동문회의 총회에서 후보들이 열띤 홍보전을 펼친 이유도 이런데 있다.

 

병원약사. 제약유통. 공직약사들도 결국 조직의 동문선거에서 크게 비켜갈 수 없다는 점에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세 후보가 어떤 전략적 변화를 통해 표심을 확보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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