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업계, RMS코리아 發 폭풍 여부 관심 증폭 | ||||||
외국자본 국내유통시장 공격 전략 '어디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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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릭파마코리아와 경동사가 지난 20일 임시주총을 열었지만 철통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아무런 뉴스가 외부로 흘러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설들만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가 단순한 증자나 투자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방증해 주기도 한다. 두 업체는 현재 국내유통업계에서 각각 필요사항이 존재한다. 쥴릭파마 코리아는 세계 각국에서 의약품유통업을 영위하고 있는 전문업체. 통상 국내 진출에 어느 정도 자리잡은 외국계 기업의 철수 방법 중 대부분은 경쟁업체에 인수합병을 시도하는 방법이 가장 많다. 국내 진출한 월마트나 까르푸등 할인점들이 그런 경우다. 그런 부분에서 쥴릭과 경동사의 제휴설은 경동사의 쥴릭 합병에 더 무게가 실릴 만 하다. ◆사모펀드의 복잡한 지배구조 RMS코리아는 지난2008년 KSC파트너스로부터 자금을 수혈 받았다. 240억원을 증자를 통해 투자받은 것. 이 증자를 통해 RMS코리아의 최대주주는 KSC코리아가 된 셈. 그런 점에서 이번 쥴릭과의 연관성은 RMS코리아가 쥴릭을 인수하는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RMS코리아는 증자 참여당시 입찰과 약국영업망을 확대하겠으며 그 효과가 지난해부터 나타난 전국 영업망 확대로 도출되고 있다. 경동사는 금년 사업실적 공시에서 매출이 두 배 가량 증가했다. RMS코리아로서는 최근 년 들어 급격히 변하는 유통시장 상황에서 쥴릭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좋은 먹잇감으로 여겼을 가능성을 제시한 관계자도 많다. 특히 동원약품이나 지오영등 국내업체들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은 빨리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펀딩업체들로서는 뒷 짐지고 앉아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KSC파트너스의 대표로 취임했던 방상길 씨는 아이스하키협회 임원도 맡고 있다. 방 대표는 고합(고려합섬)출신으로 모회사인 매틀린패터슨 홍콩지사에 근무하는 김영이라는 사람과 사촌 관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쥴릭인수? or 전략적제휴? 이 펀딩업체(매틀린패터슨)는 국내 3위의 브라운관 제조업체였던 오리온전기를 펀딩을 통해 절반가격에 인수, 6개월 만에 청산해 거액의 청산이익을 챙겨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역으로 추적해보면 결국 매틀린패터슨→(엘렉트라인베스트먼트)→네더인베스트먼트→KSC파트너스→RMS코리아→경동사→인영약품순으로 사슬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오리온전기의 사례로 본다면 매틀린패터슨→KSC파트너스→유동성위기 오리온전기 저가매입→청산→청산이익100% 등을 감안하면 결국 RMS코리아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수 있다. 당시 매틀린패터슨은 오리온 전기(기업가치 1200억원대)를 6백억원대에 사들여 100%가까운 수익을 회수했다. 이과정이 6개월 만에 이뤄졌다. 경동사가 만약 쥴릭 인수를 거쳐 국내시장의 상당 부분을 잠식한 뒤 기업가치가 크게 올라 KSC파트너스가 투자지분을 회수하면 국내 유통업계가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높다. 만약 RMS코리아가 쥴릭을 인수한다면 제 가격에 넘긴 쥴릭 측으로서는 별다른 피해가 없지만 RMS코리아가 쥴릭 인수 후 어떤 동향을 취할지는 모를 일이다. 오리온 전기처럼 지분구조가 복잡 다단하게 바뀌면서 투기자금의 배만 채워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쥴릭이 경동사를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RMS 자금 투입 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주당 가치는 오히려 하락했다는 점을 보면 현재로선 가능성이 적다. 둘 중 어느 쪽이든 자금 증자설이 440억 가량이라고 소문이 나있지만 이 돈이 경동사(혹은 쥴릭)를 인수할 정도는 아니다. ◆매틀린패터슨의 국내 행보 그런 상황을 감안하면 결국 전략적 제휴설에도 꽤 큰 비중의 무게가 실릴 수 있다. 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한 곳이나 워크아웃을 신청한 곳, 최종부도가 난 곳등을 물색해 회생가능성이 있는 곳에 자금을 투입한다. 이런 업체 중 상당수는 채권단이 인수해 채권 회수를 위해 서둘러 다른 인수자에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오리온 전기의 경우를 보면 인영약품과 흡사하다. 특히 협상과정에서 매틀린패터슨은 모든 사업부문을 일괄 인수하되 OLED 사업부문을 추후 분사하는 것을 인수 조건으로 내걸었으나 채권단과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다시말해 추후 알짜만 따로 법인화하겠다는 조건이었다. 인수후 매틀린 패터슨의 행각은 1주일만에 드러났다. 네덜란드계 엘렉트라인베스트먼트(실질적인 지배회사는 매틀린패터슨)에 100% 지분을 넘겼다. 인수한 엘렉트라측은 결국 OLED와 PDP부분만 분사했으며 엘렉트라인베스트먼트는 다시 오리온 전기의 지분(실질적인 브라운관 부분)의 50%씩 트랜스캐피털그룹과 파트너얼라이어드 그룹에 각각 넘긴다. 오리온전기 지분을 50%씩 인수한 두 펀드의 지배회사는 홍콩의 오션링크로 알려지고 있다. 펀딩 투자업체들이 모두 내부적으로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이해가 잘 안갈 것이다. 오션링크가 결국 오리온전기 브라운관 부분의 대주주인 이상, 오션링크는 오리온전기 직원을 구조 조정했다. 인수당시 약속한대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단지 오션링크에 지분을 넘겼을 뿐이므로 약속을 안 지킨 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채권단은 외국계 투기펀드에 교묘하게 당한 것이다. 매틀린패터슨의 사기와 유사한 국내에서의 이런 행각이 가능한 건 국내법인격인 KSC파트너스의 역할도 크다. KSC파트너스는 법률적, 회계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국내업계 뭉쳐야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외국계 투기 펀드는 모회사를 통해 여러 지배회사(펀딩업체)를 거느릴 수 있고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물밑에서 진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은 RMS코리아와 그 지배사인 KSC 파트너스도 역시 투기성 펀드라는 점에서 유통업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은 다분하다. RMS코리아의 경동사 인수부터가 국내 유통업체들의 취약한 지배구조를 노려서 가능성 있는 업체를 지속 인수하고 가치를 키워 이익을 회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후 부도난 인영약품 인수시에도 가치가 있는 부분만 인수한 것도 그렇고 지금까지의 움직임을 보면 전형적인 투기자본의 행보와 유사하다. 따라서 이번 제휴나 증자는 쥴릭보다는 RMS 코리아의 움직임(인수내지 전략제휴)일 가능성이 짙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일이 성사되기까지 함구하며 물밑에서 진행한다. 국내업체들의 지배구조와 인수합병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외국 자본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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