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유통업계, 동반성장을 위한 전제조건은?
갈등의 지속보다..빠른 경영환경 공조가 중요
경제계에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합종연횡이 크게 늘어나는 등 이젠 영원한 적군도, 우군도 없는 치열한 전쟁터이다.
의약품업계도 마찬가지다. 수없이 많은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등장하고 사라지면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기도 하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상호간에 갈등이 커지고 있고, 피로감만 증가하는, 영원한 1위는 없는 세상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점점 동반성장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로 경쟁하면서, 상처만 입히는 경영이 아닌 동반성장하는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자는 것. 경제현장에서 자율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제도적으로 개입이 나타나기도 한다.
제약계와 유통업계도 마찬가지다.
약가인하, 의약분업, 쌍벌제 등 대외적인 경영환경에 변화를 주는 요소들이 나타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과정에서 제약계와 유통업계가 갈등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 두 업계는 같이 가야 하는 것이 맞다. ‘갑’‘을’ 관계가 아닌 동반자적 관계를 견지해야 함에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제약이나 유통이나 어디가 '갑'이고 어디가 '을'이라는 기준도 없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갑'이니 '을'이니 하는 글자부터 지워야 한다.
제약계만 두고 본다면 대형제약사는 유통업계에 ‘갑’ 일수도 있지만, 반면 중소제약사는 ‘을’일 수도 있다.
유통업계도 마찬가지다.대형유통업체는 ‘갑’일수도 있겠지만 중소유통업체는 ‘을’일수도 있는 상황을 언제든지 만들 수 있는게 갑과 을의 관계다.
이런 개념을 깨고 상호 동반자적 자세를 견지하는게 중요한 이유다. ‘갑’'을' 관계는 힘의 논리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수 있기 때문이다.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절차의 공정성이 필수요소이다. 공정성은 곧 ‘갑’‘을’관계를 버리는 것이며,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먼저 상호 거래 당사자 간에는 강한 쪽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강한 쪽은 약한 쪽을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강자의 배려는 상호간의 신뢰의 주춧돌이 된다. 외투를 벗게 하는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니라, 뜨거운 태양이라는 말이 이를 잘 표현해 준다. 파트너적 자세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두 번째는 소통이 필요하다.
거래 당사자 간에 어떤 결정을 하면 그 합리적 근거를 알려주고, 그 결정에 대한 상대의 입장도 수렴해야 한다. 거기에는 ‘갑’의 입장이라면 ‘을’이 지닌 불만이나 제안을 듣는 자세(가능 하다면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상호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상호 필요성과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의존도를 높이는 것이다.
필수적으로 이를 위해 필요한 요소는 상호 간의 입장과 현안(문제점)을 잘 이해하고, 공동의 가치와 비전을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내야 한다.
가령 제약사와 유통업체가 공조해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물류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지 논의를 지속하고, 가능하다면 공동투자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사실상 위 세 가지 요소는 가장 기초가 되는 상식적인 부분들이면서도, 이러한 개념을 갖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런 요건들이 충족된다면 분명히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이며, 상호 갈등이나 경쟁보다는 더 나은 결과물을 창출 할 수 있다는 점이다.그 결과물은 다수의 경영사례를 통해 인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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